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몸종’만 80 여 명인 찰스 왕세자와 쇼핑카트 직접 미는 평민 며느리 캐서린

스카이뷰2 2011. 5. 18. 13:13

 

                          결혼 1주일만에 쇼핑카트를 직접 밀고 장보러 가는 캐서린과 결혼식 당일모습 (다음뉴스사진)

                          

                                                    찰스 왕세자(다음 연합뉴스 사진)

      

 

  ‘몸종’만 80여 명인 찰스 왕세자와 쇼핑카트 직접 미는 평민 며느리 캐서린

 

몰라살아가는데 별 지장 없는 이야기들이지만 알고 나면 꽤 재밌는 스토리 중의 하나가 ‘왕실 사람들’에 관련된 시시콜콜한 이야기다. 물론 개인의 취향에 따라 그런 케케묵은 ‘로열패밀리 스토리’는 딱

질색이라는 사람도 있겠지만 내 경우엔 그들 얘기가 퍽 재밌다. (혹시 왕자병이나 공주병 증상?^^*)

지난 4월 29일 ‘세기의 결혼식’을 올린 영국 왕실의 ‘신데렐라 며느리’캐서린이 시집온 지 불과 1주일 만에 ‘시종들’도 거느리지 않고 혼자 동네 슈퍼마켓에 장보러온 사진이 아침신문 1면에 실린 걸 보고 ‘신선한’느낌이 들었다.

 

캐서린은 공군 구조헬기 조종사로 근무 중인 왕세손 남편 윌리엄이 근무하는 웨일스 북서쪽 앵글시(Anglesey) 섬에 신접살림을 차렸다는 보도를 봤지만 이렇게 '귀한 왕세자빈‘이 ’찬거리‘를 사러 직접

운전을 하고 장보러 나온 걸 파파라치들이 알았더라면 ’빅 이슈‘로 난리가 났을 법하다.

 

아우디A3 승용차를 직접 몰고 나타난 캐서린은 흰색 브이넥 니트 위에 초록색 숄을 두르고, 요즘 서울에서도 아가씨들 사이에 한창 유행인 다리에 짝 달라붙는 짙은 색 스키니 진을 입고 있었다. 어깨까지 찰랑대는 파마 기 없는 생 머리카락을 휘날리며 카트를 밀고 오는 그녀의 모습은 하도 당당해 보여 무슨 여전사처럼 보였다.

 

로열패밀리 ‘티’를 전혀 내지 않고 있는 캐서린은 신랑과 둘이서만 오붓하게 신혼생활을 보내고 있는 중이다. 물론 버킹검 궁에 들어가 살지 않는 덕분에 이런 ‘자유’를 만끽하고 있는 것이라고 할 수 있겠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경찰 경호원 3명과 경호지원 차량이 동행했지만, 왕세손빈이 워낙 자연스럽게 행동하고 물건도 직접 차에 실어서 그녀를 알아보는 사람이 많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렇듯 신세대 왕실가족은 ‘사생활’을 침해받지 않으려고 웬만한 일상사는 될수록 직접 하지만 한 세대 위만 해도 조선시대 저리가라 할 만큼 ‘몸종’들로부터 온갖 수발을 다 받는다고 한다.

‘서민 풍모’인 찰스 왕세자의 수발을 드는 몸종만 무려 80명이 넘는다는 보도에 깜짝 놀랐다. 찰스 왕세자는 치약을 짜는 것도 몸종에게 의존하는 것으로 유명하다고 한다.

 

세상에 치약 짜는 일이 뭐 그리 힘들다고 몸종으로부터 수발을 받아야 하는지 평민인 나로선 이해하기 참 힘들다. 왕세자 한 사람을 위해 80여 명의 몸종이 항상 대기하고 있다는 보도는 혹시 ‘오보’가 아닌가 싶은 생각마저 드는데 엄연한 사실이다.

 

왕세자가 외출하거나 귀가했을 때 옷을 갈아입으면 바닥에 흩어져 있는 그의 수제 정장들을 추스르는 몸종이 따로 있다고 한다. 심지어 해외에 나가서도 최소한 1명의 고참 시종과 2명의 몸종은 그의 옷 준비를 위해 24시간 대기시킨다고 한다.

 

80여명의 몸종이라니...동시대를 살아가는 사람으로서 아무리 다른 나라에서 일어나고 있는 ‘현실’이라도 좀 어이가 없다. 그 몸종들이 공짜로 일할 리는 없을 테고 80여 명의 인건비만 해도 굉장하겠다. 그러고 보니 언젠가 신문에서 영국 국민들이 ‘왕실 유지비’가 너무 많이 나간다며 왕실을 없애야한다는 시민운동을 벌인다는 보도를 본 기억이 어렴풋이 난다.

