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고현정, 이병헌 '올해를 빛낸 최고 탤런트 1,2위'

스카이뷰2 2009. 12. 17. 16:53

 

                           고현정                  이병헌                     김태희                           이요원                      김혜수

 

 

 

    고현정, 이병헌 '올해를 빛낸 최고 탤런트 1,2위'

 

MBC 드라마 ‘선덕여왕’에서 미실로 열연한 고현정이 ‘올해를 빛낸 최고의 탤런트’로 뽑혔다.
여론조사기관 갤럽은 만 13세 이상 남녀 1726명을 대상으로 올 한 해 가장 뛰어난 활약을 한 탤런트를 물은 결과, 고현정이 34.8%의 지지를 받아 1위를 차지했다고 17일 밝혔다.

2위는 KBS ‘아이리스’의 이병헌으로 20.5%의 지지를 받았으며, 3위는 ‘아이리스’의 김태희(16.3%), 4위는 선덕여왕’의 이요원(8.4%), 5위는 SBS ‘스타일’의 김혜수(4.1%)가 차지했다.
갤럽은 “고현정은 30~40대, 이병헌과  김태희는 20대 이하의 지지가 컸다”고 밝혔다.(문화일보 17일보도)
 

한 해를 결산하는 이런 보도를 보니 한해가 저무는 게 실감난다. 대한민국처럼 ‘TV 드라마’에 열광하는 나라도 드물 것 같다. 나 역시 텔레비전 드라마를 꽤나 좋아하는 편이다. 재미있는 드라마가 안 보이면 은근히 짜증이 날 정도로 드라마 중독자 성향이 있다.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일상의 도피처로 드라마처럼 편한 것도 없는 듯하다.  

 

나만 그러는 게 아닌 것 같다. 70이 가까운 한 선배님은 내게 '이승기가 좋으냐 배수빈이 좋으냐'를 물으실 정도로 드라마 '찬란한 유산'의 팬이었다. 그만큼 드라마라는 게 거의 대부분의 우리네 서민들에겐 '또하나의 인생'을 살게 해주는 매력을 선사한다.

 

하지만 소위 ‘인기 드라마’들을 무조건 봐주는 맘좋은 시청자는 아니다.

이번 여론조사를 보면 요즘 거의 ‘끝물’인 ‘선덕여왕’이나 ‘아이리스’가 시청자들의 뇌리에 강하게 각인된 듯하다. 사실 선덕여왕이나 아이리스는 ‘스타 마케팅’으로 한 몫 본 면도 없지 않다.

 

고현정이나 이병헌 김태희를 내세웠기에 그 드라마들은 어느 정도 시청률을 따고 들어갔다.

'천하의 요부’ 미실 역으로 장안의 인기를 한 몸에 모은 고현정은 그녀의 ‘사생활’이 양념처럼 곁들여지면서 더욱 인기를 끈 것 같다. 국내 최고 재벌가로 시집갔다가 아이 둘을 남겨놓은 채 이혼하고 만 그녀의 프라이버시, 젊은 남자배우들과의 격의없는 우정을 자랑하는 그녀의 진솔함이 인기의 한 부분을 차지한다.

 

며칠 전 보도에는 고현정이 “연기 테크닉도 화려하지만 진정성에서 나오는 풍부한 표현력이 압권이다.”
“위악적이지만 뜨겁고, 차갑지만 순정적이다.”라는 극찬의 평가가 있었다.

오늘 밤(17일) 라스트 신이 기대되는 아이리스의 이병헌은 요즘 ‘스캔들’로 구설수를 겪고 있지만 팬들의 지지율은 여전히 높은 것 같다. 독신의 미남배우에게 너무 가혹한 도덕률을 요구한다는 여론도 만만찮다.

 

이병헌은 아이리스의 김현준 역을 맡아 “눈빛만으로도 대본의 허점을 메울 수 있는 놀라운 배우” “계산이 느껴질 때도 있지만 시청자를 끌고 가는 힘이 압도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여론’이 전부가 아니지만 그래도 적잖은 사람들이 좋아한다면 그만한 ‘이유’가 있다고 본다.

고현정이나 이병헌은 내 개인적 취향엔 썩 어필하진 않는 배우들이지만 객관적으로 볼 땐 그만하면
괜찮은 배우’들인 것 같다.

 

타이틀롤인 ‘선덕여왕’을 맡은 이요원과 ‘아이리스의’ 여주인공 김태희는 ‘연기력 논란’에 시달렸지만
미인 배우’들의 지위는 여전히 잃지 않고 있다. 그렇다고 미모가 연기를 보충하는 격이라면 그녀들의 앞날은 그리 환할 것 같지 않다. 인물이 좀 빠지더라도 연기로 승부해야 배우로서의 생명력을 담보해줄테니까. 

 

‘스타일’의 김혜수는 내가 보기엔 그리 뛰어난 연기는 아닌 듯했지만 ‘여론’은 그녀를 높게 평가한 것 같다.   ‘선덕여왕’이나 ‘아이리스’ 역시 까다로운 시청자들에겐 호된 비판도 받았지만 그런대로 일상이 팍팍한 서민들의 ‘저녁 오락용’으로 제 몫을 톡톡히 해냈다고 본다.

저녁 드라마들과 ‘희로애락’을 함께 하다 보니 어느새 한 해가 저문다.
새해엔 더 재밌는 드라마들이 많았으면 좋겠다는 소박한 바람을 가져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