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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면가왕' 엑소 첸, '복면 가왕 네가 가라 하와이'는 홍지민?

스카이뷰2 2015. 8. 31. 15:54
 

 
(사진=MBC ‘일밤-복면가왕’ 방송화면 캡처)


어제 우연히 본 MBC-TV의 '복면가왕'에  '전설의 기타맨'이라는 예명으로 출연한 가수의 신상이 밝혀지면서 방청객들과 심사위원단이 우우 술렁대는 모습이 흥미로웠다. 구세대인 탓에 엑소라는 아이돌 그룹이 있다는 건 어렴풋이 알고 있었지만 그렇게나 대단한 인기를 누리고  있는 그룹이라는 걸 처음 알았다.

 

복면을 쓰고나와서 노래하는 프로그램 자체가 그렇게 썩 어필하지 않아 이제까지 별로 본 적이 없었다. 하지만 어제 '가왕 도전'에 실패하고 복면을 벗은 앳된 청년가수가  "유명 아이돌인데 굳이 이런 프로그램에 나올 필요가 있었느냐"는 사회자의 질문을 받고  “엑소의 첸이 아닌 첸이란 사람으로서 목소리로 여러분들께 어떻게 다가갈 수 있을지 궁금했고 냉정한 평가를 받고 싶어서 이 자리에 나오게 됐다”고 말하는 걸 보면서 왠지 울컥하는 감정이 들었다.

 

현재 아이돌 그룹 중 제일 잘 나가고 있다는 엑소에서 보컬을 맡고 있는 이 청년의 '고뇌'를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반듯하고 선량해 보이는 이 청년 가수는 어쩌면 늘 함께 움직이는 아이돌 그룹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확인받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심사위원들의 평처럼 내가 듣기에도 첸은 미성으로 아주 노래를 잘 불렀다.   

 

가수가 노래 잘 부른다는 평가를 받는다는 건 조금은 넌센스 같기도 한 말이다. 노래를 잘 부르니까 가수가 되었을 텐데 그런'노래선수'에게 노래 잘한다는 칭찬을 한다는 건 요즘 가수들이 '노래' 보다는 다른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는 걸 역설적으로 말해주는 것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그렇기에 '복면' 뒤집어쓰고 나와 오로지 '노래'로만 승부해서 '가왕'으로 뽑힌 다는 건 그들에겐 상당한 영광일 수도 있겠다.

 

어쩌면 복면가왕이라는 프로그램은 우리 시대의 '일그러진 자화상'을 패러디한 것인지도 모른다. 실력보다는 다른 것으로 평가받는 경우가 많다는 건 그만큼 우리 사회가 불공정하다는 얘기라고도 할 수 있다. 오로지 '노래실력'만으로 정상에 오를 수 있다는 컨셉으로 진행하고 있다는 이 프로그램에 '노래깨나 한다는 가수들'이 몰려들고 있는 이유도 아마 '실력'만으로 평가받을 수 있다는 단순한 매력이 큰 구심점 역할을 했을 것이다.

 

어쨌거나 어제 처음 알게된 아이돌 그룹 엑소의 첸이라는 미남 가수는 비록 '가왕'도전엔 실패했지만 노래실력을 인정 받았다는 점 하나만으로도 큰 선물을 받았다는 표정이었다. 환하고 밝은 미소를 짓는 이 스물세살 아이돌 가수는 노래잘하는 가수로서 인정받았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큰 소득을 얻은 듯 밝아보였다.    

 

어제 두번째로 '가왕'자리를 지킨 '네가 가라 하와이'라는 예명의 여자가수의 존재도 꽤 이채로웠다. 인터넷에선 벌써부터 그녀가 뮤지컬 가수 홍지민이라는 '설'이 파다하다.  네티즌들은 체형, 특히 노래 부를 때 약지와 새끼손가락 사이에 마이크를 끼고 부르는 버릇 등을 근거로 '네가 가라 하와이'를 홍지민으로 추정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고보니 네티즌 수사대의 예리한 감식안이 그럴 듯해 보인다.

 

다음 주에 과연 이 '하와이'가 복면을 벗고 커밍아웃해 '홍지민'으로 밝혀진다면 대한민국 네티즌 수사대는 그 '발군의 실력'을 다시한번 인정받을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복면을 벗는다는 건 '가왕'의 자리에서 내려와야하는 것이기에 '하와이'그녀로서는 조금 서운한 일이겠지만 말이다.

 

아무튼 대한민국은 이런 눈썰미 좋은 네티즌들이 존재하기에 '삶의 재미'가 더해지는 것 같다. '네가 가라 하와이'는 홍지민이 틀림 없을 것 같다는 예감이 내게도 슬며시 든다. 그녀가 격렬하게 팔을 위로 흔들며 노래 부르자 드러난 '풍만한 복부'에서 '하와이'의 정체를 어림짐작 할 수 있었다. 물론 네티즌 수사대의 '수사 기법'을 참조한 덕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