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장하다 욘사마! 멋있다 배용준!

스카이뷰2 2007. 1. 26. 14:29
 

       장하다 욘사마!  멋있다 배용준 !


엊그제 한류스타 배용준이 지난해 세금만으로 100억 원에 육박하는 세금을 냈다는 뉴스를 보자마자 순간적으로 기분이 굉장히 좋아졌습니다.


뭐랄까요, 그 순간의 감정을 설명하긴 쉽지 않지만 요즘 세대들 말로 하자면 ‘므흣하다’고나 할까요. 뿌듯하다고나 할까요, 아니면 와우! 멋있다 하는 그런 감정? 왜 그냥 순간적으로 아무 생각 없이 ‘좋다!’라는 순수한 느낌이 들었다는 겁니다.


요새 무슨 자동차 선전을 보면 꼬마애가 ‘친구들이 우리 아빠를 쳐다보면 기분이 좋습니다, 기분이 참 좋습니다.’라고 말하면서 흐뭇하게 웃는 그런 장면이 나오는데요, 바로 그 비슷한 감정이라고나 할까요.


그렇다고 제가 배용준과 무슨 친척도 아니고 그야말로 아무런 사이도 아닙니다만 왜 그렇게 ‘근사한 기분’이 들었는지는 이 순간에도 잘 모르겠습니다.

배용준이 낸 세금액은 정확히 97억 5000만원이라고 합니다. 굉장하죠!

얼마나 벌었길래 그렇게 많은 세금을 냈을까?


작년 그의 총수입은 무려 329억원! 이 가운데 90% 이상이 일본으로부터 들어온 수입이랍니다. 아마도 제가 순간적으로 쾌재를 부른 데 일조를 한 요인은  이 ‘일본에서 번 돈이 90%차지’한다는 대목에서였을 겁니다.


무슨 반일주의자도 아니고 오히려 친일파 쪽이라는 비판도 평소에 듣고 있는 처지이지만 왠지 배용준이 일본에서 300억원 가까운 돈을 벌어들였다는 점이 그렇게 대견하고 자랑스럽게 여겨졌던 겁니다.


대단한 일이지요! 아마 대한민국 건국이후 일본에서 짬짬이 활동한 연예인들은 꽤 되겠지만 이렇게 배용준처럼 엄청난 돈을 척척 벌어들인 연예인은 아마도 아직까지는 배용준이 유일할 겁니다.


그렇다고 제가 무슨 ‘배금주의자’이거나 ‘금전만능주의자’는 아니라는 걸 우선 밝히고 싶습니다. 그저 대한민국 연예인이 일본의 팬들에게 어필해 그 결과로 그렇게 엄청난 수익을 올렸다는 거 그 거 하나로 기분이 좋아진 것 같습니다.


다 알다시피 2004년인가요, 드라마 ‘겨울연가’가 일본 NHK에서 방영되면서 배용준은 일본여성들의 감성을 지진처럼 뒤흔들면서 ‘욘사마’라는 대우를 받게 되었지요. 특히 연령대가 높은 일본 아주머니님(오바 사마)들의 거의 광적인 성원에 힘입어 우리의 배용준은 ‘욘사마’로 등극했었지요.


나이도 잊은 채 그녀들은 왜 그렇게 ‘욘사마’를 외치며 흐느껴 울 정도로 욘사마에게 매료당했나를 놓고 ‘한·일 심포지엄’까지 열린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일본의 욘사마 팬들은 거의 40대 이상부터 무려 일흔이 넘은, 아주머니라고 부르기엔 좀 거북한 ‘할머니’들까지 한사코 ‘욘사마’를 위해선 무슨 일이라도 하겠다는 ‘광팬’들이라고 합니다. 욘사마를 보기위해 차로 몇 시간 걸리는 먼곳에서 왔다는 아주머니들이 부지기수라고 하네요.^^


이에 대해 ‘남 말하기 좋아하는’ 비평가들은 오로지 일밖에 모르고 아내를 돌보지 않았던 ‘개발연대 일본 남편들’ 탓이 크다는 분석도 내놓았었죠.


이 말을 뒤집어 보면 ‘일본 남편들은 밖에서 뼈 빠지게 돈 버느라 애쓴 동안 일본 아내들은 ‘사람 정’이 그리워 몸서리를 쳤었다’라고 할 수도 있을 겁니다.


