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단상

SBS-TV 김미화의 U와 미소가 좋은 장동건 배용준 이병헌

스카이뷰2 2008. 2. 14. 12:04

 

 

 

 

 

 SBS-TV ‘김미화의 U’와 미소가 좋은 장동건· 배용준· 이병헌


SBS-TV ‘김미화의 U’라는 프로그램에 출연합니다.

2월 19일 화요일 낮 1시 10분부터 방영합니다.

제가 ‘블로그 특강’을 30분 정도하구요,


진행자인 김미화씨와 아나운서 정석문씨가 질문하는 식으로 진행합니다.

텔레비전에 나가 무려 30분씩이나 강연하는 건 처음 해보는 일입니다.

출연 제의가 왔을 때 좀 망설여졌습니다.

과연 잘 할 수 있을까하는 걱정이 앞섰죠. 방송은 활자매체와 달리 출연하는 사람이 있는 그대로 보여지는 매체이기에 솔직히 떨렸습니다.


게다가 수십만 혹은 수백만의 불특정 다수의 대중에게 자신을 내보인다는 건 여간한 용기가 아니고서는 감당해내기 어려운 일이거든요.

강연하는 일이 직업이신 분들이야 까짓 30분 강연쯤이야 아무것도 아니겠지만 이제까지 대중 앞에서 강연한 일이 거의 없었던 저로선 굉장한 스트레스입니다.


하지만 ‘블로그에 관한 이야기’라면 저도 조금은 할 말이 있기에 출연하기로 한 겁니다.

물론 블로그에 대해선 그야말로 ‘블로그 선배’ ‘블로그 달인’‘블로그 천재’들이 많은 이즈음 제가 굳이 나서지 않아도 되겠지만 저만이 하고 싶은 말이 좀 있었습니다.


1월 말쯤 제작진과 회의를 하고 제가 강연 초록을 직접 썼습니다.

마침 설 연휴가 시작되는 시기여서 왠지 마음이 분주해진데다 특별한 일거리 하나가 더 생기니까 공연히 종종걸음으로 하루하루를 보내는 나날이었습니다.


그 와중에 우리 블로그에 올렸던 ‘태안 소녀의 눈물’이 다음 메인 화면에 소개되는 덕분에 연휴기간 동안 9만 여명의 네티즌이 방문해 성황을 이루는 일이 생겨 제게 용기를 북돋워줬습니다. 아무래도 무대 체질인가 봐요.^^


사람이 많이 모이면 이상하게 전 기운이 생기는 경향이 있거든요.

그래서 슬그머니 텔레비전 강연에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연휴 기간 집에서 꼼짝 않고 ‘연습’을 했습니다.

2월 11일 제작진과 리허설 시간을 가졌습니다. 저의 어눌한 강연에 제작진들이 고맙게도 박수를 쳐주셔서 약간의 자신감이 더 생겼습니다.


그날은 제가 좋아하는 록그룹 크라잉넛의 연습실에 촬영팀과 함께 가서

‘명동 콜링’과 ‘밤이 깊어서’를 목청껏 함께 부르는 장면을 찍었습니다.

드디어 2월 13일 어제 저는 난생 처음 SBS 방송국에 갔습니다.

방송 시간에 맞춰 방청객 아주머니들이 오셨습니다.


오늘 저의 주 고객들인 그분들과 인사를 나누고 나니 ‘마음의 얼음’이  

풀어지는 것 같았습니다.

그분들의 모습에서 저를 보았고, 우리 모두는 힘든 세월을 지내오면서 얼굴엔 빛나는 인생의 훈장이 하나 둘씩 생긴 모습으로 서로를 위로해주는 넉넉한

아줌마의 미소’로 화답했습니다.


자! 이제 저는 ‘아줌마의 힘과 기’를 받아 저 무대에 ‘대표선수’로 오르는 것이다, 이렇게 맘속으로 저에게 기운을 북돋우면서 무슨 올림픽 최종 결승에 나가는 선수처럼 무대에 올랐습니다.

그 아주머니들 덕분인지 이상하게 그 순간부터 하나도 떨리질 않더군요.


들고 간 메모지도 거의 보질 않고 일사천리로 NG도 내지 않고 이야기를 해 나갔습니다. 어떻게 40분이란 시간이 흘러갔는지 모를 정도였습니다.

제목은 ‘블로그 특강’, 주로 흔들리는 중년여성의 심리와 ‘영원한 연인’으로서 블로그를 하자는 게 강연의 요지였습니다. 제가 그동안 블로그에 올렸던 글들을 중심으로 이야기했죠.


강연이 끝나고 나서 김미화, 정석문 두 진행자가 제가 강연에서 미처 다 말하지 못한 내용을 질문 형식으로 물었습니다.

2억짜리 버킨 백 과 크라잉넛 그리고 장동건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강연에선 욘사마 배용준의 미소의 비밀에 대해 말했고, 인터뷰에선 장동건의 깊은 눈빛이 주는 매력에 대해 말했습니다.


예전 개그우먼 시절보다 몰라보게 백배쯤 예뻐진 김미화는 제가 미남 장동건 이야기를 하니까 뒤질세라 역시 미소가 좋아 보이는 탤런트 이병헌의 눈빛이 그렇게 멋있을 수 없다고 목청을 높였습니다. 이병헌이가 김미화에게 ‘누님’이라고 부른다는 걸 어제 처음 알았습니다.


김미화는 여자들은 ‘미남배우의 눈빛’에 약해진다는 말을 해 좌중을 웃기더군요. 맨 마지막에 “우리 빨리 블로그 하러 가자”는 말도 재미있었습니다. 드디어 1시간 남짓한 녹화가 끝났습니다.


가만 생각할수록 미안하고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아는 것도 없는 저의 강연을 들어줄 시청자에게요. 이 정도면 거의 인기연예인 뺨치는 심리상태죠?^^ 그렇잖아도 요 며칠 저는 거의 준 연예인이 된 기분이었어요.


이번에 난생처음 텔레비전 강연을 하다보니까 연예인들이 얼마나 힘든 직업인지를 알게 되었습니다. 특히 나이가 있다 보니 저의 표정이 너무 굳어져 있어서 촬영하는데 애를 먹었습니다. 하이고.... 좀 어릴 때 데뷔했어야지^^


어쨌든 제 주제에 감히 텔레비전에 나가 30분 이상 혼자 떠들었다는 경험은 생각할수록 신기하게 느껴졌습니다. 이러니 매일 방송 나오는 분들은 어떤 심정일까요?

운명의 2월 19일 낮 1시10분 SBS-TV김미화의 U 시간!

과연 제가 어떤 모습으로 텔레비전 화면에 뜰 지 저도 지금부터 기다려지네요...

아무래도 실물 보다는 못하겠죠? 푸하하하^^(이만 하면 공주병이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