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성균관 스캔들과 인터넷 ‘월간 유생’

스카이뷰2 2010. 10. 30. 17:20

            

 

                       성균관 스캔들과 인터넷 ‘월간 유생’

 

 

조금 전 인터넷 뉴스 서핑을 하다가 아주 재밌고 재치 넘치는 뉴스와 만났다. ‘월간 유생’이라는 잡지가 네티즌 사이에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는 소식이다. KBS2 월화 드라마 ‘성균관 스캔들’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창간(?)한 것으로 드라마의 주인공들을 표지인물로 내세웠다고 한다.

 

 

‘청소년’이라는 닉네임을 쓰고 있는 한 네티즌이 디시인사이드(www.dcinside.com)의 '성균관 스캔들' 갤러리에 올린 이 귀여운 ‘온라인 잡지’를 보면서 대한민국 네티즌들의 기발한 솜씨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창간호 표지인물에는 장안 기생들의 영원한 오빠 ‘여림’ 구용화를 내세웠다. ‘걸오앓이’로 인기를 모으고 있는 문재신이 화살에 맞아 피범벅이 된 채 김윤식을 끌어안으면서 신음처럼 토해낸 ‘살아있길 잘했다’는 대사도 문재신의 자전적 심경고백이라는 부제와 함께 표지에 싣고 있다.

 

 

반듯한 도련님 이선준의 ‘심경고백_여자보다 벗이 좋은 때’라는 캡션도 눈길을 끈다. '이선준 첫 단독면담'코너에는 "내가 요즘 잠못드는 이유"를 다뤘다. 이선준 유생 특대사이즈 브로마이드도 인기를 끌것 같다. 독자 서비스 차원에서 선사하는 특별부록 ‘구용화가 추천하는 춘화 첩’ ‘문재신 장인의 대사례 손깍지’등의 익살 넘치는 문구도 독자들에게 즐거움을 더해준다.

 

 

네티즌들의 ‘월간 유생’에 보내는 성원도 대단하다. “정말 실제로 저런 잡지가 있다면 무조건 사겠어요.” “부록이 탐나네요” “매호 기다리고 있습니다”등 폭발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다음 주 종영을 앞둔 ‘성균관 스캔들’은 표면적인 시청률은 20% 미만이지만 ‘체감 시청률’은 50%가 넘는다는 주장이 나올 정도로 젊은 네티즌들 사이에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월간 유생’이라는 잡지 ‘패러디 물’이 나올 정도이고 보면 전혀 근거없는 주장은 아닌 듯싶다.

 

 

요즘 신세대들은 인터넷이라는 ‘축복받은’ 놀이터를 소유하고 있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대단한 프리미엄을 확보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 광활한 인터넷 무대에서 그들이 펼쳐 보이는 이같은 독창적인 맹활약은 그야말로 ‘후생가외(後生可畏)’의 한 표본으로 다가온다. 인터넷이 없던 시절을 살아온 ‘기성세대’들이 볼 때는 그저 부러울 뿐이다. 드라마를 단순히 보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인터넷에 '월간 유생'같은 패러디물을 올려놓음으로써 '드라마 백배 즐기기'를 시도하는 것도 신세대들의 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