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천재 김춘추’ 능청연기 유승호를 보며

스카이뷰2 2009. 9. 30. 12:44

 

           

           김춘추로 분장한 유승호와 어린시절 모습.(다음자료사진)

 

 

‘천재 김춘추’ 유승호를 보며

선덕여왕에 ‘한량 공자’로 등장한 뉴 페이스 김춘추를 보는 재미가 새록새록 늘고 있다. 93년생으로 올해 16세밖에 안된 아역배우 출신 유승호가 맡아서 더 빛이 난다고 여기저기서 칭찬이 자자하다.

 

‘누나들’이 ‘실신할 정도’로 좋아한다는 ‘미소년’ 유승호는 이제 소년이라기보다는 멋진 매력이 넘치는 꽃미남 청년이라고 해야 할 것 같다.

유승호를 보면 왕년의 유행가 ‘가는 세월’의 ‘아가들이 자라나서 어른이 되듯이’라는 노랫말이 떠오른다. ‘아가’였던 유승호 꼬마가 어느 새 저렇게 컸는지 장하다는 느낌마저 든다.

 

2002년 ‘집으로’에서 미운 일곱 살 꼬마배우로 등장해 시골집 할머니를 무던히도 괴롭혔던 ‘악동’이 저리도 멋진 공자님으로 성장했는지 그야말로 세월이 무섭고도 고맙다.

 

요즘 드라마 중에 시청률 최고자리를 차지하고 있다는 ‘선덕여왕’에서 “나 김춘추야”라고 외치면서 등장했던 유승호는 ‘능청연기’를 어찌나 잘하는지 마치 1천 년 전 신라시대 김춘추가 정말 저랬을 것이라는 착각마저 불러일으킨다.

 

천명공주님의 아들로 태어난 김춘추는 세상모르는 철부지 공자로 공부는 싫어하고 놀기만 좋아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문득문득 보여주는 비범함과 번득이는 천재성이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김춘추는 웬만한 사람은 모두 ‘수하’로 여기는 오만한 공자이지만 그런 그에게도 ‘천적’은 있는 법. 바로 살기(殺氣) 넘치는 ‘매력남’ 비담 앞에선 슬금슬금 눈치를 본다.

 

어젯밤 비담이 ‘목숨을 걸고’ 찾아 헤맸던 ‘삼한지세’라는 책을 찢어서 종이공 접기 놀이를 하다가 비담에게 ‘제대로 걸린’ 김춘추는 비담의 호령에 오금을 저리며 책의 페이지를 원상 복구시켜 놓는다.

바로 그 대목에서 김춘추의 ‘빛나는 천재성’이 발휘된다. 단박에 ‘복기’해 책의 페이지를 원래대로 맞춘 김춘추를 보면서 비담은 ‘강적’임을 간파한다. 천재는 천재를 알아본다고나 할까.

 

김춘추를 맡은 유승호는 이런 ‘능청 연기’를 꽤 잘하고 있다. 비록 16세 어린 소년이지만 그래도 연기경력만큼은 10년 가까이 되는 ‘중견 아역배우’여선지 자연스럽게 배역을 소화해내고 있다.

 

연기에서 이 ‘자연스럽다’는 경지야말로 오르기 힘든 고지로 배우들이라면 누구나 ‘연기가 자연스럽다’는 칭찬을 듣고 싶어할 것 같다. 어디 연기뿐이겠는가. 우리네 삶에서 어떤 분야든 ‘숙수의 경지’에 올랐다면 일단 이 ‘자연스럽다’는 평을 받아내야 제대로 된 것 아니겠는가.

 

며칠 전 정운찬 총리 청문회때 정운찬씨에게 ‘1억원의 고문료’를 지급한 업체로 세상에 크게 알려졌던 온라인 사이트 YES24에선 지난 21일부터 28일까지 ‘유승호의 최고 매력’에 대한 설문 조사를 했다.

 

이 조사에 따르면 설문 참가자의 31%가 ‘소년의 순수함과 남성적 섹시함을 겸비한 천의 얼굴’을 유승호의 매력으로 꼽았다.

일곱 살 꼬마배우출신이 어느 새 ‘남성적 섹시함’을 뿜어내는 ‘섹시 가이’로 꼽힌 것이다.

 

두 번째로 많은 응답을 얻은 유승호의 매력은 ‘어린 나이가 믿기지 않는 뛰어난 연기력’이었고 ‘누나들을 사로잡는 살인미소’가 3위를 차지했다. ‘소지섭을 연상시키는 깊은 눈’도 유승호의 매력으로 꼽혔다.

 

‘국민 남동생’이라는 애칭이 따라다녔던 유승호는 이제 ‘국민 연인’이라는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별칭이 곧 붙을 것 같다.

‘선덕여왕’에서 이모인 덕만 공주와 ‘맞장’을 뜨는 김춘추의 예리한 모습이나 ‘훈육담당’비담을 두려워하면서도 ‘곧 제치고 말겠다’는 다부진 의지를 드러내 보이는 투지력 넘치는 모습에서 소년 특유의 발랄한 연기가 제법 괜찮다는 느낌을 갖게 한다.

 

시중에선 이런 말이 돈다. ‘선덕여왕’은 처음엔 미실 역을 맡았던 고현정 보느라 봤다가 덕만 공주 역 이요원의 그윽한 매력에 끌리다가 느닷없이 튀어나온 비담 김남길과 철부지 공자 김춘추를 맡은 유승호의 ‘사나이 대결’ 때문에 시청한다는 것이다. 꽤 설득력 있는 이야기 같다. 드라마 제작진도 이 두 멋진 청년들의 대결에 방점을 둔다는 소리도 나오고 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천재성’을 가진 멋진 꽃미남 청년이 세상을 휘어잡는 영웅적인 대하 스토리는 우리네 평범한 인생들에겐 카타르시스를 제공해준다.

 

그런 의미에서 삼국 통일의 초석을 다질 김춘추의 등장은 자연히 안방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것 같다. 그만큼 유승호의 연기력도 시청자들의 날카로운 ‘심사대’위에 섰다고 본다. 지금까지 몇 차례에 걸쳐 본 ‘유승호의 김춘추’는 ‘순항’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