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세계에서 가장 맛있는 50가지 음식(World's 50 most delicious foods)

스카이뷰2 2011. 7. 24. 21:11

                   <세계에서 가장 맛있는 50가지 음식. CNN GO 홈피에서 캡처.>

 

    1위 태국의 ‘마싸만 커리                             2위 이태리 나폴리 피자                            3위 멕시코 초콜릿

4위 일본 스시(초밥)                                    5위 중국 페킹덕

(CNN GO 홈피 캡처)

 

    세계에서 가장 맛있는 50가지 음식(World's 50 most delicious foods)

 

 

미국 뉴스 전문 매체 CNN이 운영하는 문화·여행·생활 정보 사이트 ‘CNN Go’는 지난 21일 “사람들은 살기 위해 먹지만, 여기 여행할 때 꼭 먹어봐야 할 음식들이 있다”면서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50가지 음식들’(World's 50 most delicious foods) 리스트를 발표했다.www.cnngo.com

 

페이스북 여론조사를 통해 CNN Go가  발표한 리스트의 1위에는 의외로 태국의 ‘마싸만 커리(Massaman curry)’가 올랐다. 이 커리 요리의 사진 설명에는 “태국을 사랑하게 된 또 하나의 이유”라는 설명을 붙였다. 모든 식품의 왕으로까지 추켜세우고 있다.

 

태국 요리가 괜찮다는 소리는 들었지만 이렇게 세계의 50가지 맛있는 음식중 1등을 차지할 정도라는 건 오늘 알았다.  제 눈에 안경이듯 입맛도 워낙 주관적인 것이어서 이 태국 커리가 '가장 맛있는 음식 1위'라는 건 직접 먹어보지 않고서는 인정해주기 어렵다.

 

2위와 3위에는 이태리의 나폴리 피자와 멕시코의 초콜릿이 각각 선정됐다. 글쎄 초콜릿을 음식의 범주에 포함시킬 수 있는 건지는 의문이 든다. 하지만 홈치에 황홀한 표정으로 초콜릿을 먹고 있는 여성의 얼굴사진을 올려놓은 걸 보면 '딜리셔스 푸드'에 확실히 속하는가 보다. 우리는 보통 초콜릿하면 과자로 알고 있지 음식으로는 생각하지 않는데 비해 서양사람들은 음식에 대한 개념이 상당히 폭넚은 것같다. 

 

이어 초밥(일본)이 4위, 5위는 오리를 훈제해 만든 ‘베이징 덕’(Peking duck·중국)이 차지했다. 초밥이야 워낙 '인지도'가 높은 일본을 대표하는 음식이긴 하지만 내 주변에는 생선초밥은 절대 입에 대지 않는 사람들도 많다.

 

사실 '초밥'이라는 걸 가만 생각해보면 익히지 않은 날생선을 식초를 친 쌀밥에 싸놓은 것이어서 어찌보면 그야말로 '날로 먹는 음식'이라는 선입견이 들어 선뜻 젓가락이 가지 않는 요리중에 하나다. 그래도  cnn편집진들은 초밥에 대해  “아마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음식 리스트가 있다면 당연히 1등을 차지할 것”이라는 후한 평가를 내놨다.

 

요즘은 미국이나 유럽에 '초밥 매니아'들이 꽤많다는 언론보도도 심심찮게 나오고 있다. 뉴욕 식당가에서도 스시집을 찾는 사람들은 주로 전문직에 종사하거나 돈 잘버는 사업가들이라는 얘기도 있다. 그런데 언젠가 CNN뉴스에서는 이 '날로 먹는 생선'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기생충이 있어서 아무리 일류 요리사라도 자칫 잘못하면 식중독에 걸릴 염려가 있다는 보도가 나온 적이 있다. 

 

어쨌든 요새는 후쿠시마 방사선 유출 사태 이후 일본의 소고기나 생선에 세슘이 포함되어 있다는 섬뜩한 소식까지 나와 이 초밥에 대한 인기도는 조금 낮아졌을 것 같다. 그래도 이번 조사에서는 초밥을  첫 데이트에 먹기 알맞은 음식이라는 해설도 덧붙였다. '얌전히' '깔끔히' 먹을 수 있다는 점에선 데이트용으로 어울릴 것도 같다.

