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신문 그림제공)
벌써 6년 전 입니다. 당시 '새정치'라는 신선한 캐치프레이즈를 들고 대한민국 정치판에 '용맹스런 전사처럼 등장했다'는 안철수라는 정치입문생의 존재는 대단했습니다. 하지만 6년의 짧지 않은 세월동안 대한민국에는 경천동지할 정치변혁이 일어났습니다. '촛불시민 혁명'이 일어나 '현역대통령'을 끌어내 감옥으로 보냈고 정권이 교체돼 안철수씨가 그렇게도 미워한다는 문재인씨가 대통령이 된지도 벌써 반년의 세월이 흘렀습니다.
그렇지만 사실 대한민국 정치판은 여전히 바뀌지 않았다고 봅니다. 그저 '다른 세력'으로 정권이 넘어간 것에 불과하다는 외국인 정치학자의 쓴소리도 있었습니다. 어쨌거나 안철수씨는 정당도 새로 만들고 그렇게도 오매불망 바랐던 대통령선거에도 도전해봤지만 3등으로 떨어졌습니다. 요즘은 자신이 뱃지를 달아줬던 비례대표의원 이상돈으로부터 '종친 사람'이라는 야유마저 듣고 있는 처지가 됐습니다.
그런데도 그는 여전히 홀로 대선운동중인 것 같습니다. 엊그제는 배추밭에가서 배추포기를 끌어안고 어색한 웃음으로 카메라 기자들의 시선을 붙들었습니다. "김장은 몇포기나 하냐"는 질문에 철수씨는 "우린 식구가 적어 사먹습니다"라는 아주 솔직한 대답은 했지만 그 대답이 배추밭에 나온 사람들을 웃게 만들었다는 후문도 들렸습니다. 철수씨는 한동안 '다당제를 주장하는 것 같더니 요즘은 또 무슨 '빅텐트니 뭐니 해가면서 전혀 다른 소리를 하고 있습니다. 노회한 박지원은 이런 철수씨에게 '저능아 같다'는 표현으로 공격하고 있습니다. 한 정치패널은 '국민의당 분열은 필수고 시간은 선택'이라는 극언도 했습니다.
어쨌거나 내가 보기에 철수씨는 '대한민국 정치판'에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인물인 것 같습니다. 한 인물에 대한 '비판'이 아니라 그동안 6년의 세월동안 철수씨가 보여준 온갖 언행을 보고 내린 제 나름의 소견입니다. 지난 대선 때 청문회에서 보여준 철수씨의 아슬아슬한 화법은 지금도 걱정스러울 지경입니다. 어쩌면 이 소리에 화난 철수씨가 명예훼손으로 고발할지도 모르겠습니다만 표현의 자유가 있는 우리 대한민국에선 이 정도의 인물평은 허락된다고 생각합니다.
'머리 좋은' 철수씨는 아무래도 '진로수정'을 하는 게 더 맞는 것 같습니다. '선한 마음'으로 진정 대한민국을 위해 일하고 싶다면 굳이 최고 권력자가 되지 않더라도 철수씨의 재능이나 그 엄청난 재력이라면 얼마든지 '착하고 좋은 일'을 없는 사람들을 위해 할 수 있다고 봅니다. '대통령 병'에 걸렸다는 야유를 받는 것보다는 '선한 사람 안철수'로 남는 게 더 멋있을 것 같습니다.
물론 그 자신은 여전히 맹렬하게 '대권도전'을 하고 싶겠지만요... 아무튼 6년전 제가 썼던 글을 다시 올리는 것은 '데뷔 '당시 철수씨가 보여준 새정치라는 '호언장담'이 얼마나 어이없는 허망한 소리였다는 걸 잘 보여주는 지금 다시한번 읽어볼 만한 것 같아서입니다. 물론 '안철수 맹렬 지지자들'에겐 기분 나쁠 수도 있겠지만요... 그래도 아닌 건 아니라고 봅니다. 냉정한 판단력이 필요한 게 바로 정치거든요...
