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생일 맞은 오바마 대통령과 90세 최고령 현역 여기자

스카이뷰2 2009. 8. 5. 10:16

  

                                              오바마와 생일이 같은 최고령여기자 헬렌 토마스.

                                     백악관 앞에 걸린 오바마 생일 축하 세계 최대 구슬모자이크 사진.(로이터 연합) 

 

       생일 맞은 오바마 대통령과 90세 최고령 현역 여기자


미국의 오바마 대통령이 8월4일 48세 생일을 맞았다. 백악관에서 맞는 그의 첫 생일에 두 가지 이벤트가     이방인의 눈길을 끈다.

오바마는 생일날  예고 없이 백악관 브리핑 룸을 '깜짝방문'했다고 한다.


자신보다 41년 연상으로 생일이 같은  백악관 기자실의 ‘살아있는 전설적’ 할머니 여기자 헬렌 토마스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서다. 현역 여기자로선 전 세계 최고령이자 백악관 출입 최고참인 헬렌 토마스 기자는 오바마가 태어나던 1961년 케네디대통령시절부터 백악관을 출입한 그야말로 ‘50년 관록’의 당당한 현역 언론인이다.

 

현재 허스트신문그룹의 칼럼니스트로 활동중인 이 할머니 여기자는 전세계 여성언론인들과 기자지망생들에게 '롤모델'로서의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다.

 

백악관 브리핑 룸 맨 앞줄의 고정석에 앉아 정례브리핑 때마다 날카로운 질문을 던지는 아흔 살의 할머니 기자! 대단한 할머니다. 이 까다로운 할머니 여기자의 눈 밖에 나지 않으려고 역대 미국 대통령들은 꽤 신경을 썼다고 한다.


백악관 출입 현역기자로서 90세 된 할머니기자와  젊은 대통령이 함께 얼싸안고 웃고 있는 사진을 보면 ‘대단한 나라’ 미국의 저력이 어디서 나오는지를 알 수 있을 것 같다.

 

이날 오바마 대통령과 헬렌 토마스 기자는 양초 1개를 꽂은 컵케이크를 함께 받쳐 들고 사진기자들을 위해 포즈를 취한 후 촛불을 끄면서 소원을 빌었다고 한다.


오바마는 “토머스 여사는 세계 평화와 편견없는  세상을 기원했다”면서 “특히 나와 토머스 여사 두 사람이 공통적으로 기원한 것은 건강보험 개혁법안의 성공적인 통과”라고 말해 백악관 출입기자들의 폭소를 자아냈다.


또 하나  우리의 시선을 끄는 것은 백악관 앞에 걸린 오바마의 초대형 구슬 모자이크 사진이다. 이 사진은 미국 전역 초등생 중 1천명을 선발해 37만 2600개의 작은 구슬을 붙여 만든 세계 최대 구슬 모자이크 사진이라고 한다.


이 사진의 자세한 제작과정은 보도되지 않았지만 귀여운 초등생들이 진지한 모습으로 ‘대통령 아저씨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한 작업에 동참하고 있는 모습에서 ‘새로운 미국적 풍경’을 그려볼 수 있다.


어쩌면 그 어린이들은 대통령 사진 만들기에 동참했다는 것에 그들 나름의 무한한 자부심을 갖게 되었을 것 같다.  대통령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이런 사진을 만들었다는 소리는 과문한 탓인지 몰라도 처음 듣는 것같다. 자유로운 미국이기에 이렇게 기발한  대통령 생일 축하선물이 백악관 앞에 전시되었을 것이다.

 

정작 오바마 본인은 지난 주말 캠프데이비드 별장에 가족과 친구들을 불러 농구와 볼링을 하면서 생일축하 파티를 대신했다고 백악관이 전했다.  

미국역사상 첫 흑인 대통령인 젊은 오바마는 ‘복이 많은 사나이’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