 

베이징 덕은 아주 오래전 북경에 갔을 때 북경시내에선 가장 큰 베이징덕 전문 요리점에서 직접 먹어본 적이 있다. 2천명 정도가 한꺼번에 식사할 수 있는 그야말로 '중국스러운 식당'에서 먹었던 베이징덕은 5위로 뽑힐 만큼 맛있지는 않았다. 그냥 닭고기 비슷한데 좀 더 담백한 맛이었다.

 

지금 기억에 남는 건 베이징덕 요리자체보다 요리를 담아내온 그릇이 이가 빠진 것이어서 다소 불쾌했다는 기억이 더 선명하다. 그런데 중국인들은 대륙적 기질이 있어선지 그렇게 흠집이 난 그릇에 먹으면 복이 온다는 속설을 믿고 있어서 아무도 그렇게 살짝 깨진 그릇이 나오거나 말거나 불평하지 않는다는 얘기를 들었다. 

 

햄버거(독일), 매운 국수의 일종인 ‘아쌈 락사’(Penang assam laksa·말레이시아), 톰양쿵(태국), 아이스크림(미국), 각종 채소와 닭고기를 넣고 토마토 소스와 버무리는 ‘치킨 무암바’(가봉) 등이 4∼10위를 차지했다. 아이스 크림이나 햄버거가 10위권에 들어갔다는 건 좀 이해하기 어렵다. 역시 초콜릿을 3위로 선정했으니까 뭐 그렇게 이상한 것도 아닐지도 모르겠다.

 

이밖에 50위 안에는 도너츠(14위·미국), 케밥(18위·이란), 크루아상(21위·프랑스), 라자냐(23위·이태리), 쌀국수(28·베트남), 피시앤칩스(33위·영국), 단풍나무시럽(34위·캐나다), 케첩(39위·미국), 타코스(43위·멕시코), 감자칩(48위·미국), 팝콘(50위·미국) 등 대부분 우리에게 익숙한 음식들이다.

 

도너츠는 뭐 말할 필요도 없을 테고, 케밥도 요즘 우리나라의 웬만한 백화점 식당가에는 '당연히' 있는 음식이다. 뭐 맛은 그냥 그렇다. 크루아상은 파리바케트나 뜨레쥬르 빵집의 기본메뉴로 자리잡은 지 오래됐다.라자냐나 쌀국수도 샐러리맨들의 점심메뉴로 심심찮게 꼽힌다. 어떤 사람들은 쌀국수에서 이상한 비린내가 난다고 질색하기도 한다. 

 

감자칩이나 팝콘 역시 50위 안에 꼽힌 게 좀 이상하다 싶을 정도로 별 매력이 없는 음식이다. 게다가 감자칩 같은 건 얼마전 미셸 오바마여사가 어린이들이 많이 먹으면 안된다는 '주의'까지 준 거의 '불량식품 '수준의 음식군에 속한다.

 

팝콘도 튀기는 조리법이 건강에 좋지 않다는 얘기가 벌써 오래전부터 나오고 있다. 더군다나 요즘은 극장에 영화보러 온 젊은남녀들은 꼭 대형 종이 상자각에 든 팝콘을 들고 들어와선 옆 사람의 영화감상을 방해하기도 해 자칫 관람객끼리 불편한 감정을 느끼기 쉬운 해악을 끼치는 먹을 거리다.    

 

이상한 것은 이 '맛있는 음식 50가지'에 대한민국 음식은 한 개도 선정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어떤 기사에선 '한국 음식의 굴욕'이라면서 여기에 뽑히지 않은 것에 대해 불쾌감을 드러내고 있는 걸 봤다.

하기야   리스트에 아시아 음식이 19개나 포함됐는데도 김치나 불고기, 갈비 등 한국을 대표하는 요리가 선정되지 못했다는 점은 그리 유쾌한 일이 아닌 것만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 '50위'안에 우리 대한민국 요리가 뽑히지 않았다는 건 오히려 그들이 뭘 몰라서 그런거라고 생각하면 그만이다. 이 50개 음식(과자)중엔 사실 이상한 것도 적잖다. 그러니 별로 아쉬워할 게 없다고 본다. 

