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맨 오른쪽이 장태유PD)
<며칠 전 동네에서 만난 박신양·박진희와 어이없는 ‘쩐의 전쟁’>
어제(5일) ‘쩐의 전쟁’ 마지막 회를 본 많은 시청자들은 아마도 어이가 없었을 겁니다.
“뭐 저래” “한심하군” “한국 드라마가 그렇지 뭐” “불쾌하고 찝찝해요” “PD수준이 너무 낮다”
“저걸 드라마라고 찍었냐” “만화원작보다 훨씬 못하다”
네티즌들은 이런 울분들을 털어놓았습니다.
물론 개중엔 “아무리 나쁜 사채업자 놈이라도 남의 돈 50억 뺏은 놈인데 해피엔딩이 오히려 웃기지 않나”라는 이색적(?)인 반응을 보인 분도 계셨지만 99%는 ‘쩐의 전쟁’의 결말이 너무 형편없다고 난리였습니다.
가족과 함께 그 드라마를 보던 저도 어이가 없어졌습니다.
결혼예복을 말쑥하게 차려입고 곧 결혼식장에 들어서야할 새신랑 박신양이
악덕 사채업자 마동포의 무자비한 공격을 받고 피를 흘리며 쓰러진 라스트신은 이제까지 봐온 드라마의 라스트 신중엔 ‘최악’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우리 가족은 한참동안 PD가 재능이 부족한 애라는 둥, 드라마의 기본을 모르는 애라는 둥, 인생 공부가 부족한 애라는 둥 실컷 PD성토를 했습니다.(안방에서 호랑이 잡은 셈이죠.^^)
그러다 문득 지난 일요일(1일) 동네에서 우연히 만난 박신양과 박진희가 떠올랐습니다.
그날 가족끼리 외식을 하고 커피숍으로 가는 도중 사람들이 웅성거리며 모여 있기에 그곳으로 자연스럽게 발길을 옮겼습니다.
우리는 워낙 궁금증이 많은 사람들이라서 일단 사람들이 모여있는 곳은 그냥 지나치질 않거든요.
아니나 다를까요, 이게 웬 일입니까! 박신양과 박진희가 노천 테이블에 마주 보고 앉아있는 것 아닙니까! 이건 보통일이 아니거든요.
한창 인기를 끌고 있는 텔레비전 드라마의 남녀 주인공을 동네에서 본다는 건 그야말로 ‘횡재’중에
‘횡재’인 거죠. 물론 중후한 어른들이야 저의 이런 소리에 한심해 하시겠지만요, 저는 이 나이가 되었어도 드라마나 영화의 주인공 남녀배우를 만나면 가슴부터 콩당 거립니다. 철이 없는 거겠지요.^^
하마터면 저는 “박신양씨! 박진희씨!”라고 그들의 이름을 큰소리로 부를 뻔했습니다.
그들을 향해 다가서려는데 웬 청년들이 “죄송합니다. 드라마 촬영 중이니까요, 한 걸음씩만 물러서주셔요”하더군요.
그래서 이렇게 주변을 살펴보니까 ‘SBS 드라마 쩐의 전쟁’ 촬영팀들이 분주히 오가면서 주변 정리를 하고 있었습니다.
박신양과 박진희를 불과 1미터 앞에서 봤으니 엄청 근접거리에서 ‘스타’들을 볼 수 있는 행운을 누린 셈이지요.
날씨가 구물거린 탓인지 아니면 무슨 다른 좋지 않은 일이 있었던지 두 남녀 주인공의 얼굴은 편치 않아보였습니다. 어제 라스트 신을 보고나니 그들의 얼굴이 밝지 않은 이유를 알 것만 같더군요.
가끔 탤런트나 배우들을 보는 편입니다만 화면과 실제 인물 사이에 다소 차이가 나는 사람들이 있지요. 어떤 사람은 실물이 조금 나은 듯 해보이고 어떤 사람은 화면발이 잘 받는 듯한 느낌을 주기도 합니다.
박신양· 박진희 두 탤런트는 화면이 좀 나아보이는 스타일이더군요. 그렇다고 실물이 못 생겼다는
얘긴 절대 아닙니다.^^ 포토제닉한 얼굴이라는 말이지요.
박진희도 ‘절세미인’ 스타일은 아니구요, 그냥 일반적인 미인 계열인데 연기하는 모습을 보면 ‘영리한 여배우’라는 느낌이 듭니다. 그래서 그녀를 더 좋아합니다. 여배우가 ‘얼굴’로 통하는 시기는 유통기한이 너무 짧거든요.
