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이미경 부회장(다음 자료사진) 오프라 윈프리
한국의 ‘오프라 윈프리’ CJ 이미경 부회장
CJ 이미경 부회장을 '한국의 오프라 윈프리’라고 하면 사실 딱 맞는 표현은 아니다. 두 사람은 워낙 태생부터 다르다. 오프라 윈프리가 흑인 최빈민층에서 태어나 극적인 ‘자수성가(自手成家)’를 이룬 입지전적인 여제(女帝)라면 이미경은 ‘부모 복’을 크게 타고났다. 그녀는 삼성그룹 3세 기업인이다. 故 이병철 삼성그룹 회장의 장남 이맹희씨의 장녀로 ‘실버 스푼’이 아닌 ‘골드 스푼’을 입에 물고 태어난 행운아다. 이병철회장 살아생전에 할아버지로부터 귀염을 독차지하며 자랐다고 한다.
비록 극과 극의 환경에서 성장했지만 현재 두 여성이 많은 미디어를 보유, 자국(自國)에서 발휘하는 ‘문화예술계의 영향력’은 거의 비슷하다는 점에서 일단 그렇게 비교해본 것이다. 해외 영향력면에서도 두 여성은 막강파워를 과시하고 있다.
연령도 비슷하다. 54년생 오프라 윈프리보다 네 살 아래인 58년생 이 부회장은 명실(名實) 공히 ‘미디어 공룡기업’을 총괄하는 ‘큰손’이다. 독신녀라는 것도 공통점이다. 자그마한 체구에 소녀풍(風)의 이미지도 서로 닮았다. 무엇보다도 타고난 '흥행 감각'으로 미디어 제국을 만들어 가고 있다는 점에서 우열을 가리기 어려울 정도다.
신장 155cm라는 오프라 윈프리는 미국인치고는 작은 편이다. 이 부회장 역시 오프라 윈프리만하다. 두 사람 모두 ‘밝은 미소’가 주특기다. ‘착한 알프스 소녀들’같다. 연전에 한 시상식장에서 조우한 이부회장은 수수한 여대생차림의 캐주얼한 의상에 스니커즈풍(風)의 가죽 단화를 신고 있는 모습이 신선해 보였다. TV드라마에 등장하는 화려한 옷차림의 재벌집 여성과는 거리가 멀었다. 나와는 서로 초면인데도 깎듯한 인사를 하는 그녀에게서 겸손의 미덕이 느껴졌다.
두 여성은 타인에게 ‘덕’을 후하게 베푼다는 점도 비슷하다. 오프라 윈프리의 '서프라이즈 프레젠트'나 이부회장의 'CF깜짝 선물'도 비슷한 유형이다. 무엇보다도 예리한 ‘흥행 본능’이 그녀들을 빛나게 해준다는 점도 공통점이다. 사람들을 불러 모아 파티를 즐긴다는 점도 서로 닮은꼴이다. 이부회장은 젊은 취향이어서 힙합도 잘 하고 SG워너비의 노래도 가수이상으로 잘 부른다.
지난 8일 오후 9시쯤 서울 상암동 CJ E&M 빌딩 파티 장(場).
가수 비, 이병헌, 정우성, 정준호, 서인영, 김창렬, 백지영, 김태우, YG 소속가수들 등 아무데나 잘 가지 않는 걸로 유명한 내로라하는 국내 최정상급 연예인들 30여 팀이 한 자리에 모였다. 저마다 바쁜 스케줄로 이리저리 날아다닌다는 이들이 이렇게 한 자리에 다소곳이 모였다는 건 참 드문 일이고 어려운 일이다.
콧대 높기로 유명한 이들을 불러 모은 사람은 바로 국내 엔터테인먼트계의 ‘여제(女帝)’ 이미경 CJ E&M 총괄 부회장.
그날은 바로 그녀의 54회 생일이었다. “시상식이 아닌 개인 행사에 이 정도 스타들을 동원할 수 있는 것은 국내에서 이미경 부회장밖에 없을 겁니다.” 한 연예기획사 관계자의 말이다. 그만큼 ‘이미경의 힘’이 대단하다는 얘기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이 부회장은 단지 ‘돈’만 많은 게 아니라 예술적 감각과 ‘총명함’을 두루 갖춰 연예인들의 ‘우상’으로 자리 잡을 수밖에 없는 운명을 타고 난 여성이다.
일부에선 이 부회장이 자신의 생일에 톱스타들을 대거 초청했다는 사실을 그리 고운 시선으로 보지않는 듯하다. '돈의 위력'이라든지 'CF의 유혹'이라는 냉소적 시각을 보내기도 한다. 하지만 이는 이부회장을 잘 몰라서 하는 얘기다. 그녀가 그렇게 '자신의 생일파티'만을 위해 파티를 여는 사람은 아니라는 얘기다. 그날도 미국에서 온 정상급 연예기획자에게 한국의 연예인을 소개하기 위해서 그렇게 성대한 파티를 열었다는 것이다.