 

아시아 각 나라별로는 태국이 리스트에 모두 4개 요리를 올리며 1위를 차지했고 일본은 3개로 2위였다. 인도·싱가포르·홍콩·베트남이 각각 2개,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중국이 각각 1개씩 포함시켰다.

동남아시아(취두부·41위)도 이름을 올렸다. 이렇게 선정된 음식들보다 한국 궁중요리나 전통요리들이 훨씬 품위있고 맛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어디까지나 주관적인 의견이다.

 

이 기사가 나가자 일본 네티즌들은 “초밥이 1위를 하지 못했다니 아쉽지만 나름대로 적절하다”고 평가했다고 한다. 초밥을 1위까지 생각했다는 게 우습다. 그만큼 자긍심이 강하다는 얘기겠지만 우물안 개구리라는 평가를 벗어나지 못할 것 같다. 

요리 문화가 상당한 수준이라고 알려진 중국 사람들은  “우리 음식이 1개 밖에 포함되지 못했다니 못 믿겠다”는 반응 일색이었다는 것이다. 그건 좀 이해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 CNN Go,의 홈피에 보면 주로 중국과 일본의 네티즌들이 우리를 폄하하는 댓글을 꽤 많이 올려놓은 것을 볼 수 있다.  일본 여성의 이름으로 실린 댓글에는  아예 '냄새나는 한국 음식이 끼지 못해서 다행이다'는 내용을 내놓고 올렸다. 교양이 의심스런 왜녀(倭女)다.

이런 것도 사실 그리 신경쓸 일은 아니다. 그들이 그러거나 말거나 우리는 그냥 우리의 요리를 잘 개발해 세계에 알리면 그만인 것이다. 게다가 CNN 페이스북 여론조사가 뭐 그리 대단한 것도 아니다.

 

이 50개 요리를 페이스북 여론조사를 통해 선정한 CNN Go는 지금도 페이스북에 전 세계 총 100개 요리의 리스트를 올려 놓고 어떤 음식이 리스트에 추가돼야 할지를 묻는 온라인 투표를 진행하고 있다. 100개 리스트에는 우리의 김치와 갈비, 불고기 등이 올라가 있다고 한다. 아마 자기들도 생각해보니 아차 실수다 싶었나 보다.

 

어쨌거나 한국음식의 세계화를 위해 불철주야 노력하고 있다는 '한식세계화재단'에선 이런 소소한 여론조사에도 활발히 대응하는 '기술'도 아울러 갖춰야 할 것 같다.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속담이 그래서 있는 것이다.

 

<CNN GO  선정 1위에서 50위까지 맛있는 음식>

 

1. Massaman curry, Thailand   12. Shepherd’s pie, Britain

2. Neapolitan pizza, Italy        13. Corn on the cob, global

3. Chocolate, Mexico            14. Donuts, United States

4. Sushi, Japan                    15. Kalua pig, United States

5. Peking duck, China            16. Egg tart, Hong Kong

6. Hamburger, Germany           17. Lobster, global

7. Penang assam laksa, Malaysia 18. Kebab, Iran

8. Tom yum goong, Thailand       19. Nam tok moo, Thailand

9. Ice cream, United States         20. Arepas, Venezuela

10.Rendang, Indonesia              21. Croissant, France

11.Chicken muamba, Gabon        22. Brownie and vanilla ice cream, global

 

 

23. Lasagna, Italy              35. Chili crab, Singapore

24. Champ, Ireland             36. Texas barbecue pork, United States

25. Butter garlic crab, India   37. Chicken parm, Australia

26. Fajitas, Mexico              38. French toast, Hong Kong

27. Montreal-style smoked meat, Canada 39. Ketchup, United States

28. Pho, Vietnam                                40. Marzipan, Germany

29. Ohmi-gyu beef steak, Japan              41. Stinky tofu, Southeast Asia

30. Goi cuon (summer roll), Vietnam         42. Buttered toast with Marmite, Britain

33. Fish ‘n’ chips, Britain                       43. Tacos, Mexico

34. Maple syrup, Canada                       44. Poutine, Canada

 

45. Chicken rice, Singapore

46. Som tam, Thailand

47. Seafood paella, Spain

48. Potato chips, United States

49. Masala dosa, India

50. Buttered popcorn, United Stat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