무릎팍도사 출연 뒤, 나비효과 엄청 본 '셀프 메시아’ 안철수
*이 글은 제가 2011년 9월2일 쓴 겁니다.
*2011년 9월 2일 일이다.
새벽에 배달된 신문을 펼치다가 무슨 혁명이라도 난 듯해 가슴이 철렁했다. 1면에 큰 활자로 “안철수, 한나라 응징”이라는 제목이 눈에 확 띄었다. 혁명이 아니고서는 이렇게 요란스런 제목이 등장하긴 어려운 일이다. 찬찬히 보니 한 온라인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요즘 왕창 떠버린 톱스타 안철수가 “역사의 물결을 거스르는 것은 현재의 집권세력이다. 한나라당이 이번 보궐선거를 통해 응징을 당하고 대가를 치러야 한다”며 대갈일성을 했다는 것이다.
신문은 아예 ‘안철수 특집호’로 꾸미려는 듯 3,4,5면과 사설에서까지 이 톱스타에 대해 요모조모 시시콜콜 다루고 있다. 가히 ‘철수의 전성시대’라 할만하다. 그동안 어떤 ‘정치 지망생’이 이처럼 ‘혁명가 수준’의 대접을 받으며 혜성처럼 나타났는지 아무리 생각해도 기억이 나질 않는다. 운이 억세게 좋은 남자 같다.(글쎄 길고 짧은 건 끝까지 가봐야 알겠지만 말이다.)
2011년 구월 초하루부터 각종 매스컴을 ‘접수’하기 시작한 안철수라는 ‘새내기 정치인’에 관련한 기사들을 밑줄 그어가면서 자세하게 읽어봤다. 보도된 내용에 거짓이 없다면 안철수는 자신을 ‘셀프 메시아’로 착각하고 있는 돈키호테임에 틀림없다. 아니면 ‘일곱 살짜리 사내아이의 영혼’을 가진 순진무구한 비운(悲運)의 수재라고나 할까.
자기과시와 자기확신이 하늘을 찌를 기세다. 오죽하면 한나라당 인사들이 “본인이 영웅인줄 착각하고 있다. 오만함의 극치”라는 평을 했겠는가. 비단 정치권 사람들뿐만 아니다. 일반 시민들도 ‘안철수 어록’을 보면서 실망했다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려오고 있다.
안철수의 말로 인용된 구절구절에서 절로 웃음이 나오고 눈살이 찌푸려진다. 뭐랄까. 그는 이미 ‘중고 신인 정치꾼’으로 전락해버린 듯하다. 이제까지 우리는 그런 돈키호테 스타일의 ‘철부지 정치 지망생’들을 꽤나 봐 왔다. 처음 안철수 사태가 터졌을 때만 해도 ‘소심한 보수파’ 사이에선 그를 참신하게 봐주려는 따스한 시선이 존재했었다. 하지만 오늘 아침 신문에 나온 ‘안철수 어록’을 보는 순간 ‘안철수 환상’은 신데렐라의 유리 구두처럼 산산조각 나버렸다. 그리고 착한 국민들에게 정치에 대한 배신감의 그늘만 더 짙게 드리워 놓았다.
안철수는 “출마의사를 표명하지 않았는데도 양 쪽(여,야)이 지각변동으로 흔들린다. 이렇게 허약한 사람들에게 나라를 맡겼다는 것인데 황당하다”는 말로 기성정치권을 준열하게 꾸짖었다. 그의 이 말 한마디로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거의 줄 초상난 분위기가 되었다고 한다.(이런 안철수식 훈계화법은 오늘날까지 지속되고 있다.)
여당 야당 모두 그의 입에서 이런 말이 나오기 전까지만 해도 어떡해서든 ‘철수를 설득해 우리 집(당)으로 데려와야 한다’는 ‘철수 영입작전’을 물밑으로 은밀히 해오고 있었을 것이다. 그렇게 ‘요행수’를 은근히 바라던 여야는 일단 움찔한 상태로 잠복 미행을 하는 것 같다.
