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 해병대 교육훈련단에서 사격훈련을 받고 있는 현빈.(해병대 블로그)
현빈이 홍보병 하면 안 된다는 것도 고정관념!
<현빈(29·본명 김태평)은 "왜 해병대냐?"는 질문에 활짝 웃으며 이렇게 말했다. 그리고 덧붙였다. "해병대는 오랜 로망이었습니다. 군 생활은 철저히 저만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라 기대가 됩니다." 그의 로망은 온전하게 유지되고 있을까? 해병대가 8일 발표한 그의 자대 배치 소식은 씁쓸한 뒷맛을 남긴다. 해병대는 "현빈이 모병(募兵) 홍보병으로 해병대 사령부로 배치돼 백령도 6여단에 파견된다"며 "22일 신병훈련 수료식을 마치고 4박5일간 휴가를 다녀온 뒤 백령도로 가게 된다"고 밝혔다.
청년들의 군 입대를 독려하는 게 그의 주(主)임무다. 그의 보직은 전투병이 아니라 홍보병이다. 현빈은 국방의 의무를 성실히 수행하고 자신을 강하게 단련하기 위해 해병대에 자원입대했다. 하지만 지금까지 해병대는 이런 순수한 마음을 가진 현빈을 저울대에 올려놓고 어떻게 활용해야 더 큰 이득을 얻을 수 있는지에 대한 계산에만 골몰하는 듯하다.
현역으로 입대한 연예인 출신 병사를 국방홍보지원대에 배속시켜 총 대신 마이크를 잡게 하며 '연예병사'라는 딱지를 붙여왔던 군의 오래된 습속이 연장된 것 같다. 지금 현빈은 연예인이 아니다. 병역 의무에 충실하고자 하는, 대한민국의 건강한 청년일 뿐이다. 그런 그가 군인 본연의 임무에 충실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진정 나라와 국민을 위하는 해병대의 역할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4월 9일자 C일보 A2면)>
위의 기사를 보면서 고개를 갸우뚱했다. 현빈이 사격훈련을 받고 있는 사진을 어른 손바닥만한 크기로 함께 실은 이 기사의 요지는 “국방의 의무를 성실히 수행하고 자신을 강하게 단련하기 위해 해병대에 자원입대한” 현빈이 그의 ‘오랜 로망’이었던 철저한 해병대 생활을 구태의연한 사고방식을 갖고 있는 해병대 당국자의 ‘현빈 활용법’에 의해 못하게 되어 안타깝다는 것이다.
기사에는 ‘해병대가 8일 발표한 그의 자대 배치 소식은 씁쓸한 뒷맛을 남긴다.’는 문장까지 등장한다. 글쎄 현빈을 과격한 해병대 용사로 활동 하지 못하게 하고 ‘홍보병’으로 배치했다는 것에 대해 과연, 대한민국 국민 중 몇 사람이나 씁쓸해 할지 꽤나 궁금하다. 오히려 적잖은 국민은 ‘현빈의 홍보병’ 발령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일 것이라고 본다.
청년들의 군 입대를 독려하는 게 그의 주(主)임무라니 그야말로 '제 자리'를 찾아간 현빈이다. 연예인으로서 높은 인기를 누린 만큼 그의 '말발'은 그 어떤 사람보다 호소력을 갖췄다고 할 수 있다. 자신의 주특기가 주임무가 되었으니 그야말로 '적재적소'의 배치가 아닌가. 그걸 해병대 당국이 '잔머리'썼다고 하면 오히려 그게 더 이상해 보인다.
현빈은 TV드라마 ‘시크릿 가든’에서 재벌집 아들로 자신의 신분과는 천지차가 나는 ‘하류계층 여성’을 ‘죽도록’ 사랑하는 순애보적인 남주인공으로 열연한 덕분에 자신의 말대로 ‘과분한 인기’를 누렸다. 그의 입대는 대한민국 연예기사의 톱을 장식했다. 입대 당일 ‘구름처럼’ 모여든 현빈의 열혈팬 모습과 해병대 교육훈련단에서 훈련받고 있는 현빈의 사진은 ‘해병대 블로그’를 통해 속속 전파됐다.
