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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 참 잘했어요!

스카이뷰2 2010. 2. 2. 12:08

 

드리블골 성공후 세레모니하는 박지성(다음뉴스사진)

 

      '푸른 말'같은 박지성! 참 잘했어요!

 

어젯밤 뉴스를 통해 뒤늦게 본 박지성의 파죽지세 ‘질주 골(드리블 골)!’ 의 통쾌한 장면은 오랜만에 축구의 아름다움을 보여준 ‘쾌거’였다. 시원했다. 거의 눈물이 나올 뻔 했다. 축구 골 중에 이 야생마같은 '드리블 골'이야말로 내가 제일 좋아하는 골 장면이다. 물론 멋지고 기기묘묘한 골들이 많지만 그래도 축구의 야성미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것으론 이 '질주 골'이 그 중 백미인 것 같다. 예전에 마라도나나 펠레, 지난해인가 재일교포 정대세의 통쾌한 '질주 골'이 기억에 남는다.

 

요즘 어떤 정치인이 있어 박지성처럼 저렇게 신나게 우리를 위로해줄까! 오히려 그들은 우리들에게 늘 걱정만 끼치지 단 한순간도 진정으로 우리에게 함박웃음을 선사해주는 일은 거의 하지 않는 것 같다.

'국민생각은 하지않고 자기네들 이익만 챙기려는 듯한 그들은 따분한 존재들이다.

 

그렇기에 저렇게 바다건너 이국땅에서 힘찬 발짓으로 우리를 시원하게 해주는 박지성의 드리블 골에 모두 하나가 되어 박수치며 환호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박지성이나 박주영을 비롯한 우리 대표팀선수들은 언제나 ‘느닷없이’ 우리에게 엔돌핀을 선사해 우리를 기운나게 해주는 고마운 존재들이다.

 

잉글랜드에서 열린 프리미어리그에서 무려 40미터를 ‘푸른 말’처럼 화려하게 거친 들판을 질주하다가 기어코 그물 망을 가르고마는 캡틴 박지성의 그 장대한 모습이란! 작은 텔레비전화면으로만 봐도 신바람이 나는 순간이었다. 맨유의 할아버지감독 퍼거슨도 마치 일곱 살 어린애처럼 껑충껑충 뛰며 녹색 그라운드로 뛰어들 기세였다.

 

언제나 느끼는 것이지만 박지성은 ‘맏아들’다운 차분함과 듬직함이 가득하다. 뭘 맡겨도 차분히 다 이뤄낼 것 같은 신뢰감을 준다. 목소리도 상대를 안심시키는 정직한 스타일의 목소리다. 그렇기에 지난 9개월간 무릎 부상으로 인한 잦은 결장 탓에 팬들이 걱정하긴 했지만 저렇게 ‘화려한 한 방’으로 우리의 우려가 ‘기우’였음을 보여주고 있다.

 

박지성의 ‘드리블 골’이 하도 멋있어서 채널을 이리저리 돌려가며 그 장면만 대 여섯 번 봤다. 보고 또 봐도 시원하고 멋졌다.

박지성의 골을 축하해주기 위해 팀 동료 나니가 덩실덩실 춤춘 것을 보고 우리 네티즌들이 ‘봉산 나니’라는 애칭을 ‘하사’했다는 소식도 뒤늦게 듣고 홍소를 터트렸다. 과연 ‘센스쟁이’ 대한민국 네티즌들이다.

 

세계 어느 나라 네티즌이 맨유의 주전선수에게 이렇게 기발한 '애칭'을 선사할 수 있겠는가. 비단 이 '봉산나니'뿐 아니라 우리 네티즌들은 축구면 축구, 골프면 골프, 정치면 정치, 모든 분야에서 '대한민국 두뇌의 우수성'을 자랑하고 있다. 

 

무슨 이슈가 생겼을 때 자신들의 의견을 인터넷 댓글로 표현하는 ‘재치만점’ 네티즌들의 기상천외한 댓글들을 보면서 나는 대한민국의 장래가 든든하다는 예감을 자주 갖는다.

물론 개념 없는 ‘저질 악플’들은 문제가 많지만 한심한 정치인들을 향해 톡 쏘는 ‘사이다 리플’을 비롯해 어떤 이슈들에 팡팡 터지는 네티즌들의 ‘재치’를 보면서 배꼽을 잡고 유쾌하게 웃는 일은 나의 주요 일과 중의 하나가 되었다.

 

아무튼 이번 박지성의 ‘드리블 폭주 골’은 그동안 ‘긴 침묵’으로 그 자신이나 우리들 팬들이나 모두 소리 없는 가운데 ‘걱정모드’에 휩싸였던 그런 우울함을 한방에 시원하게 날려버렸기에 천만번 칭찬해도 모자랄 것 같다.

그 여세를 몰아 제발 남아공월드컵에서도 ‘16강 진출’, ‘8강 진출’ ‘4강 진출’ 성공으로 또 한번의 월드컵 신화를 창출해내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