그러거나 말거나 안철수는 여봐란듯이 이제까지 그 누구의 입에서도 들을 수 없었던 ‘시원시원하면서도 어딘지 어색한 훈화’를 마구 쏟아내고 있다. 자기검증도 채 안하고 일단 어록부터 내놓고보자 식이다.
가만 들어보면 자신을 ‘셀프 메시아’로 단단히 착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자신이야말로 ‘무소불위’의 힘을 발휘할 수 있는 ‘슈퍼울트라 맨’처럼 사자후를 토하는 모습에서 “안철수 너도 별 수 없구나”라는 시니컬한 반감을 갖게 한다.
“이번에 서울시장 선거를 다시 치르게 된 것은 한나라당이 문제를 촉발했기 때문이다.” 이 말이야 틀린 말은 아니다. 오세훈이 그렇게나 무모한 ‘셀프 탄핵’사태까지 촉발하는 우(愚)를 범하지만 않았더라도 이런 난리 북새통은 터지지 않았을 것이다.
난세에 영웅난다는 말을 어디서 들었는지 정치권에선 오세훈이 물러난 자리를 너도나도 다 하겠다고 팔 걷어붙이고 나서려던 참이었다. 하지만 세상만사 뜻대로 안 되는 것처럼 아닌 밤중에 홍두깨 처럼 ‘셀프 메시아’를 만나 모두 ‘지붕’만 쳐다보고 있는 꼴이다.
그나마 老정객 이회창 자유선진당 대표만이 “안철수 간이 배 밖으로 나오고 있다”는 일침을 가해 그래도 정치판에 ‘어른’이 계신다는 소리를 듣고 있는 중이다. 물론 좌파 혹은 ‘어린 사람들’은 망언이라며 일제히 확성기를 틀어대고 있지만 말이다.
다시 ‘셀프 메시아’ 안철수의 대갈일성(大喝一聲) 어록을 잠깐 살펴보겠다.
“이번 보궐선거를 통해 한나라당은 응징을 당하고 대가를 치러야 한다. 나는 역사의식을 가진 사람이다. 한나라당은 역사의 물결을 거스르는 세력이다. 또 다시 이상한 사람이 서울시를 망치면 분통이 터질 것이다. 나는 1970년대를 경험했다. 현 집권세력을 보면서 야, 이거 거꾸로 갈 수도 있구나 생각했다. 민주당도 혜택을 받을 자격은 없다. 하지만 야권 후보 단일화는 얼마든지 논의가 가능하다”
“행정이 별게 아니더라. 어떤 분들은 정치 논리로 폄하하는 게, 중소기업 해봤으면서 어떻게 서울시장 같은 저렇게 큰 행정을 하느냐고 한다. 나처럼 조직 관리를 해본 사람은 그런 말 들으면 피식 웃는다. 수영하는 사람은 수심 2m나 태평양이나 똑 같다. 직원 300 명 이상이면 대기업이고 나는 500 명 이상을 경영해봤다. 조직관리가 안 될 리가 없다. 난 무(無)에서 유(有)를 만들었고 여러 난관을 극복했다.
대학교에만 있던 분이나 정치만 하는 분보다는 내 능력이 뛰어나다.기업 CEO출신이 장관 행정직을 맡으면 실패하는 게 돈 버는 것에만 관심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는 공적 개념을 가진 CEO여서 사회공헌을 생각하면서 경영을 해왔다. 정치만 한 분, 변호사하다가 시정(市政)하는 분에 비하면 실력 차이가 하늘과 땅이다.”
이 정도로 화끈하게 말을 쏟아내는 정치 입문생은 보다보다 처음이다. 특히 '정치나' 한 분이나 변호사하던 사람들과 자신은 ‘하늘과 땅’차이라고 말하는 대목에선 포복절도(抱腹絶倒)할 정도로 오랜만에 꽤 오래 웃었다. 그랬더니 정말 배가 ,허리가 아파왔다. 이렇게 웃으면 건강에 참 좋다고 한다. 아마 의사 출신이라는 안철수가 나의 건강을 배려해준 듯 싶다. 웃을 일 별로 없을 텐데 실컷 웃어보시라고.
