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에 기름기 덜어냈다'는 문재인… 글쎄요...
오늘 아침 신문에 실린 제목 중 가장 눈길을 끈 건 <'영혼에 기름기 덜어냈다'는 문재인>이다. 보는 순간 거부감이 확 들었다. '영혼에 기름기'라는 대목이 특히 눈에 거슬렸다. 지금 네팔에서 '도 닦고 있다'는 문재인에 대해 부탄 현지에서 합류한 71세 소설가 박범신이 한 인터넷 방송에 나와 그런 말을 했다는 거다.
표현의 자유가 있는 대한민국에서 그렇게 말하거나 말거나 큰 문제는 아닐 것이다. 하지만 그런 류의 발언은 차기 대선을 바라본다는 유력 주자 문재인을 미화하는 듯한 뉘앙스를 풍겨 영 껄끄럽다. 그런 느낌은 비단 나만 그런 게 아니었나보다. 인터넷에 실린 그 기사에 달린 댓글 1백여개가 모조리 '안티 문재인적'이었다.
보도에 따르면 박범신은 "(문 전 대표 일행이) 매일 걸어야 하기 때문에 육체적으로는 고통이지만 영혼은 매우 가벼워졌을 것"이라며 "서울에 사는 게 영혼에 기름기가 끼는 것인데 기름기를 덜어냈을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박씨는 또 자신의 트위터에 문 전 대표와 찍은 사진을 올리고 "작지만 국민행복지수에서 선진국인 부탄에서 나는 적게 먹고 많이 걸으려 애썼고, 그(문 전 대표)는 더불어 행복해지는 길에 대한 모색에 몰두했다"는 글도 올렸다는 거다.
그런 '철학적 생각'을 꼭 그 먼데까지 가서 해야만 하는 건지 선뜻 이해하기 어렵다. 동네 아파트 주변을 산책하면서도 얼마든지 할 수 있는 '평범한 생각' 을 너무 거창하게 포장하는 듯해 듣기에 거북하다. 히말라야에서 영혼의 기름기를 뺐다는 대목을 보며 중국에 가기 위해 국경을 건너던 밤에 해골바가지 물을 맛있게 먹고 대오각성해 중국행을 포기하고 다시 발길을 돌렸다는 원효대사가 떠올랐다.
문재인은 아내와 함께 지난달 13일 출국해 네팔 히말라야 트레킹을 마쳤다고 한다. 참 시절 좋은 한량의 모습이다. 차기 대권을 노리는 후보치곤 영 한가해 보인다. 그런데다가 70대 소설가라는 사람이 20여일간 히말라야 공기를 맡은 문재인이 영혼에 기름기를 많이 덜어냈을 거라고 한 표현은 웬지 '삼류'스럽게 들린다. 그런 발언은 서울에서 먹고살기에 바쁜 대다수 서울 사람들을 허탈하게 만드는 '귀족스런 발언'이 아닐 수 없다. 서민들은 영혼에 기름기가 낄 틈도 없이 생업에 바쁠 텐데 말이다.
지금 대한민국과 세계는 시시각각 격랑에 휩싸여 있는데 머나먼 히말라야까지 굳이 가서 한가롭게 영혼의 기름기나 빼냈다는 문재인이나 그런 문재인을 호기롭게 자랑해주는 박범신의 유치해 보이는 발언은 어쩌면 서울 시민뿐 아니라 대다수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거부감을 줬을 것이라고 본다.영혼의 기름기라는 게 꼭 히말라야까지 가서야만 빠지는 건 아닐텐데 말이다. 더군다나 '못사는 나라' 부탄에 가서 행복해지는 길에 대한 모색에 몰두했다는 것도 어딘지 어색하다.
문재인의 이번 히말라야 트레킹엔 최근 'EBS 세계테마기행'을 연출한 PD도 동행했다고 한다. 이 대목에서도 히말라야에 단순히 도를 닦으러 갔다는 문재인의 '순수성'에 다소 의혹이 든다. 일부에선 유명PD가 따라간 건 내년 대선때 사용할 '그림좋은' 홍보물을 준비하는 게 아니었느냐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도'를 닦으러 갈 요량이라면 꼭 히말라야까지 갈 필요도 없을 것이고 촬영팀까지 동반할 필요는 더더욱 없을 거 같은데 ... 물론 누구와 함께 가든말든 그건 문재인의 자유겠지만 말이다.
어쨌거나 이번 문재인의 20여일간의 히말라야 트레킹은 힘들게 사느라 해외휴가는 꿈도 못 꾸는 대다수 서민들에겐 심리적 박탈감을 줬다고 본다. 더군다나 대중소설가 박범신이 말한 영혼의 기름기 운운 발언 역시 문재인 지지율엔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했을 것이다. 문재인 지지자가 아니어서 그의 지지율이 떨어지든 말든 전혀 상관 없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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