그날도 그냥 청바지에 티셔츠만 입고 화장도 연하게 해선지 평범한 자연미인 쪽에 가까웠습니다. 그러니까 60년대 ‘혜성처럼 나타났다’는 김지미 같은 ‘미모의 여배우’는 아니라는 얘깁니다.
박신양은 화면하고 거의 비슷해 보였지만 전날 피곤이 덜 풀린 듯, 조금은 나이 들어 보였습니다.
올해 우리나이로 마흔에 들어섰으니 그도 이제 ‘청춘 주인공’역할을 맡을 기회가 그리 많지는 않은 셈이지요.
박신양은 러시아에 유학해 연극을 전공한 정통 연기파여선지 ‘작품분석’에 작가나 감독과 함께 열심히 참여한다는 소리가 들리고 있습니다.
배우로서의 프라이드를 지켜나가기 위해선 작가나 감독 못지않게 ‘공부’를 많이 해야 하고 그래야 ‘배우 생명’이 길 수 있는 것이기에 그의 그런 행동은 칭찬받아야 마땅합니다.
그런데 작가나 감독 입장에선 조금은 껄끄러워 한다는 소리도 들리더군요. 아무튼 저는 박신양의 그런 ‘학구적 태도’를 높이 사고 싶습니다. 예전처럼 배우는 감독이 지시하는 대로만 해서는 발전이 없을 테니까요.
아무리 잘 생긴 미남배우라도 언제까지나 청춘 주인공을 맡을 수는 없는 일입니다. 지금 저렇게 주연 배우로 앉아있는 박신양도 마흔의 나이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 그러기에 작품 분석에도 열심히 참석하면서 ‘생명력 긴 연기자’로서 입지를 굳혀나가야 하겠지요.
박신양을 보면서 문득 옛날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70년대 말인가요, 지금은 아버지 배역을 주로 하고 있는 이정길이 당시에는 ‘꽃미남 주인공’이던 시절이지요. 그때 ‘종점’인가하는 멜로드라마가 선풍적 인기를 끌 때였죠.
여주인공인 김자옥과 열연하던 이정길의 그 표정이 저기 지금 앉아있는 박신양에게 오버랩 되는 거였습니다.
물론 이정길 쪽은 정통 미남 배우 계열이고 박신양은 성격파 주연 배우라는 게 더 어울리겠지만 아무튼 주연 남자 배우라는 점에선 공통점이 있는 거지요. 청춘 멜로물에 주연을 맡다가 ‘자연의 힘’에 의해 도태되는 배우들의 심정은 어떤 것인지 굳이 설명을 하지 않아도 알 것 같습니다.
오늘 저렇게 박신양의 표정이 밝지 않은 것은 아마도 복합적 이유가 있겠지 라고 혼자 생각하다가 별안간 이정길이 주인공이던 시대가 떠올랐던 겁니다.
어쨌거나 원탁 테이블에 마주 보고 앉아서 무언가 이야기를 주고받고 있는 두 주인공들은 간간히 서로를 보며 웃기도 했습니다.
아직 정식 촬영은 시작되지 않고 있기에 저는 큰 ‘용기’를 내서 그들에게 다가갔습니다.(사실 좀 주책없는 행동이었죠.^^)
제가 다가가니까 그들은 다소 놀란 듯한 표정이더군요.
저는 “안녕하세요?”라고 말하면서 저의 명함을 꺼내 그들에게 전했습니다.
제 명함에는 저의 블로그 주소가 적혀있거든요. 몇 주 전에 ‘쩐의 전쟁’에 대해 쓴 적이 있었기에 그들에게 한번 읽어보라고 했습니다.
물론 촬영으로 정신없을 그들이지만 드라마촬영이 막바지라니까 조금 한숨 돌릴 시점에서 공부삼아 한번 읽어 볼 수도 있는 것이니까요.
저의 명함을 받은 박신양은 좀 수줍어하면서 “예 잘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목소리에 영 힘이 없었습니다. 박신양 목소리는 워낙 제가 좋아하는 음성 스타일인데....무언가 좀 기운이 빠진 듯한 그의 목소리를 듣는 순간 저는 이 드라마가 시청률 40%를 돌파하기는 어렵다는 ‘직감’이 퍼뜩 들었습니다.
드라마에서 듣던 박신양의 목소리는 자신감에 넘치면서도 다정다감한 스타일인데 그날 제게 말하는 양을 보니 영 맥이 없었습니다.
박진희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제가 명함을 주는 순간 간신히 웃는 얼굴이었지만 속은 영 불편해 보이는 듯한 감을 받았습니다.
그녀 역시 저의 명함을 받으면서 “네 알겠습니다.”라고 아주 작은 목소리로 말하더군요.
