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일국방위원장(좌)과 이영애. /AP연합뉴스·조선일보DB
‘이영애 괴담’의 출처(?)-北 김정일, ‘대장금’에 푹 빠져…
오늘 아침 검색어 상위권에 ‘김정일 이영애’가 떴다. 그 김정일과 그 이영애? 라는 생각과 함께 클릭해 들
어가봤다. 과연 그 김정일과 이영애다.
북한 김정일 위원장이 “대장금의 여자 주인공이 연기를 아주 자연스럽고 우아하게 잘 한다”며 이영애를
극찬했다고 대북 단파라디오 열린 북한방송이 지난달 31일 보도했다는 것이다. 아울러 김 위원장과 그의
가족들은 한국 드라마나 영화를 보고 괜찮은 작품이라 생각하면 관련 인물들에게 시청시킨 뒤 작품을 연
구하게 한다고 이 열린 북한방송은 전했다.
김 위원장은 “남조선 ‘대장금’이나 미국영화 ‘람보’를 못 보았다면 영화를 봤다는 말을 하지 마라”며 “대
장금의 여주인공은 연기를 아주 잘하고, 람보의 남주인공은 용기 있는 전쟁 용사”라는 말도 했다는 것이
다. 이쯤 되면 오래 전부터 떠돌던 ‘김정일이 이영애의 광(狂)팬이라는 소문이 틀린 말은 아닌 듯하다.
故노무현전대통령이 2007년 남북 정상회담차 북한 땅을 밟으면서 김 위원장에게 선물한 DVD 목록엔 이
영애의 출연작이 대거 포함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선물 목록에는 이영애를 한류 스타의 자리로 올려놓은
드라마 ‘대장금’ DVD를 비롯해 영화 출연작 ‘공동경비구역 JSA’ ‘친절한 금자씨’ 등이 포함됐었다.
그러니까 김정일의 이영애 극찬은 엊그제 시작한 게 아니라는 얘기다. 故노전대통령이 이렇게 ‘이영애 출
연작품’을 많이 가져간 것이 와전되는 바람에 당시 항간에는 대통령을 따라 이영애가 북한을 방문해 김정
일과 인사를 나눴다는 소문이 돌았고, 한걸음 더 나간 완전 ‘괴상망측(怪常罔測)한 소문’도 나돌았다.
그 괴소문을 전해준 친구는 내가 ‘설마?’하고 믿지 않으려들자 마치 자신이 본 것처럼 아주 그럴듯한 정
황까지 상세히 설명해줬다. 물론 그런 소문은 어떤 밑받침이 있어서 ‘양산’되는 것이라는 걸 잘 알고 있지
만 그런 류의 ‘이영애 괴담’은 정말 황당했었다. 어쨌든 엊그제 김정일이 이영애의 연기를 극찬했다는 소
식은 과히 나쁜 뉴스는 아닌 것 같다.
예능방면에 ‘일가견(一家見)’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김정일은 그쪽 드라마나 영화가 마음에 안 들 땐 꼭
“남조선 것 좀 배우고 연구하라”는 엄명을 내린다고 한다.
김 위원장은 또 “한국 드라마는 항상 남녀의 삼각관계만 그리는 것이 문제인데, 이는 시나리오 작가들의
문제이지 배우들은 참 연기를 자연스럽게 잘한다. 우리 영화 예술인들도 한국 드라마들을 보면서 배울 수
있도록 비공개로 보여 줘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김 위원장은 영화부문 창작가들을 불러놓고 배우를 평가할 때도 남한 영화 주인공들과 북한 영화 주인공
들을 비교·평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배우들이 한국 드라마를 보고 배운 점을 발표하라고
시키며 한국 드라마 등을 보도록 하지만, 한국에 대한 그 어떤 환상을 가지게 해서는 안 되며 항상 비판
적 견지에서 한국 드라마를 보도록 강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소식을 보면서 문득 ‘신상옥 최은희’부부의 납치 사건이 떠오른다. 물론 21세기인 요즘에야 그런
‘야만적 행위’야 있을 수도 없고 있어서도 안 되겠지만 ‘고희(古稀)’를 지난 김 위원장이 요즘 ‘쌍둥이 엄
마’로 육아에 전념하고 있다는, ‘한 물 간’ 여배우를 별안간 칭찬 한다니 좀 어리둥절하다. 아마 김 위원장
은 요즘 최고 인기라는 TV 드라마 ‘공주의 남자’의 여주인공 문채원에 대해선 아직 모르고 있는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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