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블로그에서 전에도 말했지만 인구 천만이 넘는 대한민국 수도 서울을 마치 '제 것'인양 양보한다는 안철수와 그 양보를 덥썩 받아 6년째 서울시장 자리를 누려오고 있는 박원순 이 두 남자 이야기는 상식 있는 대한민국 국민들에게는 '유쾌한 스토리'는 아닌 듯하다.
다 지나간 이야기지만 안철수의 '책사'였다가 '그런 책사는 300명도 넘는다는 모욕적 발언'을 들으면서 팔순 가까운 나이에 '팽'당해야했던 '원로 정치인' 윤여준씨는 감정의 복수라도 하려는 듯 한 시사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안철수가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했다가 포기하기까지 과정을 상세히 밝혔다.듣다보니 참 민망한 이야기다.
윤 여준씨에 따르면, 안철수가 서울시장 출마 의사를 밝힌 것은 2011년 8월29일 밤이었다.
다른 걸 논의하기 위해 회의하는 자리에서 불쑥 '시장 출마' 얘기를 꺼냈다고 한다. '저 서울시장 하면 안 됩니까'라고. 그는 가볍게 받아들여서 ‘뭐 하러 하냐’ ‘당초 하려고 했던 활동이 중요하다. 에너지만 분산된다’고 답했다. 그러니까 '당초하려고 했던 활동'은 아마도 '대선출마'였나보다.
다른 걸 논의하기 위해 회의하는 자리에서 불쑥 '시장 출마' 얘기를 꺼냈다고 한다. '저 서울시장 하면 안 됩니까'라고. 그는 가볍게 받아들여서 ‘뭐 하러 하냐’ ‘당초 하려고 했던 활동이 중요하다. 에너지만 분산된다’고 답했다. 그러니까 '당초하려고 했던 활동'은 아마도 '대선출마'였나보다.
'노회한 노정치인'은 잠시 당황했지만 본인이 하고 싶다는 표현을 하도 강하게 해서 당락 여부를 대략 따져보고 다시 얘기했다며 물적 기반이 없어서 장기전은 안 되고 단기전이면 가능하다. 그래도 여야가 확장 가능성은 없지만 뿌리가 깊어 이기려면 피투성이가 되어야 하는데 왜 굳이 그 리스크를 지려고 하느냐’라며 말렸는데, 그래도 하겠다고 했다는 것이다.
윤씨는"그래서 '그럼 선거 치러본 사람은 나밖에 없으니 천생 내가 준비할 수밖에 없다, 빨리 결심해서 발표해라. 질질 끄는 건 시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고 했다"며 "그런데 2~3일 뒤에 못하겠다고 하더라. 아버지가 결사반대 하신다고. 참나, 그런 것도 안 따져봤나 싶더라".
여기서 두 가지 발언이 눈길을 잡는다. '시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는 것과 '아버지가 결사반대하신다'는 대목이다. 윤여준씨는 안철수 후보가 출마를 하겠다고 했다가 철회한 시점에 대해 "시장 나가겠다고 한 건 8월29일 밤이고, (출마) 기사가 나온 건 9월1일, 못 하겠다고 한 건 9월2일인가 그렇다. 아침에 통화로 그랬다"고 밝혔다. 안철수가 박원순과 만나 서울시장 후보 자리를 양보했다고 '기자회견' 한 것은 2011년 9월6일이었다.
윤여준씨는 이런 말도 했다. "불출마 경위는 자세히는 모르지만, 안 교수가 시장직 안 나가기로 한 걸 단순하게 생각하는 것 같길래 '이렇게 발칵 엎어놓고 안 하겠다고 하면 장난하는 것도 아니고 하니까, 빠지더라도 명분이 있어야 한다. 박원순 변호사가 정당 후보가 아니라 시민 후보라는 전제에서 그 사람에게 양보하고 빠지면 그래도 명분이 서는데 그냥 나 안 한다고 하면 장난이고 시민의 비난이 온다'"
윤여준씨는 이런 말도 했다. "불출마 경위는 자세히는 모르지만, 안 교수가 시장직 안 나가기로 한 걸 단순하게 생각하는 것 같길래 '이렇게 발칵 엎어놓고 안 하겠다고 하면 장난하는 것도 아니고 하니까, 빠지더라도 명분이 있어야 한다. 박원순 변호사가 정당 후보가 아니라 시민 후보라는 전제에서 그 사람에게 양보하고 빠지면 그래도 명분이 서는데 그냥 나 안 한다고 하면 장난이고 시민의 비난이 온다'"
그러니까 윤여준씨 말을 액면그대로 믿는다면 박원순 안철수 이 두 남자들은 서울시장이라는 '자리'를 놓고 '양보 쇼'를 했다는 이야기다. 윤여준씨의 '안철수는 서울시장을 양보한 게 아니라 포기한 거였다'는 증언에 대해 또 한명의 '안철수의 책사'였던 김종인 씨도 "윤 전 장관의 말이 맞다"고 확인해줬다고 한다.
요즘은 아예 '초야'에 묻혀사는 것 같은 김종인씨도 한때는 안철수 '백그라운드'역할을 했다가 등을 돌린 인사다.
1981년 전두환시절부터 2016년 까지 여당과 야당을 넘나들며 헌정 사상 최초로 비례대표로만 5선국회의원을 지냈던 김씨 역시 윤씨와 마찬가지로 아들뻘인 안철수씨에 의해 '수즉다욕(壽則多辱)의 쓰라림을 맛봤다. 그러니 '안철수 이야기'라면 두 '노정객' 모두 고개를 저을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비단 이 두 노정객 뿐 아니라 다 알다시피 안철수와 '한때 '일했다가 등돌린 인사는 한 둘이 아니다. 하다못해 국회의원시절 보좌관들도 2년간 스물 몇명을 갈았다는 '전설'은 여의도 바닥에 여전히 떠돈다. 정계 입문 겨우 7년차지만 안철수라는 신진정치인사는 '측근 인사관리'에서 '컨트롤 능력'이 바닥이라는 걸 보여줬다고나 할까. 어쨌든 '서울시장자리를 양보한 게 아니라 포기했다'는 윤여준의 증언에 대해 안철수는 무슨 변명을 할지 꽤나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