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 전 모습 수술 후.
수술후 한TV방송 연예프로그램에서 인터뷰하고 있는 신은경(연합뉴스사진)
양악 수술한 신은경의 진솔한 심경고백
"평생 살면서 온전히 나 자신만을 위한 이런 시간을 처음 가져본 거죠. 나 자신만을 위한 두 달의 시간이 너무 기뻤어요."
오늘 아침 한 인터넷 연예뉴스에서 신은경이라는 탤런트가 ‘평생 살면서~’라는 양악 수술 후 심경을 밝힌 대목에서 뭉클한 느낌이 들었다. 자기 자신만을 위한 두 달의 시간이 너무 기뻤다는 그 ‘고백’에서 서른아홉 살 여배우가 견뎌온 신산했던 세월의 횡포를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신은경이 ‘양악수술’을 받고 완전 딴사람이 됐다는 소리는 며칠 전부터 온라인 뉴스를 통해 알고 있었다. ‘성형왕국’ 대한민국에서 ‘얼굴’이 곧 생업의 수단이라고도 할 수 있는 여배우가 양악수술을 했다는 건 관심 밖의 일이었다. 웬만한 배우나 개그맨 가수 등이 이름만 들어도 끔찍한 수술인 ‘양악수술’을 받았다는 얘기는 사실 ‘뉴스거리’조차 될 수 없는 흔하디흔한 세간의 소식에 불과할 뿐이다.
한 눈에 봐도 신은경은 여배우치고는 그리 예쁘거나 곱상한 인상은 아니다. 사각 턱에 드세 보이는 콧날 강렬한 눈빛 등은 ‘연기자’로서 적잖은 핸디캡으로 작용했을 것이다.
신은경 하면 ‘조폭 마누라’라는 영화가 떠오를 정도로 그녀는 예쁜 여배우들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역할을 맡았다. 그래도 그런 역할로 스타 연기자로 일정 부분 인정받았으니 일단 그녀는 성공한 여배우로 꼽을 만하다. 그러나 스스로도 말했듯 자신의 거센 이미지로는 여배우로선 한계를 느꼈을 법하다.
신은경은 열세 살 소녀시절 연예계에 데뷔, 그동안 ‘연기 잘하는 배우로 인정받으며 연기인생 27년째를 맞고 있다. 그동안 그녀는 적지 않은 개인적인 아픔들을 겪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가세가 기울어 소녀 가장 역할을 해야 했고, 순탄치 않았던 결혼생활, 이혼 그리고 채무 소송 등등 ’연기‘ 이외의 일상은 그녀를 코너로 몰아넣었다. 그렇기에 목숨 건 수술 끝에 누린 ’두 달간의 휴식‘이 그토록 기뻤을 것이다.
“저한테는 이번 양악수술이 모험이었어요. 정말 모험이었고 잘못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지만....보여지는 모습이 조금만 더 따뜻한 느낌이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그런 생각 많이 했어요. 강인한 인상을 바꿔서 연기도, 그리고 자신의 삶도 조금 더 부드러워지기를 원했어요. 그리고 온전히 저의 선택이었기에 양악수술 사실을 굳이 숨기고 싶지 않았고 수술 이후의 결과에 대한 마음의 준비 역시 단단히 했어요.”
신은경의 이런 고백은 진솔하고 절절한 진정성이 느껴진다. ‘보여지는 모습이 조금만 더 따뜻한 느낌이었으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는 말에서 여배우로서 그녀가 지난 세월 동안 느꼈던 콤플렉스가 어느 정도였는지를 알 수 있을 것 같다.
얼굴에 ‘칼’을 댄다는 건 아무리 대한민국의 성형수술 기술이 세계최고라 해도 엄청나게 두려운 기분이 들게 한다. 그래서 ‘얼굴’이 주 무기라고 할 수 있는 배우들이 얼굴에 ‘손대는 심정’은 이해할 수 있지만 때때로 ‘배우’라는 직업을 갖지 않아서 너무 다행이다 라는 생뚱맞은 생각을 할 정도로 성형수술은 내겐 그 어떤 수술보다 무서운 이미지로 다가온다.
더구나 인터넷에 소개된 ‘양악수술’을 읽어보니 그 수술 과정이 소름끼칠 정도로 끔찍하다. 수술방식은 얼굴의 모양(긴 얼굴, 평균 얼굴, 잛은 얼굴)과 치아의 교합(작은 턱 교합, 정상부정 교합, 주걱턱부정교합)에 따라서 수술방법이 다르다고 나와 있다.
기존의 전동 톱을 이용한 수술은 기계가 톱을 진동시키고 앞뒤 또는 회전운동을 하게 만듦으로써 뼈를 잘
라내는 원리로서 진행한다. 뼈를 자르는 부분에서 뼈를 관통하는 혈관들이 같이 잘려나가기 때문에 당연
히 수술 중에도 출혈이 생기고, 수술 중에는 여러 연부조직들이 다칠 위험이 상존하며, 수술 후에는 붓기가 생기며, 수술 후 회복기간은 길어지게 된다는 것이다.
전동 톱이니 뼈를 잘라내니 등등 이런 말만 들어도 소름이 끼친다. 일반인이야 아무리 ‘돌출 입’이든 주걱
이든 살아가는데 큰 불편만 없다면야 그런 ‘사람 잡을’수술은 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속된 말로 ‘얼굴
로 밥먹고 살아야 할’ 직업을 가졌다면 그야말로 ‘목숨 걸고’라도 해야만 한다는 걸 이해해 줄 수 있다.
신은경은 "개성 강한 캐릭터만으로도 좋은 배우가 될수 있지만 강하지 않은 캐릭터도 잘 소 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었고 내 얼굴은 어려 보이는 동안이 더 좋겠다는 판단으로 시술을 결심 했다"고 수술 배경을 말했다.
신은경은 "현재 중국 등 해외 진출에 관해 협의 중이다. 새롭게 마음을 다지고 있다“면서 ‘새로운 얼굴’을
얻은 ‘자신감’을 보여줬다. 신은경이 본인의 말대로 ‘연기자로서의 폭’을 넓히기 위해서, ‘따스해 보이고
싶어서’ 양악 수술을 받았고 그 사실을 ‘떳떳이 알리고 싶었다’는 것도 여배우로선 상당히 용기 있는 자
세로 평가해주고 싶다.
어떤 여배우들 중에는 수술 받은 게 뻔히 보이는데도 극구 부인하는 경우가 종종 있어 왔다. 인기를 먹고
사는 연예인들이 그런 '사생활'을 공개하고 싶지 않다는 건 충분히 이해해 줄 수 있다. 하지만 신은경처럼 속내를 다 내보이는 여배우는 더 인간적으로 느껴진다.
어쨌든 ‘연기력 있는 여배우’로 인정받고 있는 신은경이 ‘생명을 건 모험이라는 걸 알면서도 양악수술을 받았고, 수술이 성공적으로 잘 돼 의욕을 갖고 새로운 연기 영역에 도전해 보겠다는 ‘성형 고백’을 하는 모습에서 인간적인 연민이 느껴진다. 하지만 연기자로서 그녀가 갖는 다부진 결의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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