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김남주의 포근한 수상소감 VS 정서불안해 보인 고현정

스카이뷰2 2009. 12. 31. 13:27

 

                                                                                  MBC 사진제공

              

                       김남주의 포근한 수상소감 VS 정서불안해 보인 고현정

 

어젯밤 MBC연기대상 시상식장에서 최우수연기상을 받은 김남주의 눈물어린 수상소감은 포근하고 따스해 시청자들에게 안도감을 느끼게 해주었다.

여자 연예인들이 그런 류의 상을 받을 때면 ‘눈물’은 흔히 동반되는 것이어서 눈물 그 자체로는 별로 큰 감동을 주진 못한다.

 

하지만 어제 김남주가 시시콜콜하게 ‘집안 식구들’을 호명하는 모습은 여느 여배우들에게선 좀체 느끼기 어려운 후덕함이 느껴져 훈훈한 분위기를 보여주었다.

 

“결혼 후 해마다 이맘때 집에서 시상식을 지켜보며 '내가 다시 저 자리에 설 수 있을까'하는 생각을 했었다”며 “‘내조의 여왕’은 연기자로서 기를 펴고 살게 해준 작품이다”라며 말을 잇지 못하는 모습에선 ‘재기(再起)’한다는 것의 어려움이 절실히 다가왔다.

 

비단 여배우뿐 아니라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에게서 ‘재기’란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아마도 어제 그 장면을 본 적잖은 사람들이 그녀의 그 말에 뭉클함을 느꼈을 것 같다.

 

한번 집에 들어앉으면 재기하기 어려운 여자 연예인의 ‘운명’을 너무도 잘 알고 있었을 그녀이기에 8 년 만에 ‘내조의 여왕’으로 복귀해 상까지 받았으니 그 ‘재기’의 기쁨은 남달랐을 것이다.

 

그렇기에 그녀가 온가족을 호명하며 감사의 말을 전하는 모습에선 그녀의 ‘어려운 재기’에 ‘가족의 울타리’가 든든한 버팀목이 되었을 것이라는 게 느껴졌다.

여배우에게 남편이나 자녀의 존재가 ‘후광적인 존재’로 자리할 수 있다는 것은 ‘이혼을 쉽게 하는 여배우들’의 이미지와는 상반되는 것이어서 더 돋보였을는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71년생 김남주가 ‘뜨거운 눈물’을 흘리며 자신의 ‘재기’에 진정으로 감사해 하는 모습에선 ‘대상’이니 ‘최우수상’이니 하는 분류가 오히려 시시해 보일 정도였다.

 

반면 ‘선덕여왕’에서 요부 미실 역할로 이번 MBC연기대상에서 ‘대상’인 최고 영예를 거머쥔 고현정은 김남주의 ‘포근한 수상소감’에 비해 다소 처지는 듯한 수상소감을 보여준 것 같다.

역시 71년생인 고현정은 미실을 연기하면서 각종 매스컴으로부터 ‘올해 최고의 여배우’라는 대단한 찬사까지 받았지만 어제 시상식장에서 남자 MC에게 던진 "미친거 아니야"라는  ‘거친 언사’는 여배우로서의 품위나 매너와는 다소 거리가 있어보였다.

 

물론 두 사람이 '누님 동생하는' 매우 친한 사이라거나 혹은 무슨 개그프로에 나오는 유행어였다는 '변명'비슷한 소리들이 나왔지만 그래도 그렇지 대한민국에서 최고의 연기자라는 소리를 듣는 여배우의 입에서 그런 식의 막된 소리가 나와서는 곤란하다고 본다. 그녀의 집이나 잘가는 단골 카페에서야 얼마든지 가능한 발언이었겠지만.

 

대한민국 최고 재벌가로 시집갔다가 이혼하고 돌아온 그녀의 ‘전력’이 오히려 그녀에게 ‘후광’역할을 한다는 비판도 일부에선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물론 그녀에게 이런 비판은 받아들이기 어려운 것일 수도 있겠지만 ‘재벌가의 며느리출신’이라는 점이 그녀를 다른 여배우들과는 ‘차별화’시키는 ‘메리트’였다는 지적에도 일리는 있어 보인다. 그녀 스스로도 그 점을 ‘프라이드’로 여기는 듯한 태도를 종종 보여준다는 소문도 들렸다.

 

2009년의 ‘최고 여배우’로 뽑혔고 그렇게 ‘대상’까지 받았지만 고현정은 그에 걸맞은 ‘감동적인 수상소감’은 준비하지 못한 것 같다. 자신이 대상을 받는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을 텐데. 어쩌면 ‘인생을 웬만큼 살아봤다’는 자만심 같은 것이 그녀에게 그런 허술한 소감을 하게 했는지도 모르겠다.

 

어제 그녀의 태도에선 ‘수상소감’이라는 형식적인 말을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 평소 그녀의 ‘내면세계’가 어떠한지를 어렴풋이나마 짐작할 수 있었다. ‘선덕여왕’의 PD가 제작기간 중 ‘가장 예민했던 연기자’로 고현정을 꼽았다는 것의 의미를 알 것 같았다. 미모의 젊은 여배우들에게도 '오만'보다는 '겸손'이 그녀들의 품위를 돋보이게하는 미덕일 것이다.

 

어쨌든 고현정과 71년생 동갑내기 김남주의 ‘진정성’어린 따스하고 포근한 수상소감이 상대적으로 더 빛나 보이는 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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