 

‘왕실의 사치스런 행태’는 아마 규모의 차이는 있겠지만 어느 나라 왕실이나 다 비슷비슷한 라이프스타일인 것 같다. 왕실이 존재하는 일본의 경우에도 영국 왕실 못지않게 로열패밀리를 극진하게 섬긴다고 한다.

 

왕자들도 ‘과잉보호’를 하는 바람에 지금 왕위 계승 1위인 나루히토 왕자는 초등학교 시절 학교에서 급식으로 나온 포도를 어떻게 먹는 지를 몰라 쩔쩔맸다는 이야기도 전설처럼 들려온다. 왕실의 살림살이를 관장하고 있는 궁내청 ‘시종’이 포도껍질과 씨까지 발라내는 시중까지 들어 왕자는 포도 먹는 법을 몰랐던 것이다.

 

이런 류의 ‘궁중 비화(秘話)는 일반인의 상상을 초월한다는 보도도 나왔다. 그러니 찰스 왕자의 몸종이 그렇게 많은 것도 별로 놀랄 일은 아닌 것 같다.

알려졌다시피 지난 4월 결혼한 윌리엄 왕세손의 결혼 경비만 무려 1천 4백억 원이나 들어갔다. 세금 내는 국민의 입장에선 ‘왕실의 사치’가 곱게 보일 리 없는 건 당연한 일이라 하겠다.

 

윌리엄의 모친 다이애나 빈은 1억 8천만 원이나 하는 웨딩드레스를 입었지만 캐서린은 4천4백만 원 밖에 안 하는 비교적 ‘검소한’ 웨딩드레스를 입었다고 한다.

물론 일반인의 입장에서 보면 엄청나게 ‘초호화판 결혼식’을 올리긴 했지만 윌리엄-캐서린 왕세손 부부는 아버지세대와는 달리 파격적인 ‘중산층 생활’을 할 것이라고 말해 국민들로부터 박수와 격려를 받았다.

 

심지어 캐서린과 그녀의 여동생은 현재 인기 연예인 이상의 인기까지 누리고 있다고 한다.

‘내주장(內主張)’이 강할 것 같은 카리스마 강한 캐서린은 얼굴만큼이나 마음 씀씀이도 화통하고 곱다는 평을 듣고 있다. 평민 출신이지만 이제 왕실 가족이 됐으니 잘난 체할 만도 한데 여전히 겸손하게 처신하고 있다는 호평이 들린다. 그러니까 그렇게 쇼핑도 직접 운전해 갔을 것이다. 대개 그런 지위에 오르면 수행원과 경호원들을 우르르 몰고 다니는 경향이 있지만 그녀는 가치관이 똑바로 선 왕세자빈인 듯하다.

 

앞으로도 윌리엄-캐서린 부부는 시종들의 도움 없이 지내기로 했다고 한다. 오는 6월 말 남편 윌리엄

왕자와 함께 캐나다·미국을 공식 방문할 때도 시녀는 한 명도 데려가지 않기로 했다. 윌리엄 왕자도 부부의 첫 해외 나들이에 최소한의 수행원들만 동행시키기로 했다.

 

윌리엄 왕자는 벌써부터 ‘공처가’가 되었는지 평민 출신 아내 캐서린의 ‘주장’에 절대적인 공감을 표시하고 있다. 그는 소년시절 부모의 이혼과 모친 다이애나빈의 불의의 교통사고사(死)를 겪으면서 일찌감치 ‘철’이 들었던 것 같다. 왕실 생활이 서툴 수밖에 없는 아내를 위해 자신이 곁에서 지켜주겠다고 말했다.

 

왕세손은 앞으로 최대한 평범한 삶을 살고 싶다는 말도 했다. 동갑내기 부부지만 오누이처럼 서로에게 오라버니도 되고 누님도 돼주며 한 세상을 살아간다는 것도 좋은 금슬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이어서 저 젊은 한 쌍의 커플이 행복한 결혼생활을 지속적으로 이어나갈 것처럼 보인다.

 

이제 시대가 변한 탓인지 21세기 신세대 로열패밀리는 개인위주의 삶을 지향하고, 파파라치나 기타 왕실사람들을 시중드는 시종들에게 수발 받는 것을 사생활 침해라고 여기는 ‘신식’로열패밀리로 점차 변해가고 있는 것 같다.

 

성공한 모든 남자 뒤에는 여자가 있다는 말이 있다. 예쁜 아내를 만나면 3년, 착한 아내를 만나면 30년, 지혜로운 아내를 만나면 3대가 행복하다는 영국 속담처럼 윌리엄 왕자는 똑똑한 캐서린을 아내로 맞아들인 덕분에 영국왕실은 3대가 태평성대를 누릴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