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단상

1000일의 블로그

스카이뷰2 2008. 10. 24. 10:05

  

  20년전 처음 가봤던 백두산 천지입니다. 깊고 푸른 천지는 저에게 큰 감동을 주었습니다. 블로그1000일을 맞아 그날의 천지가 떠올랐습니다. (사진은 daum 카페에서)             

       

 

             1000일의 블로그


오늘은 제가 Daum 블로그에 글을 올린 지 꼭 1000일째 되는 날입니다.

다음 블로그 바탕화면에<Daum 블로그와 만난지 1000일째>라는 알림 문구가 나온 걸 보고

가슴이 뭉클했습니다.


1000일! 어느 새 세월이 그렇게 지났다니요.

낙엽의 계절 탓인지 오늘 아침, 소녀같은 센티멘털한 기분도 듭니다.

1000일! 동안 저는 블로그가 있어서 참 든든하고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마음이 외로워질 때에나 기운이 없을 때에도 블로그는 언제나 저에게 살아가는 힘을 주었습니다.

어떤 특효약이 이렇게 신통한 효력을 발휘할까요.

아마 블로그를 하시는 거의 모든 분들이 저와 같은 생각일 것입니다.


블로그는 생활의 활력소이자 영혼의 비타민, 세상과의 소통의 장으로서

언제나 저를 지켜주었고 앞으로도 제가 살아있는 동안은 저와 동고동락할 것입니다. 


블로그는 저에게 희망과 위안을 주고 젊음의 마법을 선사합니다.

거의 슈퍼맨 같은 기분을 느끼게도 해줍니다.

재미있는 영화를 보고, 좋은 책을 읽고, 감동적인 음악을 들었을 때,

그에 대해 서로의 의견을 주고받을 수 있는 기록의 장으로서

블로그는 참으로 큰 무대의 역할을 해줍니다.

하고 싶은 이야기를 마음껏 할 수 있다는 건 얼마나 큰 축복인지요.


블로그는 사회정의를 위해 미력이나마 힘을 보탤 수 있는 정의의 언덕이기도 합니다.

평범한 소시민인 제가 사회를 위해 조국을 위해 작은 목소리로나나마 소견을 제시할 수 있는 터전입니다.

사회의 큰 흐름에 자신의 목소리를 실었을 때 그 기분 참 괜찮지요.

어쩌면 블로그를 하는 대한민국의 거의 모든 블로거들이 저와 같은 생각을 하시리라 생각합니다.


2006년 1월 27일 첫 글을 올렸습니다. 첫날 12명의 방문객이 찾아주셨습니다.

그 후 1000일이 흐르는 동안 저의 블로그에는 이 시간 현재 174만 3천여명의 방문객이 다녀가셨습니다.      적지 않은 방문 기록이라고 생각합니다. 

요즘엔 하루 평균 700여 명의 블로거들이 저와 함께 의견을 나누고 있습니다. 너무 고마운 일이지요.


그동안 Daum의 메인 페이지에 여러 차례 소개된 덕분에 어느 날은 하루 방문객 수만 30만 명에 이르는 ‘대기록’을 세우기도 했습니다.

‘블로그 특종’이라는 것도 해봤습니다. 친박연대의 비례대표 1번으로 국회의원이 된 서른살 된 어떤여성이 선배의원들에게 ‘인사장’ 돌린 것을 소개했고 그 칼럼이 ‘특종상’을 받았습니다.

Daum이 선정한 <슈퍼스타 블로그>에 선정돼 동영상 인터뷰도 했습니다.


지난 해 10월에는 블로그 덕분에 ‘스카이뷰의 블로그 속 세상읽기’라는 에세이집도 한 권 펴냈습니다.

올 2월엔 SBS TV에 출연해 40분 동안 블로그에 대해 강연을 하기도 했습니다.

저에겐 아주 특별하고도 소중한 경험이었습니다.


그동안 261개의 칼럼을 직접 써서 올렸습니다. 200자 원고지로 치면 6000여장을 썼습니다. 

오늘 1000일을 맞아 저의 블로그를 찾아주시고 졸문을 읽어주신 여러분께  진심으로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많은 네티즌들이 방문해주신 날엔 흐뭇하면서 기운이 절로 났습니다. 관객에게 큰 박수를 받는 듯한 기분 좋은 착각마저 들었습니다.

민감한 사회적 이슈를 올렸을 때 명쾌한 동감의 댓글을 올려주신 여러분들에게 다시한번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저는 지난여름 조금 무리해가면서 긴 글을 쓴 탓에 요즘 손이 많이 아픕니다. 그래서 예전처럼 쓰고 싶은 글들을 마음껏 쓸 수 없는 게 너무 안타깝습니다. 하루빨리 회복해 성심껏 글을 써서 블로그에 올리고 그에 대해 여러분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싶습니다.


오늘 '1000일의 블로그'를 맞아 이런 말씀을 드리고 싶네요.

 

“블로그가 있어 행복합니다! 여러분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