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로 인해 눈물짓고 있는 두 여배우의 동병상련.
김정은과 옥소리의 눈물
오늘 아침, 인터넷 뉴스를 서핑하다 김정은과 옥소리, 두 여배우의 눈물 흘리는 사진을 보니 딱해 보인다. 사연은 각기 다르지만 어쨌든 남자로 인해 눈물짓고 있는 점에선 동병상련이라고 할만하다.
지금 인터넷에선 김정은과 옥소리의 눈물이 최고화제다. 특히 옥소리에 대한 검찰의 구형을 놓고 네티즌들의 찬반이 와글와글하다.
김정은은 애인이었던 이서진으로부터 문자메시지라는 최첨단 수법(?)으로 결별 통고를 받고 황당한 나머지 하소연하듯 텔레비전에 나와 눈물을 주루룩 흘렸다. 천하 남이 들어도 거부감이 느껴지는 이별태도인 듯하다.
이서진은 30대 또래의 남자탤런트 들 중에 학벌 좋고 집안 좋고 연기력 좋고 배역운까지 좋아 ‘해피 가이’로 통해왔다. 그의 모습을 보면 아주 잰틀할 듯 보였는데... 그의 연애매너는 낙제점인 듯하다. 신사는 숙녀의 눈에서 눈물 나게 하면 안 되는 법이다.
남의 연애사에 이러쿵저러쿵 끼어들어 말하고 싶진 않지만 이 두 톱 탤런트들은 그 간 좀 요란하다싶게 자신들의 연애장면을 내놓고 자랑했던 면이 없지 않았다.
김정은은 자신의 이름을 걸고 진행하는 텔레비전 프로그램에 이서진을 맨 첫손님으로 초대할 정도로 거리낌 없이 자신의 연애를 자랑했다. 그 이외에도 몇 번 더 그 두 남녀의 ‘애정행각’은 매스컴에 보도되곤 했다.
나야 그 두 사람과는 아무 상관없는 그저 평범한 관객의 입장이지만 그럴 때마다 쟤네들 저러다 깨지면 어쩌려고 저러나라는 생각을 할 정도로 그들의 애정과시 장면은 왠지 불안해 보였다.
결국 저렇게 울고 짜고 하는 장면으로 마무리되고 있는 걸 보니 딱하면서도 책임감들이 약한 청춘남녀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더구나 미국과 일본으로 예비신혼여행까지 다녀와서 문자메시지로 달랑 ‘결별통보’를 보냈다니 김정은의 눈물 흘리는 장면이 더 딱하게 느껴진다.
그렇다고 맨처음 이서진을 자랑했던 바로 그 프로그램에 나와 이제 또 울면서 호소하는 모습은 선뜻 호감이 가는 장면은 아닌 듯싶다. 어쨌거나 남녀문제는 제3자가 왈가왈부할 건 못되니 어느 쪽에 ‘귀책사유’가 있는 것인지는 섣불리 예단하고 싶지 않다. 단지 그 젊은 남녀들이 계속 좋은 작품으로 팬들 앞에 서려면 자숙기간을 좀 길게 가져야 할 것 같다.
옥소리는 다 알려졌다시피 간통사건에 휘말린 와중에 헌법재판소에 간통죄위헌소송까지 내 화제의 인물이 되었다. 헌재에서 합헌판결이 나와 결국 그녀는 어제 징역1년6월의 중형(?)을 구형받고 회한의 눈물을 흘렸다.
흥미로운 건 옥소리와 함께 법정에 선 그녀의 애인은 징역 6월에 2년의 집행유예로 상대적으로 옥소리보다는 훨씬 가벼운 형량을 구형받았다는 점이다.
이에 대해 검찰측은 옥소리는 혐의를 처음엔 부인했고 그녀의 애인은 처음부터 깊이 뉘우쳐서 정상을 참작했다고 한다. 혹시 헌재에 위헌소송을 낸 게 미움살의 요인이 된 건 아닐까.
똑같이 사랑한 두 남녀의 형이 그렇게 차이가 나는 건 우리네 평범한 상식으론 이해하기 어렵다. 옥소리는 검사에게 밉보여 괘씸죄가 추가된 형량이고 그 애인은 고분고분한 태도여서 검사가 봐줬다는 걸로 해석할 수도 있다.
아무튼 옥소리는 상대적으로 중형을 구형받았지만 오늘 새벽 그녀의 미니홈피에 이렇게 해서라도 박철과 헤어질 수 있어서 행복하다는 요지의 심경고백을 했다고 한다. 얼마나 결혼생활에 시달렸기에 그런 회한어린 고백을 했겠는가.
그녀는 11년 결혼생활 동안 함께 한 시간이 거의 없었다는 말까지 털어놓아 매스컴의 주목을 한 몸에 받았다. 너무 외로웠다는 그녀의 말에 동정한다는 사람들도 많은 것 같다. 그래도 그들 부부는 파경직전까지도 텔레비전에 출연해 금슬을 과시하기도 했었다. 연예인들의 겉모습은 언제나 속이 허황될 때 더 분칠을 하는 모양이다.
그렇잖아도 그녀는 재판정에서 자신의 억울함을 호소하면서 전남편인 박철의 무분별한 성생활을 폭로하며 “한 사람과 사랑을 나눈 것이 100여명과 무분별하게 관계한 것보다 무거운 죄라면 감수하겠다”는 의미있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그 소리 듣고 그녀에게 중형을 구형한 검사도 뜨끔했을 것 같다.
연예계라는 곳이 워낙 사나운 동네여서 남자도 견뎌내기 어려운 곳인데 연약한 여자들이야 자칫 잘못하면 목숨보존하기조차 쉽지 않은 아주 흉흉한 곳이다.
얼마 전 스스로 목숨 줄을 놓은 최진실이나 이은주 정다빈 같은 여성연예인들 모두 연예계의 거친 풍랑을 이겨내지 못하고 희생양이 되고 만 것이다. 그만큼 연예계라는 동네가 무서운 곳이라는 얘기다. 더구나 보호받을 권리가 있는 사생활까지 백주대로에 내팽겨치듯 드러나는 통에 여자로서의 자존심마저 박탈당하고 마는 곳이 바로 연예계다.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잘 나갈 때일수록 어쩐지 불길한 그림자가 숨어있는 듯하고 약육강식의 정글법칙 속에 대중이라는 변덕쟁이 관객들의 눈밖에 날 경우 가차 없이 시베리아 벌판으로 쫓겨나고 만다. 그런 수모를 견뎌내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오늘 눈물 흘리는 저 두 여배우의 가녀린 모습을 보니 사람 살아가는 일이 쉽지 않다는 게 새삼스럽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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