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문재인 대통령 딸 해외 도망'이라고 1면 보도한 일본 신문

스카이뷰2 2019. 2. 8. 17:59






문재인 대통령 얼굴 아래 '딸 해외 도망'이란 큰 글자가 보인다.

                  

              외손자를 안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과 딸 다혜씨.                                                                    

                                                             

                                                                                               


 이른바 '로열 패밀리'로 불리는 대통령 가족에 대한 이야기는 정치에 별 관심 없는 사람들에게도 적잖은 관심을 끈다. 비단 한국만이 아니라 일본이나 미국 등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로열 패밀리 특히 최고 권력자의 부인이나 자제들의 이야기는 언제나 매스컴의 주목을 받게 마련이다. 그만큼 '관심 대상'이라는 얘기다.


오늘 인터넷 뉴스에선 아주 자극적인 제목의 기사 하나가 눈길을 끌었다. 문재인 대통령의 장녀 다혜씨에 대해 일본의 극우 매체가 지난 2일자 신문에 문대통령의 얼굴 아래 '대통령딸 해외 도망인가'라는 제목으로 1면에 크게 보도했다는 것이다. 그렇잖아도 며칠 전부터 문다혜씨는 우리 매스컴에서도 주목을 끌기 시작했다.


자유한국당 한 의원이 문대통령 딸 가족이 동남아로 '비밀리에 이주했다는 '설'을 제기한 것이다. 이 보도가 나오자마자 인터넷에선 과연 그 동남아는 어디냐?며 궁금해하는 네티즌들의 댓글들이 수천개 넘게 달리기 시작했다. 결국 그 동남아는 '태국'이라고 밝혀졌다. 그렇다면 왜 태국이었냐는 후속 질문들이 쏟아졌고 인터넷 세상에선 대통령 딸과 그 가족에 대한 '비하인드 스토리'들이 넘쳐나기 시작했다. 


아닌게아니라 30대 후반으로 알려진 문다혜씨에 대한 기사는 그동안에도 종종 매스컴의 관심을 받아왔다. 민주당 출신 대통령 아버지를 둔 딸이면서도 정의당에 가입했고, 정의당 지도부 의원들과 영화구경도 다닌다는 보도도 나왔다. 민주주의 국가에서 대통령딸이 어느 정당에 가입하거나 그건 별 문제는 아니겠지만 그래도 우리네 정서상 '대통령 아버지'를 돕지는 못할망정 야당 당원이 된다는 건 좀 뜨악한 일이 아닐까하는 얘기들도 돌았다.


게다가 다혜씨는 몇 달전 남편의 명의로 되어있던 집을 증여받았고, 그 후 석달만에 그 집을 팔아버린뒤 바로 태국으로 이주했다는 사실이 한국당 의원에 의해 밝혀지면서 본격적으로 '화제의 주인공'이 되었다. 인터넷에선 '왜 대통령 딸이 태국으로 이주했느냐'를 놓고 갑론 을박이 벌어졌다. 상식적으론 언뜻 이해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것에대해선 별 이견들이 없었다. 왜 태국이냐?에 대한 청와대 해명은 지금 이 시각까지 나오지 않고 있다. 청와대 대변인이라는 사람은 '그건 사생활 문제'라면서 알 것 없지 않냐는 식으로 매우 불친절한 성명을 발표했다.


그런 와중에 저렇게 일본 신문에서 볼썽 사납게 문 대통령 얼굴사진 아래 '딸의 해외  도망'이라는 선정적 제목의 기사로 '장사'를 하고 있는 것이다. 아마 문대통령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물론이고 그를 싫어하는 국민들도 일본 신문의 그런 저질적 기사 제목에 대해선 화를 낼 것 같다. '국민 자존심 '문제 아닌가 말이다.


이 신문은  기사에서 “자유한국당 의원이 문 대통령 딸의 동남아시아 이주에 의혹을 제기했다”며 “그 배경과 현지에서의 경호 비용 등에 대해 다양한 추측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그 다양한 추측 중엔 대통령 딸과  그 가족에 대한 경호를 위해 연간 10억원 정도가 들어간다거나 9세된 대통령 외손자가 태국에서 제일 좋은 국제학교에 다니고 있는데 연간 학비만 4천만원이 넘는다는 보도도 나왔다.

그 기사에는 또 ‘드루킹 댓글조작 공모’ 혐의로 법정구속된 김경수 경남지사와 비서 성폭력 혐의로 2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은 안희정 전 충남지사 문제 등도 언급 돼 있다. 그러니까 이 신문은 한국의 '좋지 않은 정치 가십 기사'를 전문으로 다루는 모양이다. 어쨌거나 그렇게해서 신문 좀 팔아보겠다는 얘기인 것 같은데 문제는 대한민국 국민들로선 그런 '황색 저널리즘'에 우리 대통령과 그 딸이 대서특필되고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기분은 언짢아지게 마련이다.   


사정이 이렇다면 청와대 측에선 국민의 '상처받은 자존심'을 먼저 생각해야할 텐데 그렇지 못한 것 같다.

청와대 측은 국회의원이 대통령 가족에 대해 허위 사실을 유포한다며 개탄했다고 한다. 김의겸이라는 청와대 대변인은 한국당 의원이 대통령 딸에 대한 의문을제기하자 ”불법 탈법의 근거도 없이 사생활 공개를 요구하는 것은 정치적 금도를 벗어난 일이며, 대통령 가족의 안위를 위태롭게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는 것이다.


'친절한 소통'까지는 바라지 않지만 청와대 측의 이런 오만해 보일수도 있는 답변 태도는 국민의 정서를 위로하기는 커녕 부아만 돋우는 것 같다. 지금 국민들은 단순히 대통령딸의 사생활이 궁금하다는 게 아니다. 물론 대통령 딸도 '사생활 보장'을 받을 권리는 있다. 하지만 국민 세금으로 연간 10억원이 넘는 거금을 들여 경호를 받고 있는  '준 공인'인 대통령 딸이 '야반도주'하듯이 남몰래 머나먼 태국으로 이주한 것도 이상해 보이는데 일본 신문에서조차 '해외도망' 운운하는 조롱조의 기사가 나왔다면 청와대측에선 선후를 소상히 밝히는게 국민에 대한 예의와 도리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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