패전 이후 일본이 오늘날처럼 세계 경제대국 2위로 올라서기 까지는 여러 국제 요인 특히 ‘한국전 특수’의 요인도 컸지만 무엇보다도 일본인 특유의 성실성이 담보되었다는 건 거의 정설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그렇게 남편들은 나라와 가정을 위해 ‘일벌레’로 전락하는 동안 아내들은 공허해진 마음자리를 채울 그 무엇을 그리워하면서 안으로 앙금이 쌓여왔는데 거기에 어느 날 ‘소프트 아이스크림’같은 ‘욘사마의 미소’가 등장하면서 그녀들은 한순간에 무너져 버렸다는 이야기겠지요.


저는 배용준 팬은 아닙니다만 일본 아주머니들이 욘사마에 열광하는 그 이유를 충분히 이해하고도 남습니다.


배용준의 외모는 사실 그렇게 출중한 미남배우 계열에 속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그의 ‘따스한 웃음’은 아마도 정상급에 속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의 미소는 사람들, 특히 ‘외로운 여심’을 달래주는 데는 거의 ‘1백만 불짜리’라고 할 수도 있을 겁니다.


문득 마릴린 먼로가 떠오릅니다. 그녀의 그 솜사탕 같은 미소는 세계 남성들의 가슴을 파고들었다죠. 마냥 부드럽고 언제나 다정할 것 같고 특히 ‘침대에서’ 한없이 파고 들것 같은 먼로의 그 웃음은 세계를 뒤흔든 ‘1백만 불짜리 미소’로 뽑히기도 했었지요.


‘욘사마’의 미소는 먼로처럼 ‘섹스어필’한 그런 매력은 별로 느껴지지 않지만  ‘이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선 내 누님’같은 아주머니들에겐 ‘섹스어필’보다는 그저 힘겹게 지나온 나날들을 한없이 어루만져주며 함께 울고 웃어줄 수 있을 것처럼 보이는 ‘욘사마’의 그 미소가 최고인 겁니다.


특히 착한 남동생 같은 ‘욘사마’의 외모는 일본아주머니들이 원하는 ‘바로 그 사람’이라죠. 그러니 그 연배의 아주머니들이 무언들 아깝겠습니까. 전 그런 그녀들을 하나도 비웃고 싶지 않습니다. 너무 이해가 되거든요.


아마 모르긴 몰라도 한국 아주머니들도 내면엔 모두들 그러한 ‘앙금’들을 간직하고 있을 걸요. 한국 남편들도 일본 남편들보다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정도로 무뚝뚝하지 않습니까!^^

그러니 ‘한국판 욘사마’의 출현도 머지않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자 이야기가 조금 옆으로 샌 것 같군요. ‘욘사마’ 배용준이 100억원 가까운 세금을 나라에 바쳤다는 ‘가상한 사실’에 흥분되었었나 봅니다.

국내 연예인중 납세 1위인 배용준의 수익명세서는 이렇게 나왔습니다.


우선 영화 ‘외출’과 CF출연료로 69억원(주로 일본의 도요타 계열 자동차와 소니 전자제품, 코카콜라 계열 음료 광고).     

일본의 ‘빠찡코 게임’과 ‘클래식 DVD' 등에 초상권을 빌려준 로열티 수입 122억원. 화보집과 캐릭터 상품의 수입이 138억원.

배용준은 지난해에는 전혀 활동을 하지 않았지만 일본 경비회사 세콤과 롯데 껌 및 초콜릿 광고의 출연료와 초상권 로열티도 148억원을 받았다고 합니다. 엄청나죠?


일본에서 ‘겨울연가’ 열풍이 불기 시작한 2004년 이래 3년간 ‘욘사마’가 벌어들인 수입은 모두 658억원! 웬만한 기업들도 부러워할 액수일 듯한데요, 이렇게 돈을 많이 벌고 최고액 납세 연예인이 된 배용준의 심정은 어떨지 굉장히 궁금합니다. 언제 기회가 되면 배용준을 인터뷰해서 우리 스카이뷰의 블로그 방문객 여러분에게 읽을거리로 선사할 계획입니다.^^ 


72년생인 배용준을 제가 처음 본 것은 아마도 10여년 전 최고의 시청률을 자랑했던 ‘첫사랑’이라는 드라마에서였을 겁니다.

가난한 가정의 수재로 고시공부를 하는 창백한 법대생역할로 나왔었지요.

옆얼굴 선이 섬세한 신인이었죠.


그때 그 드라마에서 아마 최지우도 처음 선을 보였을 겁니다. ‘쟤 이쁘네’라는 느낌을 받았었던 기억이 납니다. 요샌 ‘지우 히메(공주님)’라고 해서 최지우도 일본인이 좋아하는 최고의 한류스타라니 우리 젊은 연예인들 참 자랑스럽네요.


