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아가야 괜찮아 우지마라
어젯밤 김연아가 우는 모습 보고 저는 한 걸음에 달려가서 꼬옥 안아주고 싶었습니다. “아가야 우지마라”고 등을 토닥여 주고도 싶었습니다. 라커 룸 안으로 들어가기 직전 김연아가 눈물을 훔치는 걸 보며 아마도 적잖은 시청자들은 안쓰러운 마음이셨을 겁니다. 이제 훌쩍 커 성숙한 소녀의 모습이지만 제겐 세 살 바기 어린아기가 엄마 앞에서 울먹거리는 모습으로 비쳐졌습니다.
그 눈물 속에는 여러 가지 의미가 들어있었을 겁니다. 그렇게나 멋진 경기, 장한 모습을 보여주었건만 아주 작은 실수조차 용납하기 싫은 소녀의 깔끔하고 완벽주의적인 성품도 한몫했겠지요. 게다가 처음으로 ‘집에서 가족들에게’ 보여주는 경기인 만큼 연아자신도 엄청 긴장했다고 스스로 말하더군요.
경기 후 빙판위로 쏟아지는 인형이랑 꽃다발을 보면서 우리 한국사람 참 대단하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런 열정이 모아져 김연아 선수에게 힘을 실어주었겠지요. 하지만 지나치면 모자람만 못하다는 말도 있듯이 ‘극성팬들의 열정’에 김연아는 오히려 부담을 느꼈을지도 모르겠네요.
지금 인터넷에는 김연아가 주제어로 떴습니다. 그럴만도 하지요. 이게 보통일이 아니잖습니까. 어젯밤 ‘연아가 보여준 눈물’과 ‘당당 1등’한 경기장면에 대한 분석과 칭찬으로 난리가 났습니다. 모처럼 흐뭇하면서도 가슴 한편으론 찡한 느낌이 솟아오르네요.
‘강호제현’ 네티즌들의 박학다식하고 유려한 문장들에 저는 그저 손 놓고 감상만 하고 싶었지만 그래도 김연아가 국제대회로는 처음 대한민국에서 펼친 그 장한 경기 모습을 우리 블로그에 기념으로 남겨놓고 싶어 이렇게 몇 자 적어봅니다.
김연아 선수! 참 잘했어요. 울지 마세요.
오늘 밤엔 아무 부담감 갖지 말고 경기하세요.
김연아 화이팅!
아랫글은 제가 지난 번 우리 블로그에 썼던 걸 다시 올리는 겁니다.
< 김연아에게 바치는 편지- 그대는 소녀시대의 진짜 주인공>
은반 위의 요정, 소녀 천사, 스위트 슈거, 허니, 오 마이 베이비!
발랄한 말총머리, 핑크색 스팡클 배꼽티에 핑크색 바지를 입고 머나먼 이탈리아 토리노의 빙상장에서 ‘저스트 어 걸’이란 신나는 팝송에 맞춰 깜찍하게 춤추던 김연아를 보는 순간, 그렇게 사랑스럽고 귀엽고 예쁠 수가 없었습니다.
꼬옥 안아주고 싶더라구요. 순백의 깃털 같기도 하고 솜사탕 같기도 하고, 첫 눈꽃송이 같기도 하고... 아무튼 깨끗하고 고귀하고 어여쁜, 티 하나 없어 보이는 17세 소녀! 김연아만 생각하면 이렇게 제 가슴은 콩닥콩닥 뛰네요.
정말 저 소녀를 위해선 영혼이라도 받치고 싶다고 생각하는 소년들이 한 둘이 아닐걸요.
어디 소년들뿐일까요? 흔들리는 중년들마저도 연아공주님의 그 눈부신 모습을 보면서 아마 눈시울을 적셨을지도 모르겠네요.
이 세상, 어떤 미녀가 있어 저 연아공주님 보다 아름답겠습니까!
전 그날 하얀 스케이트를 신고 앙증맞은 S라인을 뽐내며 빙판을 누비던 연아공주님을 텔레비전화면으로 지켜보면서 깊은 탄식을 뱉었습니다.
오호! 내 사랑 김연아! 라구요. 물론 저의 집 마루에서 혼잣말로 한 거니까 남에게 폐를 끼친 건 아니겠지요.^_^
연아공주님이 저렇게 아름답게 빙판위를 날아다니기까지 얼마나 많은 시간을 눈물 속에 연습을 하셨을지를 생각하면 제 가슴은 메어집니다. 아마 잠자는 시간만 빼고 빙판 속에서 쉼없는 연마를 하셨겠지요.
우리같은 저잣거리 사람들은 상상도 못할 숭고한 고통속에 별빛보다 아름다운 연아공주님의 오늘이 태어난 것이겠지요.
연아공주님은 대한민국을 빛낸 스타이지만 제겐 영원히 꺼지지 않는 마음속 등불같은 존재거든요.
아무리 힘센 사람이 말린다해도 저의 이 마음속 불꽃 같은 사랑은 절대로 절대로 꺼지지 않을 겁니다.
제가 이런 말하면 아마 사람들은 저를 보고 ‘변태’라고 하겠지요.
감히 얻다대고 연아공주님을 사모하냐구요. 하지만 전 뭇매를 맞을 각오로 자신 있게 외치고 싶습니다.
연아공주님을 사랑한다구요.
‘파리의 연인’에서 피아노를 치며 박신양이 부른 노래 중 ‘그대에겐 늘 좋은 건만 드릴래요’라고 하던 가사가 문득 떠올랐습니다. 바로 제 마음이거든요.
