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뉴스사진)
2017년 5월 민주당 의원 문희상과의 면담. 또 다른 의자다. 이 정보를 듣고 정세균의장
측은 면담 전 의자를 교체할 것을 강력히 요구해서 결국 아베와 같은의자에 앉았다. (다음뉴스사진)
아베에게 홍준표대표가 머리숙여 인사하는 장면. (다음뉴스사진)
요 며칠 대한민국은 '외교 예절'을 놓고 보수 진보, 여 야가 으르렁 거렸다. 가만히 보니 소위 대국이라는 중국이나 일본이 대한민국을 허투루 대하는 건 사실인 것 같다. 약소국이 당해야할 설움이라고나할까.
우선 문재인 대통령은 소위 '국빈 방문'을 했던 중국에 3박4일 일정으로 가서 10끼 식사 중 겨우 두끼만 중국측으로부터 '대접'받고 나머지 8끼는 '혼밥족'이 돼서 동행한 부인이나 수행원과 '중국 서민 식당 체험'을 하는 등 보기에도 별로 좋아보이지 않은 식사를 한 것 같다.
하지만 그런 건 우리 같은 서민들에겐 그리 큰 이슈는 되지 않았다. 오히려 대통령을 수행취재하러 함께 갔던 대한민국 사진 기자들이 조폭 같은 중국의 '사이비 경호원들'에게 집단폭행 당해 얼굴뼈가 부서지는 등 심한 부상을 입었다는 사실이 더 관심을 끌었다.
그 뉴스를 보는 순간 나같은 마음약한 사람은 그냥 눈물부터 나오려고 했다. 하지만 '문재인광팬'들로 추정되는 네티즌들 중엔 오히려 우리 기자가 '맞을짓'을 했다는 참으로 해괴한 발상의 댓글들을 올려 나를 놀라게했다. 아무리 '문재인 사랑'이 광적이라 해도 그리고 설령 우리 기자가 다소 오버액션을 했다손치더라도 한 사람을 열명이 넘는 '무술 고단자들'이 발길질하는 야만적 공격을 했다는 걸 어떻게 우호적으로 해석할 수 있는 건지 도저히 이해가 안된다. 요즘 신세대들은 다 그런 가...
특히나 노무현정권때 홍보수석을 지냈다는 어느 여대 여교수는 뭣도 모르면서 우리 기자들을 오히려 나무라는 글을 올렸다가 잘 몰라서 그랬다며 사과해놓고는 뭐가 또 억울했는지 다시 죄없는 기자들을 나무라는 둥 난리를 쳤다는 뉴스를 보면서 이 나라에는 참 별별 사람이 다 있다는 걸 다시한번 느꼈다. 이 여교수는 신세대도 아니고 60을 바라보는 나이라는데 그런 판단력을 가진 사람이 대한민국 청와대의 고위관료를 지낼 수 있었다는 건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어쨌거나 '착한 이니'대통령은 무사히 돌아왔고, 청와대측은 '홀대론'을 변명하려는 듯 '대접 융숭히 받았다'는 걸 뒤늦게 주장했는데 그게 오히려 더 우스꽝스러웠다. 홀대받은 걸 인정해도 우리 국민은 중국을 욕하지 '착한 이니'를 탓하지는 않을 텐데 말이다.
이 와중에 요즘 한창 줏가를 올리고 있다는 한국당 대표 홍준표씨가 일본 아베를 방문했다가 높이가 다른 의자에 앉는 '수모'를 당했고 키가 10센티는 더 큰 아베에게 머리를 조아리는 듯 인사하는 사진이 공개되면서 홍준표대표는 스타일을 완전 구겼다.
위 사진에서 보듯이 아베는 꽃무늬 화려한 '높은 소파'에 앉아서 허접한 '낮은 의자'에 앉은 홍준표를 내려다 보듯한 포즈로 면담했다. 도저히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의자의 모양새는 확연히 달랐다. 일본인하면 예절 바른 사람들로 알았던 우리네 일반인으로선 외국의 야당대표를 '손님'으로 불러다 앉혀놓고 후진 의자에 앉히는 상상초월의 몰상식한 발상에 그저 어이가 없을 뿐이다.
문재인 대통령을 시진핑에게 '알현'하러 갔다고 비아냥댔던 홍준표 자신은 아베로부터 의자 크기로 '아랫사람' 대접을 대놓고 받았다는 사실은 미처 몰랐었나보다. 그러니까 상대를 너무 공격하는 건 정치인으로선 금기사항이라는 얘기다. 홍준표의 경우 어쩌다가 대선후보로 나서게 됐고 그 이후 한국당 대표까지 된 이후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공격해왔다. 그러다가 저렇게 아베로부터 '홀대'를 당한 것이다. 물론 그런 식의 '대접'을 한 일본이 더 나쁘지만 말이다.
한 보도에 따르면 국회의장 정세균은 지난 6월에 아베를 만나러 갔다가 '의자높이'를 미리 탐지하고 같은 의자가 아니면 면담을 거부하겠다는 으름장을 놓아 결국 아베와 동일한 소파에 앉아 이야기를 나눴다고 한다.
정 국회의장 팀이 이 '의자 문제를 사전에 지적할 수 있었던 건 정의장이 일본을 방문하기 한달전 일본을 방문했던 민주당 의원 문희상이 아베보다 낮은 의자에 앉아서 대화했다는 '정보'를 입수한 덕분이라고 한다. 그러니까 일본은 한국 정치계 인사들은 자기네보다 한 수 아래라는 걸 이 의자 높이로 대놓고 과시해왔던 셈이다. 간교한 일본인 답다. 강자에겐 약하고 약자에겐 강한 일본인들이라해도 과언은 아니다.
더 우스운 건 유엔 사무총장이나 페이스북 창시자 마크 주커버그나 미국 국방장관, 인도 특사 같은 '무시하기 어려운 인사'들에겐 아베와 같은 '꽃무늬 소파'로 대접했다는 점이다. 그야말로 섬나라 편협한 근성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는 것 같다. 아베와 일본 참 치사하다.
촛불시민혁명 이후 새 정부가 들어선지 고작 6개월이 좀 넘었지만 신임 대통령이나 상대 야당 정치인들의 구태는 여전한 것 같다. 그냥 정권만 교체됐지 민생을 위한 정치라기보다는 '정쟁을 위한 정쟁'이 난무하는 건 그대로다. 그 와중에 '대국 외교'중 홀대나 받았으면서 같은 국민들끼리 서로 싸운다는 건 슬픈 일이다. 중국이고 일본이고 일단은 우리가 먼저 아닌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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