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사진>
우리를 슬프게 하는 것들-노점상 아줌마의 절규
오늘 아침 인터넷 뉴스 서핑을 하다가 위의 사진 석장을 보고 눈물이 났습니다.
2009년 12월18일 오후, 서울 마포구 홍대역 근처의 풍경입니다.
마포구청에서 노점상 정비를 위해 용역을 고용해 무리한 단속을 하다 일어난 모습입니다.
영하 10도가 넘는 이 추운 겨울날 가족의 생계를 위해 거리에 나와 어묵꼬치를 팔던
저 아주머니의 절규가 너무도 아리게 들려옵니다.
생존의 저 처절한 울부짖음을 위정자들이 들어야 할텐데요...
세계경제대국 11위권이라는 대한민국 서울에서 먹고살기 위해 강추위에도 거리에 나와있는
저 여인을 꼭 저런 식으로 단속해야만 했는지 마포구청장에게 묻고 싶군요.
아마 저 어묵꼬치 하나하나에 아들의 책값이 노부모의 약값이 들어있었을 겁니다.
10년째 그 자리에서 노점상으로 생계를 이어온 이 50대 노점상 아주머니는
그날 끝내 실신해 병원 응급실로 후송되었답니다
얼마전 대통령께서도 노점에서 어묵을 사드시는 사진을 본 적이 있습니다.
노점상들을 저렇게 난폭하게 철거하는 것은
대통령의 친서민정책을 무색하게 하는 풍경같습니다.
행정편의를 위해 저렇게 무엄한 단속을 한다는 건 문제가 많다고 봅니다.
행여 강자에겐 약하고 약자에겐 한없이 강한 관존민비 근성에서 비롯된 횡포가 아니길 바랍니다.
문득 예전 교과서에서 배웠던 안톤 슈낙의 '우리를 슬프게 하는 것들'이란 에세이가 떠오릅니다.
<울고 있는 아이의 모습은 우리를 슬프게 한다.
정원의 한 모퉁이에서 발견된 작은 새의 시체 위에
초가을의 따사로운 햇빛이 떨어져 있을 때.
대체로 가을은 우리를 슬프게 한다. >
이렇게 시작하는 슈낙의 에세이에선 '가난한 노파의 눈물'도 우리를 슬프게 한다고 적고 있습니다.
거기에 한 구절 더 추가합니다.
<'생계를 위해 추운 겨울 거리에 나선 노점상 여인이 당한 모욕과 굴욕은 우리를 너무 슬프게 한다.'>
서울시는 광화문 광장 같은 데 쓸데 없이 '눈먼 돈'을 쏟아 붓지 말고
제발 저렇게 서러운 눈물 흘리는 서민들의 복지에 신경을 더 많이 썼으면 좋겠습니다.
모양만 내는 전시행정은 국민을 시민을 불행하게 만든다는 것도 명심하길 바랍니다.
좋은 정치 좋은 행정은 바로 저런 힘 없고 돈 없는 국민을 잘 보살피는 게 우선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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