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플레이보이’ 선정, 올해 ‘최고의 할리우드 섹시 스타들’

스카이뷰2 2011. 3. 20. 16:56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나탈리 포트만, 킴 카다시안, 비욘세, 호프 도라시크, 켈리 브룩, 엠버 허드. (다음 로이터 뉴스사진)

                                             '플레이보이' 2011년 4월호 표지.

 

 

     ‘플레이보이’ 선정, 올해 ‘최고의 할리우드 섹시 스타들’

 

 

전 세계 남성들의 영원한 로망 ‘플레이보이’ 잡지 4월호는 할리우드의 가장 섹시한  유명인사(Hollywood's Sexiest Celebrities) 27명을 선정해 특집으로 실었다. 플레이보이 다운 기획기사다. 1953년 창간한 미국의 ‘남성 월간잡지’ 플레이보이는 오랜 세월동안 미국은 물론 전 세계 남성독자들에게 ‘최고’로 사랑받는 잡지다.

 

전성기에는 월500만부 이상이 팔려나가는 ‘경이적인 판매부수’를 자랑했지만, 요즘은 유사한 잡지는 물론 인터넷이나 각종 매체의 범람하는 ‘성인물(成人物)’이 워낙 쏟아져 나와 월평균 320만부 정도 팔린다. 그래도 대단한 판매부수다. 물론 미국은 물론 전세계 애독자의 플레이보이 사랑 덕분일 것이다.

 

플레이보이는 매년 할리우드에서 가장 섹시한 여성 유명 인사를 선정해 발표한다. 속되게 말하자면 ‘올해 눈요기로 가장 물 좋은 여자 연예인들’인 셈이다. 올해 뽑힌 명단은 이번 주 발간되는 플레이보이 4월호 ‘섹스 앤드 뮤직(Sex and Music)’에 실릴 예정이다

 

올해 리스트에 오른 여성들은 ‘블랙스완’으로 지난 2월 말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받은 나탈리 포트만을 비롯해 흑백 혼혈 여배우로는 처음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받았던 할리 베리, 가수 겸 배우로 우리나라에도 널리 알려진 비욘세, 40대 들어서면서 원숙한 기량을 발휘하고 있는 제니퍼 로페즈, 배우이자 사회봉사활동으로 유명한 영화 배우 앤젤리나 졸리 등이 이름을 올렸다.

 

27명의 리스트는 다음과 같다.

나탈리 포트만 (29·영화배우)호프 도라시크 (26·모델)소피 몽크 (31·가수 겸 배우) 타라 레이드 (35·영화배우)브룩 버크 (39·영화배우)안나 파킨 (28·영화배우) 켄드라 윌킨슨 (25·모델)할리 베리 (44·영화배우) 캔디스 바운서 (27·모델)아리아니 셀레스티 (25·모델)사샤 그레이 (23·모델)제니퍼 로페즈 (40·가수)켈리 브룩 (31·모델)미셸 윌리엄스(30·영화배우)홀리 매디슨 (31·영화배우)엠버 허드 (24·영화배우)킴 카다시안 (30·모델)파멜라 앤더슨 (43·영화배우)제니퍼 팔리 (25·리얼리티 TV 스타)앤젤리나 졸리 (35·영화배우)클레어 신클레어 (19·모델)크리스털 해리스 (24·모델)크리스티나 헨드릭스 (35·영화배우)메간 폭스 (24·영화배우) 올리비아 와일드 (27·영화배우) 스칼렛 요한슨 (26·영화배우)

 

‘플레이보이’는 1953년 《에스콰이어》지(誌)의 카피라이터였던 H.헤프너가 시카고에서 창간했다. 독특한 쾌락주의로 일관하는 내용과 디자인, 매호(每號)마다 직업 냄새가 풍기지 않는 참신한 여성을 플레이메이트(Playmate)라 칭하고, 그의 대형 컬러 누드사진을 잡지 가운데 센터폴드(Centerfold)라 하여 집어넣는 혁신적 편집으로 큰 인기를 모았다. 이것을 '얼굴'로 삼아 판매 공세를 폈다. 창간호의 플레이메이트는 그 해 개봉된 영화 《나이아가라》로 유명해진 M.먼로의 컬러 누드사진으로 장식했다. 먼로 나이 28세 때다. 그 이후 지금까지 전세계의 내로라하는 '최고의 미녀 스타'들이 표지를 장식했다.

