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이 본 ‘김문수 스토리 靑’

스카이뷰2 2011. 6. 22. 18:54

                                                                               

 

                                                           

                                                                 최근 나온 '김문수 스토리 靑'

 

                  

           지성이 본 ‘김문수 스토리

 

대한민국 ‘국보(國寶) 선수’ 박지성(맨체스터유나이티드)은 유럽의 극성맞은 파파라치들도 '장사 감'이 안 된다고 두 손 든 선수다. ‘바른 생활 소년’에서 ‘바른 생활 청년’으로 성장할 때까지 오로지 공만 차온 '클린 지성'이다.

 

박지성의 몰카 사진이 웹사이트 여기저기에 가끔 씩 올라오지만 은행에서 돈을 뽑고 나오는 모습이나 피자를 먹으러 이탈리안 레스토랑에 가는 사진이 고작이다. 패션도 평범하다. 니트에 티셔츠, 청바지 차림이 대부분이다. 며칠 전 그의 홈피에는 8500원짜리 티셔츠를 새로 사 입었다며 환하게 웃는 모습이 올라왔다. 좀처럼 웃지 않는 박지성이 오랜만에 ‘팬서비스’차원으로 ‘소소한 이야기’를 소개한 것이다.

 

‘연애 한 번 못하고 20대’를 보낸 게 좀 억울하다는 박지성이 결혼하려면 ‘국민 청문회’를 열어야 한다는 우스갯소리가 네티즌 사이에 공공연하게 퍼지고 있다.

축구밖에 모르는 박지성이 굉장히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 바로 김문수 경기도지사다.

경기도 홍보대사를 맡고 있는 박지성은 김문수지사의 팬이다. 김문수지사는 박지성의 광팬이다.

김지사는 특강 나갈 때마다 박지성선수를 칭찬하는 걸 잊지 않는다. 우리모두가 박지성처럼 살자고 한다.

 

서로가 서로를 ‘너무’ 좋아한다. 삶의 스타일이 비슷한 사람끼리의 유대감 같은 게 두 사람을 더 친밀한 사이로 만든 가교(架橋)역할을 했을 것이다.

O형의 무뚝뚝한 사나이들인 이들 두 사람은 서로가 너무 바빠 자주 만나지는 못하지만  모처럼 만나면 부자(父子)간처럼 다정한 모습을 보여준다.

 

별로 말이 없는 박지성이 엊그제 출간한 김문수지사의 자서전적인 책 ‘김문수 스토리 靑’에서 자신이 생각하는 김지사의 모습을 이렇게 말하고 있다.

   

"김문수 지사님은 따뜻하고 소탈하시다.

코리아매치컵 요트대회에 홍보대사로 참여해 보니 내가 유명인이라서가 아니라 누구에게든 편하게 대해주신다. 또박또박 힘주어 하시는 말씀에는 진심이 담겨 있다. 시시각각 변하는 상황과 힘겨운 상대를 맞아 땀 흘리며 뛰어본 사람은 안다. 함께한 동료와 응원해준 분들의 소중함을. 최선을 다해준 상대의 따스한 체온을. 나처럼 지사님도 필드에서 뛰어야만 살맛이 나는 분인가 보다."

 

박지성이 말한 대로 김문수 지사는 여느 정치인과는 다른 ‘진정성의 소유자’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그의 존재감은 그의 역량이나 진정성에 비해 알려진 정도가 미미하다. 말하자면 전국민적 '인기도'가 약한 편이라는 얘기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게 김문수라는 사람을 아는 사람보다 모르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인지도 조사를 해보면 30%이하다. 누구는 90%이상인데...

 

서울에 사는 우리가 강원도나 충청남북도, 전라남북도, 경상남북도, 제주도 이런 곳의 도지사를 전혀

모르는 것과 마찬가지로 그쪽 사람들 역시 경기도지사가 누군지 모르는 까닭이 크다.

아는 사람들 사이에선 ‘김문수 싫어하는 사람 없고, XXX 좋아하는 사람 없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탄탄한 지지자’들도 적잖지만 누구처럼 50년 가까이 전국민에게 이름을 알려온 ‘유명세’는 없기에 김지사의 존재는 아는 사람보다 모르는 사람이 더 많은 게 어쩌면 당연한 현실일지도 모르겠다.

 

이번에 나온 ‘김문수 스토리 靑’은 그동안 알려지지 않은 김문수의 인생이야기를 유년기시절부터 현재까지 시간별로 진솔하게 들려주고 있다.  '배고픈 시골 아이의 꿈'으로 시작해 '택시운전사 김문수'까지,

그의 치열했던 삶과 인생관이 총 6장으로 그려져 있다.

 

대구의 명문 경북중고등학교를 거쳐 서울대 경영학과에 입학한 ‘순진한 시골뜨기 학생’이 사회의 부조리하고 어두운 면을 알게 되면서 학교를 뛰쳐나와 노동운동에 투신해, 모두가 잘사는 세상을 만들 수 있다고 믿었던 청년시절을 거치면서 그가 겪었던 숱한 ‘눈물겨운 노동자 이야기’가 눈길을 끌고 있다.

 

‘더 낮은 곳으로’ 노동자와 함께 살아온 그가 사회주의 국가들의 ‘도미노 몰락’을 지켜보면서 대한민국 ‘제도권’으로 들어간 것 역시 노동자들을 위한 선택이었다.

15대 총선에서 아무 연고 없는 경기도 부천 소사구의 국회의원에 도전, 당시 쟁쟁했던 현역의원 박지원을 누르고 초선의원의 뱃지를 달았던 이야기부터 경기도지사 재선에 성공한 2010년 지자체 선거까지 성실하고 열정적인 삶의 이야기를 가감 없이 풀어내고 있다.

 

그가 ‘운명’을 걸고 지금까지 일해 온 것은 바로 ‘모두가 잘 사는 세상’에 대한 간절한 소망을 이루기 위해서다. 청교도처럼 청빈한 삶을 살아온 그의 인생에 어울리는 단어가 바로 푸를 靑이다. 그는 그렇게 살아왔다. 대껍질 처럼 청청한 삶이었다. 늘 청년정신으로 충만한 삶이었다. 자신이 손해보고 마는 삶이었다. 책표지는 김 지사가 꽃을 들고 수줍게 웃는 조금은 촌스러우면서도 진정성 있는 모습이 어려 있다.

 

대한민국 모든 국민에게 꽃다발을 바치면서 ‘프로포즈’하려 하는 새신랑 같은 김문수의 모습에서 진지하면서도 유머러스한 기운이 감돈다. '꽃을 든  이 남자'에게서 헌신적인 분위기도 느껴진다.

처럼 정직한 정치인을 만난 그 기분, 꽤 괜찮다.

2012년, 내년이 기다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