해병대 블로그 소식에 따르면 현빈은 포항 교육훈련단에서 군인으로서 놀라운 성과를 보여줬다. 개인화기 사격훈련에서 20점 만점을 받았다. 동기 720여명 가운데 그를 포함한 특등사수는 모두 16명이었다. 주간 사격훈련에서 그는 20발 중 19발을 표적에 명중시켰고 야간 사격훈련에선 10발을 모두 명중시켰다.
이런 ‘놀라운 솜씨’덕분에 현빈은 특등 사수 휘장도 받았다. 동료들과 어깨동무를 한 채 바닷물에 빠지고 일그러진 인상으로 고무보트를 들고 뛰는 '대한남아' 현빈의 모습은 실시간으로 온라인 뉴스로 알려져, 현빈의 ‘안부’를 전혀 궁금해 하지 않는 일반 국민도 자연스레 그의 활약을 알게 될 정도였다.
신문의 기사는 현빈의 이런 시시콜콜한 근황까지 소개하면서 “해병대는 이런 순수한 마음을 가진 현빈을 저울대에 올려놓고 어떻게 활용해야 더 큰 이득을 얻을 수 있는지에 대한 계산에만 골몰하는 듯하다.”는 비판적 기사를 이어가고 있다. 이 대목이 좀 어이가 없다.
우리네 평범한 시민은 이런 류의 기사가 오히려 더 우스워 보인다. 설령 해병대 당국이 현빈의 존재가치를 ’극대치‘로 끌어올려 활용하는 방안을 강구한다는 게 과연 ’현빈의 로망‘을 짓밟는 것일까.
기사는 한 술 더 떠 현빈을 ‘국방홍보지원대에 배속시켜 총 대신 마이크를 잡게’한다며 비난하고 있다. 심지어 현빈이 ‘더 이상 연예인이 아니라며 그가 군인 본연의 임무에 충실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진정 나라와 국민을 위하는 해병대의 역할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는 말로 기사를 마무리 하고 있다. 이쯤되면 이런 기사가 왜 신문의 주요지면에 실렸는지 궁금해질 수밖에 없다.
이 기사를 쓴 기자는 무슨 근거로 현빈에게 ‘모병 홍보병’의 마이크 대신 총을 쥐게 하는 것만이 ‘진정 나라와 국민을 위하는 해병대의 역할’이라고 ‘확신하고 있는지 그것도 궁금하다. 도무지 공감하기 어려운 내용의 기사를 이렇게 크게 다루는 걸 보면 마치 이 신문은 ’현빈의 대변지‘인가라는 의구심마저 드는 것이다.
아니면 이 기사를 쓴 기자는 현빈에 대해 뭘 단단히 오해하고 있는 지도 모르겠다. 언제 현빈이 홍보병은 죽어도 못하겠다는 말을 했는지 묻고 싶다. 오히려 현빈은 어떤 보직을 맡던 열심히 최선을 다할 마음자세를 갖고 있는데 '상주보다 곡쟁이가 더 서럽다고나할까.' 아무리 연예기자라도 지나친 관심은 보기에 딱하다.
온라인에 실린 이 ‘현빈 홍보병 배치’를 문제 삼는 기사의 ‘댓글’들은 기자가 원하는 ‘현빈에게 총’을 쥐게 해야 한다는 주장보다 그 반대의 의견이 많았다. 그중 가장 대표적인 ‘댓글’하나를 소개한다.
박*원(md998)2011.04.09 09:27:32
현빈도 군 입대 한만큼 군 입장에서는 한명의 인적자원일 뿐이다. 간호학과 다니는 병사가 군에 입대했을 때 소총수 주특기를 주나 당연히 의무병이다. 그렇다, 현빈도 군입대한만큼 자신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주특기를 부여받은 것이다. 군에 대해 왈가왈부할 일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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