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현빈 군복 모습 왠지 슬퍼 보이네

스카이뷰2 2011. 3. 22. 14:40

 

 

 

                     "선서!"

                               보통 선서는 한 기수의 신병 중 외적자세가 우수한 신병이 대표자로 나오는 경우가 많은데요.

                               1137기 신병들 중에서는 외적자세가 우수하면서도 가장 나이가 많은 김태평 신병이 대표자로

                               나서 선서를 하였습니다.(해병대 '날아라 마린보이 블로그 중에서) 

 현빈- 김태평 신병의 거수경례하는 모습에서 정체모를 애수가 깃들여  보인다.

 

               결코 짧지 않은 62년동안의 해병대 선배님들의 역사적인 발자취를 보고 느끼며 강인한 해병 정신을 고취하였다.

 

 

                                   현빈 군복 모습 왠지 슬퍼 보이네

 

현빈 팬들이 또 한번 난리법석할 일이 생겼다. 좀전  인터넷 뉴스에는 현빈이 해병대 군복을 입고 거수 경례하는 사진등 3장의 현빈 사진을  올렸다. 출처는 해병대 블로그 '마린보이'. 해병대에서 블로그를 운영하는 건 처음 알았다. 하기야 인터넷 시대에 각 군에서 블로그 운영하는 건 자연스런 현상일 것이다.

 

각 연예 매체에선 기다렸다는 듯히 호들갑을 떤다. 독자에게 제공하는  '꺼리'로 , 현빈 아니 김태평 일병의 '근황'이야 거의 '복음 수준'이리라. 어메이징한' 남자 현빈과 '신병 군복을 입은 김태평(본명)을 앞세워 현빈이 군복을 입고 신병 대표자로 나서 선서를 하고 있는 사진을 비롯 '공개된 사진3장'을 올려놓고  "한층 늠름해진 모습이다"고 보도하고 있다.

 

글쎄 내가 보기엔 국기를 향해 거수경례하는 현빈 아니 김태평 일병의 옆모습에 서려있는 애수가 보는 사람에게 찡한 감정을 갖게 하는 것 같은데... '막강 선배님들'의 역사가 숨쉬는 기록관을 방문한 옆 표정도 어딘지 슬퍼 보인다.

신병훈련이 고되다고 혹은 전쟁날까봐 무섭다고 집에 있는 엄마에게 전화해서 울먹거리는 '애기 병사'도 수두룩하다는 소리를 듣고 박장대소한 적이 있다. 나이 서른이 되어 '최고령 신병'으로 입소한 현빈이야 그런 어리광은 부리지 않겠지.

 

'날아라 마린보이'블로그에 실린 사진 재밌는 캡션이 그의 슬픈 표정과 대조를 이루는 듯하다.

<보통 선서는 한 기수의 신병 중 외적자세가 우수한 신병이 대표자로 나오는 경우가 많은데요. 1137기 신병들 중에서는 외적자세가 우수하면서도 가장 나이가 많은 김태평 신병이 대표자로 나서 선서를 하였습니다.>(해병대 '날아라 마린보이 블로그 중에서) 

 

우락부락할 것 같은 해병대 분위기와는 다소 다른 경어체의 사진 설명중 '외적자세가 우수한 신병이 대표자로 나오는 경우가 많은데요.'라는 구절에서 웃음이 나왔다. '외적자세 우수'에다 가장 나이가 많은 김태평 신병이 선서를 했다는 것도 재밌다. 외모면 외모, 나이면 나이,뭐하나 부족한 게 없는 김태평 신병인데 왜 그의 얼굴에는 수(愁)가 끼었을까. 혹시 헤어진 연인 송혜교 생각이 나서일까. 공개된 사진속의  현빈-김태평 일병은 마음속에 눈물을 가득 품은 그런 표정이다.

 

남의 연애사에 왈가왈부 하는 건 아주 모자라는 짓이지만 그들 현-송 커플이 결별했다는 뉴스를 듣고 '당연한 귀결'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야 현빈이나 송혜교 팬은 아니지만 그 두사람이 연인사이가 되었다는 기사를 보고 "안 어울린다" '얼마 못 간다'라는 예언 아닌 예언을 했었다. 그런데 결과적으로 그 둘은 요란하게 사귀더니 허망하게 끝난 '슬픈 연인'이 되고 말았다. 

 

현빈이 입대한 바로 다음날 '결별 뉴스'를 돌린 송혜교를 보면서 좀 딱한 느낌이 들었다. 연애하다 헤어질 수도 있고, 결혼까지 해놓고 이혼하는 일도 요즘은 뉴스거리도 아닌 세상이지만 송혜교라는 여배우는 그런 걸 떠나서 왠지 '비호감 스타일'로 느껴진다. 두 사람의 사연이야 알고 싶지도 않고 듣고 싶지도 않지만 그런 류의 소식들이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알게 모르게 악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생각하면 좀 짜증이 난다. 

어쨌거나 '그 남자와 그 여자'에게 하고 싶은 말은 '세월은 약이다'. 

 

아들을 둔 집안의 엄마들이라면 모두 느낄 공통의 감정이겠지만 스무살 먹은 아들이 울먹거리면서 훈련이 고되다고, 혹은 전쟁 날까 무섭다고

전화를 하면 엄마들은 억장이 무너진다. 그런 고된 과정을 거치고 그야말로 '의젓한 대한민국의 아들'로 거듭 태어나는 아들들은 엄마에게는 기쁨 그 자체인 것이다.

 

그래서 대한민국에서 아들을 둔 엄마들은 '아들을 군대 안 보내려고 손 쓴 엄마'를 밥맛으로 여긴다. '제 아들만 귀한가!' 15대 16대 대통령선거 때 '다 된 대통령'으로 대단한 위력을 가졌던 이회창후보도 결국 두 아들이 모두 군 면제자가 된 것이 '대통령 아버지' 소리를 듣지 못하게 만든 '치명적인 요인'이었다.

 

노무현정권 시절, 국무총리내정자 청문회때, 요즘 '뇌물을 받았네 안 받았네'로 재판중인 한명숙이 자신의 아들이 '지뢰병'에서 '사단장 당번병'으로 갑자기 바뀐 경위에 대해 질문을 받자 "요즘은 당번병이 되면 스트레스가 너무 많아 서로 안하려고 한다"는 우문현답을 했다.

그러자 한나라당 한 국회의원이 "그래도 우리 엄마들은 아들이 지뢰병보다는 당번병이 되는 걸 더 좋아한다는 걸 모르시나보죠"라고 살짝 비꼬는 발언을 했다. 그때 새초롬해지던 한명숙의 표정이 지금도 생생하다. 참 말이 되는 소리를 해야지...어느 누가 당번병보다 리스크가 훨씬 높은 지뢰병을 자원하겠는가.!

 

대한민국에서는 이 '군대'문제에서 자유로워 지기가 참 쉽지 않다. 왜 안 그러겠는가. 대한민국처럼 '평등주의'가 만연되어 있는 나라에서 '있는 집 아들들'은 군 면제 받고 '없는 집 아들들'만 군대간다는 현상이 비일비재한다면 누가 국가에 충성을 바치겠는가.

 

해병대 군복 입은 현빈 사진을 보고 있자니 이렇게 이 생각 저 생각이 실타래처럼 풀려나온다. 조금전 '현빈 사진 복사를 위해 '날아라 마린보이'에 들어갔더니 아주 재밌는 제목의 글이 실려있다. "군대 축구는 군데스리가"다. 운동에도 소질이 있다는 일병 현빈이 앞으로 군데스리가에서 맹활약하는 모습을 그의 팬들은 학수고대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