아무리 제 잘난 맛에 사는 세상살이라지만 이렇게 자아도취가 심하고 자만심이 가득한 사람이 이제까지 어찌 그리 겸손한 스타일로 비춰졌는지 모르겠다. 그렇다고 안철수를 무작정 폄훼하자는 건 아니다. 단지 그 놀라운 자기 확신과 내로라하는 전문직 인사들을 모두 자기보다 능력이 하늘땅만큼 못하다는 식으로 폄하한다는 것은 돈키호테나 셀프 메시아, 혹은 일곱 살 순진무구한 어린 영혼이 아니면 감히 할 수 없는 말이어서 웃었다는 것이다.
직원 5백명 관리해본 벤처기업 사장 출신이 그렇게 조직관리에 도통해 공무원 1만 5천명인 서울시장 자리쯤은 이 세상 누구보다 잘 할 자신이 있다고 하니 직원 수십 만 명을 거느린 이건희 삼성회장이나 정몽구 현대자동차 회장은 그냥 ‘무투표 당선’으로 서울시장을 아니 대통령을 맡아도 되겠다.
그래도 세상물정 전혀 모르는 사람은 아닌지 세간에서 안철수를 ‘제 2의 박찬종’이라 하는데 어찌 생각하냐는 질문에는 정색을 하며 “그때와는 사회적 상황이 굉장히 다르다.”고 했다는 것이다. 물론 시절이야 확실히 다르다. 바바리코트 깃을 세운 채 젊은 층에게 '맨입'으로 다가갔던 박찬종과 최신 ‘IT병기’로 무장한 천억원대 자산가 안철수 는 비교대상이 아니다.
아마 안철수는 내심 “어디 나를 박찬종 같은 허랑한 사람과 비교하나”싶어 불쾌했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세상 이치는 시대를 불문하고 ‘본질적인 문제나 현상’은 비슷하다는 걸 안철수도 좀 알았으면 좋겠다. 뭐, 이 자리에서 박찬종과 안철수를 비교해서 누군 옳고 누군 그르다 식의 판단은 하고 싶지 않다. 안철수라는 새내기 정치인이 하도 자기도취에 빠진 듯해서 좀 안타까울 뿐이다.
지금 이렇게 ‘안철수 현상’에 무슨 혁명이나 난 것처럼 보수 진영이나 진보진영이나 ‘호들갑’을 떠는 듯한 것은 어찌 보면 TV 나비효과‘에서 비롯된 것이라고도 볼 수 있다. 그를 아는 일부 인사들은 한결같이 “안철수가 무릎팍 도사에 두 번 출연하더니 사람이 확 변한 것 같다”는 말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만큼 그 프로그램의 출연 경험이 안철수로 하여금 ’어떤 결심‘을 하게 했다는 말이다. 안철수 본인의 입으로 TV에 한번 출연했더니 그 효과가 엄청나더라면서 스스로도 놀라워 했다는 것이다. 언젠가 老소설가 황석영도 '무릎팍 두번 출연했더니 엄청나게 날 알아보더라"라고 했다니... 참 무섭다 TV의 나비효과!
개인적으로 안철수라는 사람 자체에 대해선 거의 아는 건 없지만 이렇게 ‘매스컴의 총아’로 무슨 혁명진주군처럼 보무 당당하게 나타난 그를 보면서 아무래도 안철수 말마따나 대한민국 사회가 좀 허약한 건 아닌지 걱정이 된다. 사실 예전 명문고등학교가 있었을 무렵엔 안철수급의 '천재'는 사방에 넘쳐났었다.하향평준화 이래 수십년이 흐른 오늘 보니 진짜 천재들은 다 죽은 거 같다.
지난 9월 1일부터 오늘까지 하루도 빠지지 않고 보수건 진보건 가리지 않고 온갖 매스컴이 요란스레 안철수 현상을 보도하는 동안 한 쪽에선 안철수의 ‘다른 면모’를 슬그머니 터치하고 있어서 또 한번 웃었다.
