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 산겐자야에 문을 연 고양이 서적 전문서점 '캣츠먀우북스'는 길고양이를 돌보며 후원한다. 캣츠먀우북스 페이스북 페이지(왼쪽), 굿모닝 홈페이지 캡처
야스무라 씨의 반려묘 사부(왼쪽)와 사부 가면을 쓴 야스무라 씨. 굿모닝 홈페이지 캡처
야스무라 씨는 서점에 고양이를 위한 책장과 통로 등을 만들기 위해 크라우드 펀딩을 열었다. 총 223명이 참여해 205만 6,500엔(한화 약 2,100만 원)이 모였다. 굿모닝 홈페이지 캡처
도쿄에 가면 고양이가 일하고 고양이 책이 가득한 고양이 전문 책방이 있다. 지난 8월 8일 세계 고양이의 날에 정식으로 문을 연 '캣츠먀우북스'다. 캣츠먀우북스의 SNS 페이스북에 따르면 이곳에선 보호시설에서 데려온 고양이를 점원으로 임명해 손님을 맞이하고, 수익금으로는 고양이 보호활동을 지원한다.
한 마디로 "사람과 고양이가 서로 돕는 서점"이다. 캣츠먀우북스는 도쿄 산겐자야 (三軒茶屋)역에서 걸어서 8분 거리의 주택가에 있다. 고양이 그림책과 사진집, 고양이가 등장하는 소설이나 고양이가 삽화로 그려진 인문서 등 고양이와 관련된 모든 서적을 판다. 책 말고도 커버에 고양이가 그려진 CD나 고양이가 출연하는 영화의 DVD도 판매하고 있다. 고양이 라벨이 붙여진 드립커피와 고양이 삽화가 그려진 캔 맥주도 판매한다. 그야말로 애묘가들에겐 최고의 공간인 셈이다.
이 고양이 책방 주인인 야스무라 마사야 씨는 페이스북을 통해 "캣츠먀우북스는 고양이가 책과 더불어 느긋하게 살아가는 공간이다. 고양이를 만나러 와서 그동안 몰랐던 책을 접하고, 책을 읽으면서 고양이에게 더 큰 애정을 가지고, 책을 구매하면서 보호시설의 고양이를 돕게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야스무라 씨는 스스로 점장 대리라고 하면서 실제 점장은 따로 있다고 밝혔다.
점장은 '고양이 책방' 답게 지난 16년간 야스무라 씨와 함께 살아온 반려묘 '사부'라고 한다. 고양이 나이 16세라면 사람으로 치면 거의 90이 넘은 '노묘'다. 야스무라 씨는 2002년 5월 어미를 잃은 채 목숨이 위태롭던 새끼 고양이 사부를 집 앞마당에서 발견한 뒤 지금까지 '집사 생활'하며 사부를 극진히 모셔왔다고 한다.
야스무라 씨는 "당시 사부와 함께 있던 형제들은 미처 살리지 못해 죄스럽다"며 "고양이 책방을 운영하고 길고양이를 도우면서 속죄하고 싶다"는 소감도 말했다. 앞으로 이 책방에는 보호시설에 입양되지 못한 고양이들도 데려올 예정이다. 고양이 점원들이 더 늘어날 거라는 얘기다.
야스무라 씨는 고양이가 자유롭게 오르내릴 수 있는 책장과 통로, 화장실, 잠자리를 만들 비용을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인 굿모닝 홈페이지에서 모금했다. 223명의 애묘가들이 참여해 목표액인 112만 5,000엔(한화 약 1,150만 원)의 두 배 가까운 205만 6,500엔(한화 약 2,100만 원)을 모았다.
야스무라 씨는 "우리 책방 이름인 '캣츠 먀우(Cat's meow)'는 미국 속어로 '좋은, 최고의'라는 뜻"이라면서 "고양이와 고객 모두에게 최고의 서점이 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 책방은 머지 않아 고양이를 가족처럼 여긴다는 수천만 일본 애묘인들의 '성지'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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