저는 주연 남녀 배우들을 나중에 인터뷰할 요량으로 명함을 건네주고 촬영팀들이 어느새 설치해 놓은 ‘포토라인’ 밖으로 나와 촬영 현장을 지켜봤습니다. 제법 많은 사람들이 아주 조용하고 점잖게 그들을 구경하고 있었습니다.
배우들로부터 한 3미터 정도 떨어진 간이 테이블에 대학생처럼 보이는 감독이 앉아서 무언가를 지시하고 있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쩐의 전쟁’의 장태유라는 PD에 대해선 지난번 인터넷으로 그의 인터뷰 기사를 본 적이 있습니다. 1972년생으로 서울대에서 산업디자인을 전공했다고 합니다. SBS 드라마국 PD로 그동안 ‘불량주부’와 ‘101번째 프로포즈’를 제작했다는군요. 그 두 드라마는 본 기억이 안 나지만 기사에는 ‘재능 있는’PD로 소개했습니다.
푸른색 우비를 입고 앉아있는 그 PD를 멀리서 지켜보다가 촬영팀이 이동하기 직전 서서 ‘작전회의’를 하는 순간 그 쪽으로 다가가서 감독 바로 옆에서 그들의 회의 모습을 지켜봤습니다. 키가 한 162센티 정도? 남자 키로선 작은 편이더군요. 그래선지 더 어린 대학생처럼 보였습니다.
한 청년이 “스탭이 아니신 분은 비켜주세요”라고 저를 보면서 말하더군요. 그 순간 제가 한 말이 웃겼죠.
“아 나도 준 스탭이에요. 정신적 스탭” 그러자 종이에 ‘촬영 약도’를 그려나가던 제작팀들은 잠시 멈칫해 하다가 계속 말을 이어나가더군요.^^(그들이 사실 얼마나 놀랐겠습니까! ‘준 스탭’이라고 큰 소리치는 구경꾼이라니...하지만 저는 시청자야말로 제3의 스탭이라고 생각합니다.)
비가 흩뿌리고 있어서 그들의 마음도 좀 조급했나봅니다. “주차장 쪽으로 가자”며 그쪽 지형을 도면에 그려가면서 이야기하는 그들을 보니까 좀 답답해졌습니다.
그들이 지금 찍은 곳은 우리 동네에 새로 생긴 ‘웨스턴 돔’이라는 곳이었습니다. 가만 생각해보니까 그동안 이 근방이 ‘쩐의 전쟁’에 배경으로 많이 나왔던 곳이더군요. 어쩐지 눈에 익은 동네였는데 오늘 알고 보니 그게 바로 우리 동네였어요.^^
촬영팀들은 두 주연 배우에게 우산을 받쳐주며 제2 촬영지인 주차장을 향해 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들의 뒷모습을 보면서 제가 우리 가족에게 말했습니다. “쩐의 전쟁 시청률40% 넘기는 힘들겠다.”
우리는 어떤 상황을 파악할 때 막연히 느껴지는 어떤 ‘기운’을 감지해내고 그것에 의해 분석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막연한 ‘감성적 접근’인 셈이지만 그게 어떨 때는 더 정확히 맞아 떨어질 경우가 있습니다.
그날 촬영장에서 만난 박신양· 박진희의 표정에서 어른거리던 ‘막연한 불안의 그림자’와 어려보이기만 하는 장태유라는 PD의 표정에서 저는 이 드라마가 더 이상은 크게 히트할 것 같지는 않다는 직감이 들었습니다.
그리고는 어제! 그런 식으로 라스트 신을 마무리한 그 드라마를 보면서 저의 ‘직감’이 정확했다는 걸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세상에 그게 뭡니까!
'쩐의 전쟁' 만화원작자인 박인권 화백도 이 드라마에 대해서 "도저히 상식적으로 납득이 안간다"고 말했답니다. 박화백은 "금나라의 죽음은 너무나 뜬금없다. 금나라가 뒤통수를 맞을 때 시청자들도 뒤통수를 맞은 느낌일거다"라고 말했다죠. 시청자들의 심리를 정확히 짚어낸 코멘트라고 봅니다.
제 심정이 그랬거든요. 박신양이 불의의 가격을 당하는 순간 별안간 저의 뒷목이 뜨끔 아플 정도로 어이가 없었습니다.
박화백은 또 이런 말도 했습니다. "어둠 속에 희망이 있다는 메세지를 던져줬으면 했다. 그러나 드라마는 절망 투성이다. 돈때문에 가족을 잃고, 돈때문에 목숨까지 잃는다. 주제를 전달하는 방법이 성숙하지 못했다.100번을 생각해봐도 박신양의 죽음으로 마무리하는 결말은 이해가 안된다."