김연아! 열일곱! 살아있는 꽃이라고나 할까요, 이 세상 온갖 예쁘고 좋은 것만 김연아에게 모두 바치고 싶을 정도로 저는 지금 ‘연아공주’와 깊은 사랑에 빠져있습니다. 물론 터무니없는 짝사랑이죠.^_^
김연아는 여자 선수로는 사상 세 번째로 피겨 스케이팅 그랑프리 파이널 연속 2연속 우승을 차지했답니다.
이탈리아 토리노의 팔라벨라 빙상장에서 열린 갈라 쇼에 출연한 김연아는 관중들의 기립박수를 한참이나 받았다는군요.
정말 자랑스럽습니다. 대한민국의 국위선양을 했다는 식의 말은 오히려 좀 진부하고 촌스럽기까지 하죠. 연아는 우리 국민 모두에게 마음의 선물을 한아름해줬다고나할까요. 그렇잖아도 우리들은 이미 그녀를 사랑하고 있었지요.
아무튼 우리 어린 시절엔 피겨 스케이팅 세계대회에 참가한 우리나라 대표들은 예선에도 못 들었다는 소릴 늘 들어왔기에 그야말로 ‘격세지감’이란 말이 실감납니다. 이런 말 하면 좀 우습지만 저도 한땐 피겨 스케이팅 선수를 꿈꿨답니다. 감히! 주제파악도 못하고. 하지만 꿈꿀 자유는 누구에게나 있으니까요.
그래서 지금 제가 연아공주님을 사모한다는 건 공연한 헛소리는 아닙니다.
그 사랑이 마치 ‘노트르담 꼽추’식으로 비쳐질지도 모르지만요.
어쨌거나 김연아같은 순백의 소녀는 어른이 되지 말았으면 좋겠다는 황당한 바람마저 갖고 있을 정도로 저의 연아공주님에 대한 사랑은 깊고도 깊습니다.
행여나 ‘롤리타 콤플렉스’가 있는 중년사내들의 ‘꿈속의 사랑’ ‘영원한 로망’은 어쩌면 바로 저 김연아 같은 스타일의 새순처럼 봉긋하고 수줍은 소녀들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도 거의 그런 심정이거든요.
그러니까 어쩌면 영원한 플라토닉 러브의 최고봉에 연아공주님을 조심스레 모셔놓고 싶다는 심정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순정'은 젊은이들의 전유물만은 아니잖습니까. 그냥 무조건 좋고, 아무 바라는 것없이 언제까지나 변치않고 맘속의 연인으로 연아공주님을 모시고 싶은 이 마음!!!
예전에 우리나라가 못 살았을 땐 피겨 스케이팅으로 ‘2연속 세계 우승’을 차지한다는 건 어디 감히 상상도 못했었던 일인데....
이제 대한민국은 세계 경제규모 11위권의 당당한 ‘부자나라’가 되다보니 그에 걸맞게 소녀들도 세계무대로 진출해 저처럼 눈부신 자태를 뽐내고 있는 거겠지요.
요즘 원더 걸스니 소녀시대니 하는 소녀 그룹들이 한국의 가요계를 강타하고 있다고 합니다. 세태에 지친 사람들은 어쩌면 ‘영혼의 안식처’로 이런 소녀들의 재롱에 빠져드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티 하나 묻지 않았을 아기같은 그 소녀들에게서 영혼이 정화되는 느낌을 받는 거겠죠.
제가 연아공주님을 사모하는 것도 어쩌면 저의 지친 영혼을 어린 연아공주님으로부터 위로 받고 싶은 작은 소망에서 비롯된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연둣빛 새순처럼 달콤하고 아삭아삭할 것만 같은 연아공주님은 마음씨도 천사처럼 착할 것 같거든요.
마음의 상처가 깊은 어른들이나 세상에서 버림받은 불쌍한 어린이들을 위로해줄 수 있는 힘을
연아공주님은 갖고 있습니다.
연아공주님은 말씀도 아주 다부지게 합니다. 지난번 세계대회에 출전하기 전 텔레비전 뉴스에 나왔던 연아공주님은 “깔끔하게 마무리를 하고 싶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때 그 ‘깔끔하게’라는 단어가 어쩜 그렇게 의젓하고 예쁘게 들렸던지요.
세계 대회날 연아공주님이 ‘미스 사이공’의 선율에 맞춰 애절하면서도 우아한 표정으로 빙판을 날아다니는 모습을 보면서 저는 그만 눈시울을 적시고 말았습니다.
연아공주님이 실수로 잠깐 엉덩방아를 찧는 순간 저의 가슴은 천길만길 낭떠러지로 떨어지는 듯 했습니다. 하지만 사뿐히 아무 일 없다는 듯 이내 다음 동작으로 깔끔하게 미끄러져나가는 연아공주님을 보니 어찌나 대견하고 뿌듯했는지요. 역시 공주님은 다르시더군요...
이제 ‘세계의 연인’이 된 어린 연아공주님에겐 늘 좋은 일만 있고 언제나 좋은 사람들만 그대 곁을 지켜주었으면 좋겠다는 간절한 바람을 갖고 있습니다. 연아공주님에겐 대한민국이라는 든든한 울타리가 있으니까요, 아무 걱정하지 말고 오로지 빙판위의 빛나는 천사로 언제까지나 날아다니세요.
연아공주님! 그대가 있어서 정말 행복합니다. 고맙습니다.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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