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과 오늘 발표된 서울시장 후보 여론조사들에서 꽤나 흥미로운 결과가 나왔다. 월간중앙이 지난 5월 13~14일 서울시 거주 만 19세 이상 남녀 1009명을 대상으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 RDD(100%)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한 결과 4자 가상대결에선 박원순 56.4%, 김문수 23.5%, 안철수 12.7%, 김종민 2.1% 가 나왔다.
월간중앙과 같은 날 조사한 한 여론조사 결과에선 박원순 60% 김문수 16% 안철수 13%였다(리얼미터). 오늘 또 한 여론조사에선 박원순 55% 김문수 18% 안철수 13%라는 결과가 나왔다(데일리안).
뜻밖이다. 박원순씨야 지금 '현직 프리미엄'과 '관운 덕분'인지 '거의 다된 후보'로 언론에서 대접을 받고 있는 중이지만 언론으로부터 '홀대'를 받아왔던 한국당 김문수 후보의 약진이 눈길을 끈다.
지난 5월16일 우리 블로그에 올렸던 '박원순의 말바꾸기와 김문수 16% 안철수 13% 서울시장 선거 판세' 이후 김문수 후보는 2%~7.5%의 상승률을 보인 반면 안철수 후보는 약속이나 한 듯
12~13%대를 유지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 지난 주부터는 '야권후보 단일화' 이슈가 꾸준히 매스컴을 장식하고 있다. 김문수 후보 쪽에선 안 후보가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에 대해 확고한 의지가 있다면 동지로서 함께나갈 수 있다는 '긍정적 전망'을 내놓고 있는 반면 안철수 후보쪽에선 '발끈했다'는 언론보도가 있었다.
안철수는 TV뉴스에 나와 '김문수 후보도 박원순 후보가 서울시장이 되면 안된다는데 의견을 같이하고 계시는 것 같다'는 하나마나한 말을 하기도 했다. 그 말을 하는 순간 안후보의 눈동자가 이상하게 흔들리는 것 같았다는 예리한 네티즌 댓글도 있었다. 물론 대다수 네티즌들은 단일화에 대해선 비관적 의견을 댓글로 남겼다. 거기에는 두 후보에 대한 비난과 조롱도 곁들여졌다.
좀전에 인터넷에 실린 한 진보성향 인터넷 매체에서는 안철수 후보가 "여론조사가 조작됐고 1% 응답률 여론조사를 믿느냐'며 매우 시니컬한 반응을 보였다는 보도도 나왔다. 여기에 안철수의 선대위원장인 '올드보이' 손학규씨는 '안철수로 단일화해야한다'는 하나마나한 주장을 했다. 이런 주장에 대해 네티즌 반응은 싸늘했다. '만덕산'으로 다시 가시라는 의견들도 많았다.
선거가 불과 20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분위기가 뜨지 않는 데다가 '핵심중 핵심'인 서울시장 자리에 대한 여론조사에서 싱거울 정도로 여당후보가 압도적인 높은 지지율을 보이고 있어선지 '야당후보 단일화'에대한 네티즌들의 반응은 거의 '코웃음'분위기다. 어쩌면 정치 전반에 대한 회의감탓일지도 모르겠다. 최순실에서 드루킹까지 한국 정치판엔 온통 불신의 지뢰들이 널려있기에 더 그럴 것이다.
하지만 분명한 건 한국당 김문수후보가 안철수후보보다 오차범위 바깥의 '상승세'를 타고있는 만큼 '3등후보'로 전락하기 쉬운 안철수씨로서는 엄청난 위기의식을 느낄 것 같다. 그래선지 안씨는 자신이 '야당대표선수'라는 임명장을 스스로에게 부여한채 '시민들이 표를 몰아주실거'라는 '근거없는 희망 섞인'바램을 말하고 있다. 여론조사 결과는 애써 외면한채 말이다.
글쎄다. 후보 본인의 자질이나 정치적 능력과 경력 그리고 품성면에선 아무래도 김문수 후보가 앞서가고 있는 듯하다. 그렇기에 여론조사 지지율 추세도 동일하게 '김문수 약진'으로 나오고 있는 것 아니겠는가. 과연 이번 서울시장 선거에서 '야권 단일화'가 이루어질지 어떨지는 오직 신만이 아는 것이겠지만 아무래도 제1야당인 한국당 김문수 후보가 '뒷심'을 발휘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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