현재 서울대학교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라는 막강한 자리에 앉아 있는 안철수는 청춘콘서트니 뭐니 해서 외부 강연은 수백 차례나 해오고 있지만 정작 자신의 ‘일터’인 서울대학교 교수로서는 단 한 차례도 강의를 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만약 그가 서울시장 선거 출마를 선언하면 단 한번의 강의도 하지 않고 서울대 교수직에서 사임하는 셈이다. 그는 지난 6월 정교수로 서울대 융합기술대학원 원장으로 임용됐지만 올해 가을 학기, 단 하나의 강의도 맡지 않았다고 한다. 코미디도 이런 코미디는 없다. 보도에 따르면 서울대 경영학과 3학년생 이모(23)군은 “분명 우리 학교 교수님인데 학교에선 한번도 본적이 없다. 아니 볼 수가 없다”고 푸념했다고 한다.
서울대생들의 커뮤니티 사이트인 ‘스누라이프’에도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한 서울대생은 “안철수 교수님 수업 꼭 들어보고 싶은데 학부수업은커녕 대학원 수업도 없다. 앞으로도 계속 그럴까요”란 글을 올렸다. 또 지난 2일 서울대에서 진행된 청춘콘서트의 신청시간이 통지 없이 변경되는 등 차질이 발생하면서 서울대생들 사이에서는 “안 교수님 말씀 듣기 참 어렵네요”라는 불만의 목소리도 쏟아졌다는 것이다.
한 학생은 “공무원 복무규정상 09시부터 18시까지 자리 지켜야 하지 않나요. 직원들은 그런 규정이 있던데, 교수는 예외인가요? 청춘콘서트 하는 게 업무상 출장도 아닐 테고”라며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고 한다. 앞으로 예리한 서울대생들이 어떤 표현으로 '무강의 교수'를 공격할 지 두고 볼 일이다.
듣자니 안철수는 개인 휴대폰도 없어서 그의 아내도 그에게 이메일로 연락을 하거나 인터넷 뉴스 검색으로 그의 소재를 알아본다는 ‘믿거나 말거나’식 보도를 본 것 같다. 게다가 그의 지인 누구도 그가 어느 동네에 사는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이런 소리를 듣다보니 문득 우리는 지금 ‘셀프 메시아’ 를 자칭하는 ‘정체불명’의 아주 이상한 이 중년 남자에게 ‘단체로’ 놀림 당하고 있는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마저 든다.
요 며칠 동안 대한민국 정치판은 은 ‘시계(視界) 제로’에 갇혀 있는 것처럼 혼돈의 막장 같이 답답한 분위기였다. 서울시장 선거를 놓고 이렇게 시끄러웠던 적은 일찍이 없었다. 최소한 ‘셀프 메시아’를 자처하는 검증 안 된 사람들이 나대지만 않는다면 그래도 어느 정도 예측 가능한 세상이 될 것 같은데...
일각에선 현 정치권이 얼마나 무능하면 이런 현상이 벌어지겠느냐며 기성 정치권 인사들을 싸잡아 비판하고 있다. 가히 틀린 말은 아닌 듯하다. 여당이고 야당이고 국민 눈에는 도통 맘에 들지 않는 점이 한 두가지가 아니지 않는가. 그러니 무슨 청춘콘서트 같은 걸 간판 삼아 젊은 층에 매력있게 보여지고 있는 ‘안철수 류’의 셀프 메시아들이 ‘강림’한 것이다.
어쩌면 그런 ‘셀프 메시아’류의 사람들이 마구 활동할 ‘자유’가 있는 덕분에 대한민국국민은 ‘옥석’을 구분해내는 ‘선택의 즐거움’을 느껴볼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안철수건 누구건 국민을 상대로 ‘위선(僞善)적 언행’을 한다면 우리 대한민국 국민은 허튼 수작을 하는 그들을 용서치 않을 것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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