이 ‘첫사랑’드라마는 아마도 지금까지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작가인 조소혜씨는 지난해 49세의 나이에 간암으로 급작스레 세상을 떠나면서 ‘암보다 더 무서운 게 시청률이었다’는 말을 유언처럼 남겨, 듣는 사람의 마음을 아프게 했었지요.


이 드라마로 신고식을 치른 배용준은 조소혜작가의 빈소에 맨 먼저 달려가 눈물의 조문을 했다는 군요. 역시 미소만 따스한 ‘욘사마’가 아니라 실생활에서도 ‘따스한 남자’인가 봅니다.


자 ! 이렇게 ‘돈 많이 버는 35세 남자 배우’는 어떤 고민을 할까요?

아직 욘사마를 직접 만나지 못해 그의 ‘고민’이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어느인터뷰 기사에서 그는 이런 말을 했더군요.


“어느 날 몹시 피곤해 깊이 잠들었다가 깨보니 새벽 1시였습니다. 막막하더군요. 잠이 전혀 오질 않았습니다. 그날부터 불면증으로 몹시 고생했습니다. 큰 병에 걸린 것 같아 병원에 가서 정밀 검사를 했는데요, 너무 긴장해 신경이 수축되질 않고 늘어나서 잠이 안 온 거라고 하더군요. 정신과 치료를 잠시 받고 이젠 괜찮습니다.”

“언젠가는 세수를 하는데 갑자기 눈물이 나오더라구요. 그래서 계속 세수를 했습니다.”


전 이 두 대목에서 ‘스타의 고독’에 깊이 공감했습니다.

깊은 잠에서 눈을 떴더니 겨우 새벽 1시, 그리고 막막했다!

그 상황이 너무 기막히지 않습니까. 아마 불면에 시달려본 분들이라면 아실겁니다.


더구나 싱글인 ‘욘사마’니까 그 침실에는 욘사마 혼자 덩그마니 남겨져 있었겠지요. 그리고는 눈물이 나오는데 그냥 세수를 했다. 이 부분도 완전히 영화 같은 장면 아닙니까!


아마 배용준은 자신이 지금 ‘인기 최고점’에 도달해 있어 조만간 ‘내려갈 준비’를 해야 한다는 것도 잘 알고 있을 겁니다. 그러니 긴장해서 잠이 오질 않았겠지요. 연예계의 세계는 아무리 ‘정상의 스타’에게도 영원한 관용은 베풀지 않는 곳 아닙니까. 그래서 그는 더 불안했을 겁니다.


하지만 ‘슬기로운 스타일’의 배용준은 이런 위기를 잘 극복해 나갈 거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그 수많은 ‘아주머니 팬’들이 욘사마에게 바치는 ‘열정’은 아마도 욘사마에게 ‘인생이 어떤 것’이라는 것을 가르쳐주었을 겁니다.


‘겨울연가’에서 배용준은 일본 아주머니들뿐 아니라 한국 여성들의 심금도 울렸던 것 같습니다. 애틋한 연인들의 만남 속에서 여성들은 감정이입을 경험하며 위로를 받기도 했을 겁니다.


눈 쌓인 남이섬에서 최지우와 벤치에 앉아 닿을락말락하는 수줍은 입맞춤을 하는 ‘욘사마’를 보면서 아마도 일본 아주머니들은 ‘잃어버린 청춘’을 돌이켜보며 탄식했을 겁니다. 모르긴 몰라도 아마 이 장면이야말로 욘사마를 욘사마답게 만드는 압권이라고 생각합니다.


언젠가 배용준이 일본에 갔을 때 공항에 6천~7천명의 여성팬들이 그야말로 구름처럼 몰려왔다는 뉴스를 본 적이 있습니다.

그 다음날 그가 머문 뉴오타니 호텔로 몰려든 여성팬들이 서로 욘사마를 보려다가 수십 명이 다치는 불상사가 일어난 일이 있었지요.


그때 배용준은 기자들 앞에서 눈물을 보이며 ‘우리 가족분들이 다치신 걸 너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때 전 ‘욘사마’의 그 말에서 요즘 유행어인 ‘진정성’을 느꼈습니다.


그러니 일본 아주머니들이 한사코 ‘욘사마’를 외칠만도 하지요.

그 결과 오늘날 욘사마는 100억 원에 가까운 세금을 국가에 납부하는 ‘기염’을 토한 거겠지요.^^


장하다 욘사마! 멋있다 배용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