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이야기

효자 송일국 모친 김을동 선거포스터에 또 등판“웬일로 삼둥이는 없네”

스카이뷰2 2016. 2. 17. 19:06


“웬일로 삼둥이가 없네” 김을동 총선 홍보물에 송일국 사진 기사의 사진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총선 홍보물에 송일국과 부친 조부 사진 내건 김을동에게 “웬일로 삼둥이가 없네” 




4.13 총선이 다가오면서 삼둥이 아빠로 명성을 떨쳤던 탤런트 송일국의 '효자 본능'이 다시 꿈틀 거리고 있는 것 같다. 좀전 인터넷 뉴스에선 다가오는 총선에 서울 송파병 지역구 3선에 도전하는 새누리당 의원 김을동이 선거 홍보물과 플래카드에 아들 송일국의 사진을 실었다는 뉴스가 한바탕 화제가 됐다. 



72세 김을동은 여성으로선 유일하게 현재 새누리당 최고위원 자리를 지키고 있다. 탤런트 출신이지만 오래전부터 연기보다는 '가업'으로 보이는 정치쪽에 관심을 더 많이 기울여왔고, 독립운동가 조부를 기념하는 사업에 열성을 다해온 것으로 더 유명하다. 지난 번 총선때는 아들 송일국이 시청률이 엄청 높았던 인기 사극 '주몽'에서 주인공을 맡으면서 그 '덕'에 당선됐다는 '루머'까지 나돌기도 했다.   


공교롭게도 송일국은 세쌍둥이 아빠로 전국민에게 큰 인기를 얻은데다가 요즘은 KBS 주말사극 '장영실'에서 또 주인공을 맡음으로써 또 다시 모친의 선거운동에 결정적인 도움을 줄 것이라는 관측들이 나오고 있는 중이다. 아마 대한민국 국회의원 중에 김을동처럼 조상의 후광과 아들 덕을 듬뿍 받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 같다. 어찌보면 김을동은 아주 복많은 할머니 국회의원인 듯하다.    


오늘 인터넷에 올라온 사진은 송파구에 위치한 한 건물 외벽에 걸린 김을동의 선거 홍보물 현수막이다. 건물 전체를 뒤덮는 대형 현수막엔 환하게 웃고 있는 김을동 옆에  송일국 그리고  김을동의 조부인 독립운동가 김좌진 장군과 '종로 주먹 출신 장군의 아들'  김두한 등 세 남성이 후광처럼 버티고 있다. 그야말로 '자랑스런 패밀리'처럼 보인다. 

현수막 상단의 ‘나라사랑 송파사랑’이라는 캐치프레이즈와 하단에 ‘애국혼의 아이콘’이라는 문구가 눈길을 끈다. '아이콘'이라는 단어가 왠지 좀 낯설고 조금은 우스은 느낌이 든다. 72세된 할머니에게는 그다지 어울리지 않는 문구처럼 보이지만 어쨌거나 김을동 본인이 좋다면 뭐 타인들이야 상관할 이유는 없는 것 같다.  

네티즌들의 댓글들도 꽤 재밌다. 정작 출마하는 김을동보다는 아무래도 '현직' 탤런트인 아들 송일국에 대한 코멘트가 대부분이다.  “예상했던 일이다” “역시 선거운동에 송일국이 등판할 줄 알았다” “웬일로 삼둥이 사진은 없나” 라는 '삼둥이 팬'으로 보이는 댓글들도 많이 올라왔다.


그런가하면  “정책이나 비전 소개보다 아들 유명세를 내세운 듯한 인상을 풍겨 아쉽다” "정치가 희화화되는 건 아니냐"는 지적들도 눈길을 끈다. 어떤 열혈 네티즌은 "서울 송파 병 정치수준이 어째 좀 그렇다"라는 비판 멘트를 남기기도 했다. "좀 웃기는 시츄에이션 같지 않나요"라는 시니컬한 댓글도 보인다.


“현수막에 연예인 아들을 등장시켰다. 그게 통하는 동네라서 더 싫다”, “선출직 공직자 후보 가족들은 최소 2년 전부터 TV 출연 금지시켜야 한다. ‘김을동법’이 생겨야 하는 이유다”, “정치하는 사람들의 홍보물에 개인 사진 외에는 다른 사람의 사진을 싣는 것을 금지하는 법안이 시급하다. 유명인과 친하다고, 유명한 사람들이 추천한다고 정치를 잘하는 건 아니잖아요?”라는 등 돌직구스타일의 비판댓글도 넘쳐났다. 김을동 할머니가 들으면 퍽 언짢아할 것 같다. 



상식적으로 생각할 때는 72세 정도의 나이라면 '후진양성'에 힘을 쏟는 게 더 바람직할 지도 모르겠지만 워낙 우람한 체구의 정정해 보이는 김을동에겐 '3선'을 향한 열망이 대단한 것 같다. 노익장을 과시하는 김을동이 이번 총선에 과연 송파병의 새누리당 공천을 받을지 아닐지 일단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