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이야기

홍용표 입술 상처 화제 "개성공단 임금, 핵개발 전용 자료 갖고 있다"- 장관의 황당 발표

스카이뷰2 2016. 2. 15. 15:23



 [포토] 입술 부르튼 홍용표 통일부 장관입술부르튼 통일부장관 홍용표

       

 



지금 인터넷에선 국회에 출석한 53세된 통일부 장관 홍용표가 부르튼 입술을 만지고 있는 코믹한 사진이 화제다. 심지어 '홍용표 입술' '홍용표 상처' 등이 검색창에 자리잡고 있을 정도다. 개성공단 전면 중단으로 주무 장관이 그만큼 격무에 시달리고 있다는 얘기일 거다. 하지만 홍용표는 동정을 받기보다 지탄을 받고 있다는게 정확한 표현일 거다. 문제의 부르튼 입술에서 나온 그의 엉뚱한 주장이 자칫하면 유엔의 제재를 받을지도 모른다.


통일부 장관 홍용표는 12일에 이어 14일 오전  KBS  TV에 나와 개성공단을 통해 유입된 자금이 북한 핵과 장거리 미사일 개발에 사용됐다는 의혹과 관련 "지금 이 자리에서 모든 것을 다 말씀드리기 어렵지만, 여러 가지 관련 자료도 정부는 가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소리를 듣자마자 귀를 의심한 사람이 한 둘이 아닐 것 같다. 지금 거의 '준전시 상태'라 할 수 있는 대한민국에서 통일부 장관이라는 사람이 저런식으로 말한다는 건 꽤나 걱정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통일부 장관은 그 프로에서“북한이 외화를 벌어들이면 당의 서기실 또는 39호실로 이관하고, 그 돈은 핵·미사일 개발 등에 사용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면서 “여러 경로를 통해서 파악된 바에 의하면 개성공단에서 지급된 달러의 70% 정도가 서기실 등으로 전해져서 쓰여지고 있는게 확인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대번에 야당에선 "정부는  알면서도 북한의 핵개발 자금줄 노릇을 해왔나"라는 비난을 퍼부을 것이고 적잖은 국민들도 혀를 찰 일이 아닌가 말이다.

홍용표는 한 술 더떠서 이런 말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개성공단이 갖는 의미를 생각해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으나, 최근의 연속된 도발과 행태들은 오히려 (개성공단이) 평화를 파괴하고 남북관계에 어려움을 주는, 우리 국민에게 불안을 주는 그러한 장소가 되어버리는 결과를 낳았다"며 거듭 개성공단 유입자금이 핵-미사일 개발에 사용된 것을 알고 있었다는 걸 강조한 거다.

하지 않아도 될 말을 하면서 재차 강조까지 한 건 그의 발언이 우연한 실언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통일부 장관이라는 막중한 자리에 앉아있는 사람이 저자거리의 장삼이사(張三李四)들보다도 못한 판단력을 갖고 있다는 얘기에 다름아닐 것이다. 

그러면서도 그는 해당 자료를 공개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선 "공개할 수 있는 자료였다면 벌써 공개를 했을 것"이라면서 "여러가지 갖고 있는 정보사항과 이런 것들을 말씀드린 것이고 필요한 범위 내에서 나중에 검토, 조치하겠다"며 공개를 거부했다고 한다. 자 이쯤 되면 개그 콘서트의 텍스트로 사용해도 손색이 없을 것 같다. 생각 없이 막 말하다보니 엎지른 물처럼 담지도 못하는 꼴이다.

홍 장관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이는 유엔 안보리 결의안 2094호 위반을 시인한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 변호사는 “정부는 개성공단 임금이 핵개발에 전용된다고 판단하지 않는다고 2013년 유엔에 보고했고, 2014년과 2015년 유엔 제재위원회가 한국을 방문했을 때도 핵개발 자금 전용 자료가 있다는 보고를 하지 않았다”며 “우리가 유엔 결의를 위반했고 허위 보고서를 제출했다는 의미”라고 따끔하게 지적했다. 이에 대해 통일부 장관은 어떤 변명을 내놓을지 궁금해진다.


보도에 따르면 지금까지 우리가  개성공단에서 북에 지급한 현금은 6160억원(5억6000만달러)이고, 그 70%면 4300억원이나 된다. 그 돈이 대한민국 체제불안과 국민의 생명을 위협하는 대량 살상 무기로 되돌아온 것이라면, 그걸 알면서도 북을 도왔다면 그야말로 이적행위가 아닌가 말이다. 그렇다면 이 대목에선 개성공단 전격폐쇄라는 '고독한 결단'을 내렸다는 '외로운' 여성 대통령에게도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홍용표 말대로 정부가 이런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개성공단을 통해 계속 달러를 대줘왔다는 건 무슨 변명을 해도 용서하기 어려운 행위다. 그런데도 대한민국 국무위원인 통일부 장관이 공영 방송에 나와 부끄러운줄도 모르고 그렇게 말했다는 건 아무래도 요즘 젊은이들 말대로 '헬조선의 백성을 개무시하고 있는 관존민비의 행태' 그 자체가 아닐 수 없다. 통일부 장관 홍용표는 '국가 기밀사항'운운하면서 얼렁뚱땅 넘어갈 생각 하지 말고 국민에게  사과부터 해야할 것이다.  

이런 식의 발언을 해놓고 자료를 공개하지 못한다고 한다면  그건 국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장관은 개성공단 자금의 핵·미사일 전용 사실을 뒷받침하는 증거 자료를 즉각 공개해야  할 것이다. 자금 전용 가능성을 알면서도 개성공단을 유지해야 했던 그동안의 과정에 대해서도 숨김 없이 국민에게 설명하고 사과해야 한다.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국민들의 정부불신은 더욱 심각해질 것이다.


PS :통일부 장관 홍용표는  2월15일 국회 외교통일위 긴급 현안보고에서 "설명이 충분치 못해 와전됐고 오해와 논란이 생겼는데 국민과 외통위원께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는 사과발언을 했다. 대부분의 고위공직자들은 늘실언후엔 이런 류의 사과발언을 하곤했다. 이번에도 결국 들끓고 있는 여론의 심각성을 겨우 인식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