돈만 있다면야 ‘졸부’취급 받고 뒤에선 비난받을 수도 있지만 ‘학벌과 실력’이 탄탄히 받쳐주는 이미경의 ‘흥행본능’에는 연예계의 내로라하는 사람들이 무릎을 꿇었다는 얘기가 들려온다. 지난해 20%에 육박하는 시청률을 기록, 케이블 방송치고는 완전 대박을 거뒀던 ‘슈퍼스타K’의 아이디어를 낸 주인공이 바로 이미경이다. 1140만 관객을 끌어 모은 영화 ‘해운대’ 제작·배급 과정에서 막대한 투자를 결정한 것도 이 부회장이었다고 한다. 그녀에겐 ‘타고난 흥행감각’이 있다고 연예계 인사들은 합창한다.
CJ그룹 관계자는 “이 부회장은 영화 투자에 앞서 시나리오 초고까지 꼼꼼히 읽고, CJ엔터테인먼트와 CJ미디어가 만든 영화, 방송 프로그램은 모두 빼놓지 않고 보는 것으로 유명하다”고 말했다. 이 ‘꼼꼼함’은 아마도 그 집안 내력일 것이다. 할아버지 고(故) 이병철회장이나 작은 아버지 이건희 회장 모두 ‘꼼꼼함’이라면 첫째자리를 내놓지 않으려는 스타일로 유명하다.
이미경은 현재 CJ 엔터테인먼트 & 미디어의 전문 CEO다. 1995년 식품회사였던 CJ를 엔터테인먼트 사업으로 진출 확대시키면서 그 유명한 미국의 영화감독 스티븐 스필버그와 함께 드림웍스를 설립했다. 이후 CGV 등 극장 및 CJ엔터테인먼트 등을 통한 영화 배급 사업, Mnet 등 방송 엔터테인먼트와 미디어 사업에서 국내 최고의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아마 ‘재벌 3세’ 딸들 중에 이미경만큼 ‘탁월한 능력’을 보여주고 있는 여성도 그리 흔치 않은 듯하다. 재벌가 부인이나 딸들은 대부분 갤러리 운영을 하고 있는 공통점이 있다. 삼성 이건희 회장의 부인 홍라희여사가 관장을 맡고 있는 ‘리움’을 비롯 국내 유명 갤러리 몇몇 곳은 재벌가 여성들이 맹활약하고 있다.
하지만 CJ 이미경부회장 정도의 문화연예 사업 부문에서 수완을 보여주는 여성은 그녀가 유일할 것이다. 서울대학교 가정교육과와 하버드대학에서 동아시아 문화사를 공부한 그녀는 단순히 돈만 많은 문화기획자이길 거부하는 스타일이다.
말하자면 ‘창조력 있는’ 예술 패트런(patron)으로 연예인들을 보살펴 주면서 한류문화를 전세계에 알리려고 하는 ‘큰 꿈의 소유자’다. 그런 그녀가 꽤 멋지게 보인다. 누구를 별로 부러워하지 않는 나도 자본과 실력을 두루 갖춘 그녀가 조금은 부럽다.
연예계에선 ‘이미경 라인’이라는 말이 있다.
가수 정지훈(비)를 비롯해 주진모, 천정명, 김성수, 오지호, 타이거JK, 투애니원, 2PM, 원빈, 소지섭, 김남주 등 톱스타들이 그들이다. 이들은 이미경 부회장과의 인연으로 인해 CJ그룹 계열사 대부분의 광고와 드라마, 영화 등에 출연하기도 한다. 연예계에서는 식품 계열사의 CF 모델 선정 과정에서도 이 부회장의 영향력이 크게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이미경 부회장이 참석했던 작년 10월 슈퍼스타K ‘쫑파티’에 얼굴을 비췄던 오지호·주진모·김성수 등은 각각 CJ제일제당 ‘가쓰오 우동’과 ‘헛개 컨디션 파워’ 모델로 낙점됐다고 한다. 큰 이모뻘인 이부회장으로부터 CF선물을 받은 3인의 남배우들은 뿌듯했겠다. 국내 한 연예계 기획사 대표는 “연예인들 사이에서는 ‘이미경 부회장 눈에 들면 자다가도 CF가 떨어진다’는 말이 있을 정도”라고 말했다. 그녀가 연예계 사람들을 챙길 줄 안다는 말이다. 그만큼 사람 보는 ‘안목’도 있다는 얘기일 것이다.
재벌가 사람들이 의외로 인색하다는 말들이 떠돌지만 이 부회장은 ‘후한 인심’의 소유자인 것 같다. 하지만 아무 때나 후한 건 아니다. 그녀의 사업에 어느 정도 ‘공’이 있어야 ‘떡고물’도 있는 법. 속된 말이지만 ‘세상에 공짜가 어디 있겠는가.’ 받는 쪽도 아무 일 없이 무얼 받는다는 건 자존심이 허락지 않을 것이다. 연예인이나 문화 예술인들이 무작정 ‘후원’을 받는다는 건 그들의 예술 감각을 죽이는 일이라는 걸 이부회장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그동안 ‘공동경비구역 JSA’를 비롯해 ‘살인의 추억’ ‘해운대’등 수많은 영화 흥행을 성공시킨 이 부회장은 현재 영화 쪽에서 ‘이미경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라고 한다. 한국에 이미경이라는 자본과 실력을 겸비한 재벌 3세의 야무진 여성이 있어서, 시들해질 기미를 보이고 있다는 ‘한류문화’를 지속가능케 하는 받침돌 노릇을 해주고 있다는 건 흐뭇하고 든든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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