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단상

마음을 힐링시켜주는 그냥 잠자는 아기 고양이들

스카이뷰2 2019. 1. 14. 18:59





어디있나 한참 찾았잖아 ! 거의 숨은 그림찾기다. 아기고양이들의 숨바꼭질은...

평화지대에서 잠든 아기냥이의 천진함...


세상모르고 잠든 아기냥이에게서 평화의 원형을 본다...


어쩌다 포도주 잔 속에서 잠들었니...

장화신고 잠든  아기 양이.

잠꾸러기 꼬마 양이들은 눕는 곳이 바로 이 세상에서 제일 편안한 침대다. 

주인님 슬리퍼가 제겐 젤루 편안한 침대죵

 주인님 책장이 이렇게 편안한 곳인줄 몰랐다냥...

주인님 공부 훼방꾼이라도 좋아용...

요즘엔 요기가 뜨끈 뜨끈 하지용~


뭐니뭐니 해도 울 엄마품이 최고다냥...(사진 출처 DAUM 1boon  펫찌)          








마음을 힐링시켜주는 그냥 잠자는 아기 고양이들



 일본 '근대문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나쓰메 소세키의 장편소설'나는 고양이로소이다'는 고양이를 내세워 인간세상을 풍자한 작품이다. 100년도 더 전에 쓰여진 것인데도 마치 요즘 얘기같다. 그럴수밖에 없는게 인간의 감성은 진화하지 않는 것이니 말이다...4천년도 더 전 수메르인이 '아들아 너는 왜 이리도 애비의 속을 썩이냐'라고 했다지 않은가. 인류와 함께 살아온 고양이들은 인간세상의 희로애락을 훤히 알고 있는 것 같다. 그렇기에 눈감고 그냥 잠든 저 표정하나로 고양이들은 그들을 돌보는 '나약한 집사'의 마음을 주물러 놓는다.   

 

 고양이라는 존재는 그 자체가 귀족적이고 우아한 자태를 뽐내면서도 꽤나  까다로운 동물같다. 강아지들처럼 꼬리 치며 인간에게 애교를 떨거나 재롱을 부리지도 않는다. 그저 자기 맘대로 유유자적 일상을 보내는 자존감 높은 동물이다. 그냥 나는 나대로 혼자서 산다는 스타일이라고나 할까. 오히려 그를 돌보는 집사들이 애면글면 애를 태운다. 그래선지 집사들은 모이기만하면 '모시는 냥님들'의 도도함을 흉본다. 그러면서도 자랑을 잊지 않는다.

그처럼 고양이는 쉽게 친해질 수 없는 까다로운 꽃집의 아가씨같지만 '한번만 마음주면 변치않는'유행가 가사처럼 '우직한 사랑'의 존재인 것이다. 질투심도 지독하다. 오직 하나의 사랑만을 고집한다. 자기 외의 다른 고양이에게 조금만 관심을 둘라치면 즉각 공격모드로 돌변한다. 밥 주는 시간을 조금만 지체하면 가차없이 앞발 공격을 감행한다.

 

55세를 일기로 작고한 일본 여류 수필가 요네하라 마리의 '애묘일기'에도 '고양이 사랑'이 무섭다는 대목이 나온다. 길고양이들을 여러 마리 데려다 키웠던 그녀는 길잃은 고양이 한마리를 집으로 데려오자 '기존 멤버'였던 두 마리가 즉시 '가출'해 한 달 동안 집 주위를 맴돌면서 그녀에게 '항의'했다는 믿기 어려운 그러나 엄연한 사실을 재밌게 기술하고 있다.


독신으로 생애를 마감한 요네하라는 우리나라에도 '광팬'들을 많이 거느리고 있을 정도로 글재주가 좋다. 55세에 세상을 떠난 게 아쉽다. 물론 그녀의 운명이겠지만. 고양이 집사로서의 풍요로운 인생을 보냈다는 점에선 다행이라고나 해야할지...   

 

강아지를 기르는 사람들과 고양이를 기르는 사람들은 스타일면에서 다소 차이가 나는 것 같다. 자기만의 성채에 갇혀 사는 문인 스타일의 사람들은 대체로 고양이를 선호하는 것 같다. 무라카미 하루키 역시 엄청난 '애묘가'로 부인과 함께 사진집까지 출간할 정도로 고양이 사랑이 대단한 작가다. 한국에선 김완선같은 새초롬한 매력이 있는 연예인이나 소위 '개념파 지식인'들이 집사의 의무를 수행중인 것 같다.

 

일본인들중에는 고양이를 가족으로 여기는 사람들이 대단히 많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새해 연하장 가족사진에 고양이도 꼭 함께 찍을 정도다. 하루키도 고양이를 거의 자식처럼 여기는 것 같다. 고양이자랑을 하는 하루키 모습에서 앉기만하는 제자식자랑하는 '바보아빠같은 맹목애정'이 느껴지기도 한다.

 

어쨌든 이 고양이라는 족속은 사람을 자기들과 거의'동급'으로 여기는 오만하면서도 무시하기 어려운 품위가 있는 존재다. '헬로우 키티'라는 상표가 소녀들에게 왜 인기를 끌고 있는 지 그 이유를 알 수 있을 것 같다. 새침한 사춘기 소녀들과 고양이는 상당히 비슷한 분위기를 갖고 있는 듯하다. 섬세한 감성이 소녀들과 고양이들의 공통점으로 꼽을 수 있겠다.  


고양이들의 잠자는 모습을 보면 한 없이 평화로운 무드가 느껴진다. 애묘인들의 지극한 '고양이 사랑'이 이해된다. 저 위의 기묘한 수면스타일의 아기고양이들을 보다보면 세상 시름이 다 잊혀질 듯하다. 물론애묘인들에 한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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