 

잡지 발행과 함께 전국 주요도시에 개설한 '플레이보이 클럽'은, 풍만한 가슴에 토끼 모양의 옷을 입은 '바니걸(bunny girl)'을 등장시켜 단번에 세계적인 관심거리로 이름을 알렸다. 1960년까지 이 잡지의 광고수입은 200만 달러, 정기구독자는 100만 명에 이르러 이른바 '플레이보이 왕국'을 구축해 나갔다. 60년대 200만 달러라면 굉장한 액수다.

 

요즘엔 창업자 휴 헤프너의 여성을 남성의 애완물로 보는 듯한 '쾌락주의 철학'탓에 세련된 독자들로부터 외면당하기도 한다. 하지만 당시에는 이미 ‘킨제이 보고서’(1948)가 지적했던 미국인의 성행동과 성의식의 변화를 매스 컬처(mass culture:대중문화)와 대중소비의 세계로 단숨에 끌어내었다는 평을 들었다.

 

플레이보이 잡지의 간행과 보급은 피임용으로 복용하는 필(pill)의 판매량 증가와 함께 미국의 성혁명사(性革命史)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말하자면 미국인의 ‘성 교과서’역할도 일정부분 담당했다는 얘기다. 잡지 사상 전 세계 최초로 여성의 누드 사진과 성에 관한 내용을 특집으로 다루었다. 세련된 구성과 사진 특집으로 유명한 이 잡지는 누드 사진뿐만 아니라 수준 높은 화제의 일반 시사 기사와 소설 등도 싣고 있다. 명사나 화제의 인물들과의 인터뷰 기사 또한 인기를 끌었다. 단순한 ‘포르노 잡지’가 아니라는 것이다.

 

플레이보이는 시사성 있는 미국 내 유명 인사들의 인터뷰를 매월 크게 싣고 있다. 이번 4월호에도 미국의 전설적 여기자로 역대 ‘최장수 백악관 출입기자’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92세 된 헬렌 토마스 할머니의 인터뷰를 크게 실었다. 1960년 UPI기자로 케네디 대통령 당선자 취재를 맡은 이래 백악관 출입기자 생활을 시작한 이 헬렌 할머니의 ‘송곳 질문’을 받은 미국 대통령만 무려 10명이다. 전 세계 여기자들의 ‘멘토’로 요즘도 기사를 쓰고 있다. 몇 년 전엔 우리나라도 방문했었다.

 

언론계의 '왕언니'로서 목소리를 높였던 그녀는"언론의 퍼스트레이디"로도 불렸다. 그녀는 백악관 브리핑 룸 맨 앞줄에 이름이 동판에 새겨진 유일한 지정석을 갖고 있었다.  언제나 그 자리에 앉아있어서 별명이 (좌불=sitting buddah )이었다. 그러한 그녀가 기자직을 떠나야만 했던 구설수에 휘말렸다.

 

"유대인들은 팔레스타인을 떠나 폴란드나 독일로 가라" 고 한 게 화근이었다.

반백년 가까이 백악관의 '좌불'로 새로 미국 대통령에 취임하면 누구라 할 것 없이 이 쟁쟁한 여기자할머니의 눈치를 봐야했다.

이번 4월호 플레이보이는 그녀의 이런저런 지난 시절 이야기와 인간적인 고뇌 등을 격조있는 문체로 상세히 전하고 있다. 

 

플레이보이는 ‘성인 잡지’의 새로운 지평선을 개척했다는 평가와 함께 무엇보다도 창업자 휴 헤프너의 엽기적인 엽색행각으로 꾸준히 ‘관심의 대상’으로서의 존재감을 유지하고 있다. 올해 86세인 헤프너는 석달 전 손녀 뻘인 60세 연하 모델과 약혼을 발표해 다시 한번 세간의 화제를 모았다. 이혼 경력은 두 차례. 생애 세번째 약혼이다.  대단한 노익장이다.

 

성에 대한 진보적 견해를 강조해온 플레이보이 잡지가 내건 '플레이보이 철학'은 남자는 성을 포함한 모든 면에서 완전한 자유를 누려야 한다는 것이다. 요즘 ‘여성해방’을 외치는 페미니스트들에겐 거부감을 일으키기 안성맞춤한 ‘깃발’같다.

‘모든 면에서 완전한 자유를 누려야 하는’ 대상이 남성에게만 해당되는 것이냐는 항의가 나올 법하다. 요새가 어떤 세상인데...아무튼 58년 전, 플레이보이라는 ‘신개념 성인잡지’를 창간한 휴 헤프너의 ‘선견지명’만큼은 인정해줄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