그렇습니다. 대본작가와 감독이 어려서인지 너무 혈기를 앞세운 느낌이 강했지요.
드라마의 흐름도 초반엔 웬만큼 긴장을 유지하는가 싶었는데 중반 이후엔 엉성하고 억지스럽더군요.
들리는 얘기로는 박신양이 라스트 신을 그렇게 처리하는 것에 강한 불만을 제기했다고 하는군요.
그래서 아마 제가 보던 날 그의 표정이 그렇게 어두웠었나봅니다.ㅉㅉㅉ
지난번에 ‘파리의 연인’때도 박신양이 작가들의 라스트 신 처리에 강하게 불평을 했다는 소리를 들었던 게 기억났습니다. '파리의 연인'도 마지막회가 너무 한심하게 끝났었거든요. 아마 그것도 SBS제품일겁니다.
제가 보기에는 두 드라마 모두 ‘박신양의 분석’쪽에 한 표 주고 싶군요.
아무래도 러시아에서 연극을 정식으로 공부했고, 이제 나이도 마흔 정도 된 박신양이 35세의 젊은 PD보다는 ‘인생을 보는 시각’이 더 넓을 수가 있겠지요.
사실 ‘쩐의 전쟁’은 처음 기획 의도는 참 좋았습니다. 사채업 세계의 엄청난 비리와 그에 따른 부작용을 정면으로 다루겠다는 의도로 시작한 이 드라마는 갈수록 느슨해지더니 끝내는 ‘더 이상 최악일 수 없을 정도’의 한심한 라스트 신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리더군요.
이건 아무래도 PD의 경륜 부족과 공부 부족도 상당한 요인으로 작용했을 것 같습니다. 그날 잠시 본 PD의 얼굴에선 ‘재능의 기운’을 감지해내지 못했는데 결국은 이런 결말 신으로 우리에게 실망감을 주는군요. ‘재능’이 없더라도 ‘공부’라도 좀 진지하게 한다면 이런 식으로 마무리를 짓지는 않을 텐데...
제작진 측에선 그렇게 라스트 신을 처리한 것에 대해 “사채업의 비정함과 돈의 세계의 냉정함을 시청자들에게 각인 시키겠다”는 의도에서였다고 한답니다.
하지만 이건 그야말로 설익은 ‘견강부회’가 아닐까요. 돈의 세계의 냉정함을 각인시키긴 커녕 드라마의 수준이 낮다는 생각밖엔 들지 않았거든요.
아주 오래전 본 대부 1편의 라스트 신이 생각났습니다. 성당에서 아기의 첫 영세식이 있는 날이었죠.
알파치노가 대부로 나서고, 아주 고귀한 그 시간에 바깥에선 대부가 지시한 대로 무자비한 살인극이 여기저기서 벌어지죠. 성당에선 엄숙하게 영세식이 진행되고...배경음악은 무지하게 불안스럽고 혼돈과 공포의 장면이 교차되던 그 라스트 신! 행여 쩐의 전쟁 제작팀이 이 영화를 교과서로 삼진 않았겠 지만 왠지 그 영화의 마지막 장면과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그 영화야 그런 라스트가 당위성을 어느 정도 갖췄지만 이건 아니잖습니까!
게다가 어제 끝난 줄 알았는데 무슨 ‘번외편’이라는 희한한 이름으로 ‘쩐의 전쟁’을 앞으로 4회나 더 방영한다는 소릴 듣고 순간적으로 짜증이 확 났습니다. 지금 장난하는 거니? 라고 쏘아주고 싶더군요.
도대체 ‘쩐의 전쟁’ 제작진들은 시청자들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묻고 싶습니다. 그런 식으로 엉성하고 멍청하게 만들어 놓고 나선 또 무슨 ‘번외편’은 뭡니까!
SBS드라마를 전부 다 본 건 아니지만 대체로 일반 시청자들의 수준을 따라 오지 못하는 것 같다는 느낌을 종종 받곤 했습니다.
재미만을 추구하는 듯한 자극적인 제작방식으로 잠깐 ‘반짝 시청률’을 올릴 수는 있겠지만 ‘공부가 부족한 PD’들이 대충 찍어내는 드라마에 대해선 시청자들이 금세 염증을 낸다는 걸 방송국 관계자들은 유념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준 스텝으로' 지켜본 지난 일요일 촬영분은 7월 4일 방영분에 잠시 나오더군요.
촬영현장에서보다 멋있게 잘 나온 박신양과 박진희를 보면서 왠지 그들에게 연민의 정이 살며시 들었습니다.^^
박신양 박진희씨 수고했어요!
(번외편인지 뭔지는 보지 않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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