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월세 벌이' 소년가장에서 4백억원대 한류스타 등극한 장근석

스카이뷰2 2011. 9. 17. 15:22

장근석이 자신의 코를 잡아비틀며 성형결백을 주장하고 있다.(mbc사진)

 

             

'월세 벌이'소년가장에서 4백억원대 한류스타 등극, 장근석의 소망

 

장근석이라는 ‘청소년 탤런트’를 드라마 ‘황진이’에서 처음 봤다. 2006년에 봤으니  벌써 5년 전이다. 세월이 그렇게나 빨리 흘렀다는 얘기다. 황진이를 사모하다가 결국 상사병으로 죽어가는 대갓집 도련님 역할을 맡았던 장근석은 ‘목소리’가 일품이었다. “쟤, 뜨겠네”라고 말했던 기억이 난다. 근데 얼굴과 이름이 영 어울리지 않는다고 혼자 생각했었다. 충청도 산골에서 초등학교 4학년까지 다녔다는 말을 듣고서야 이 청년의 이름이 왜 조금은 ‘시골스런 분위기’를 풍기고 있는 지 알 것 같았다

 

그로부터 어언 5년의 세월이 흘렀다. 지난해인가 만화원작인 '매리는 외박중'이라는 드라마에서 남자주연으로 나와 좋은 연기를 보여준 장근석을 봤다. 잘 컸구나 싶은 느낌이 들었다.

며칠 전 강호동의 무릎팍 도사를 우연히 보다가 시간은 ‘얼어붙은 겨울강’같다는 어느 물리학자의 말이 새삼 떠올랐다. 5년이면 강산이 절반 변하는 시간이다. 그 동안 ‘청소년’에서 의젓한 ‘청년’으로 변한 장근석은 ‘무릎팍’도사 무리들과 시시콜콜한 잡담을 나누며 희희낙락했다.

 

이 프로는 가끔 봐왔지만 장근석처럼 까불대며 시원시원 말하는 인기탤런트는 처음 본 것 같다. 몰락한 자신의 집안을 일으켜 세우기 위해 10대 초반 어린나이에 소년가장으로 나선 이야기는 드라마보다 더 

뭉클한 감동을 주었다.  장근석은 농담처럼 밝게 이야기 했지만 듣는 사람으로선 측은지심이 들게 하는 내용이었다. 웬만한 소년소녀 연예인들이 그렇듯 그도 ‘소년가장’출신이었다.

 

아동복 속옷 광고모델에 출연해 ‘거금 220만원’을 벌었고, 그 돈은 부모와 함께 살 집의 1년치 월세값이었다고 당당히 말하는 모습에서 ‘생활인의 강건함’이 묻어났다.

“아이들이 놀렸지만 나는 이래봬도 우리 집을 내 돈으로 샀어”라는 자부심으로 버텼다고 한다.

장근석은 명랑쾌활한 소년처럼, 아니 소녀처럼 워낙 ‘다변(多辯)’의 말솜씨를 자랑했다. 청년치고 저렇게 수다쟁이는 처음본다.

 

어쨌거나 이런 저런 이야기가 나온 끝에 진행자가 “코 성형 수술 의혹”을 제기하자

장근석은 자신의 코를 비틀었다가 들창코를 만들었다가 난리 생쇼를 펼치며 ‘결백’을 호소했다.

어쨌거나 장근석 본인의 말대로 코 성형은 확실히 안했나보다. 또 성형을 했던들 그게 무슨 대수랴.

요샌 남녀를 불문하고 눈과 코의 성형은 '기본사항'이라는 말도 있는데...(최하 1500만원 소요.)

 

장근석은 무릎팍 도사가 소망이 무엇이냐고 묻자 ‘세계 어디서나 인정받는 대 배우가 되고 싶다“고 다부진 표정으로 말했다. 그러다가는 ”진짜 되고 싶은 건 좋은 아빠에요. 그리고 좋은 남편이 되고 싶구요“라고 한다. 가정적인 면이 많은 청년이다. 섬세한 감성의 소유자처럼 보인다.

 

그러면서도 ‘활발한 여성편력(?)’이야기를 늘어놓으면서 플레이보이 기질도 보여줬다. 게다가 ‘파리 에펠 탑’앞에서 온갖 폼을 재며 ‘허세’를 부려 ‘허세 근석’이라는 별명까지 갖게 되었다고 한다. 아주 다채롭고 정신 없이 천방지축이다. 그러면서도 생활력은 무지 강해보이는 청년이다. 그 나이에 그러기가 쉽지 않은데 말이다. 어린 시절부터 '생존의 법칙'을 터득했기에 '독종 마인드'가 그의 DNA로 각인된 것 같다.

 

그러는 그를 보면서 “쟤, A형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중에 검색창에 쳐보니 과연 ‘피 도망'은 치지 못했다. 'A형’이다. 대체로 A형 남자들은 수다스럽고 가정적인 면이 많다. 속으로는 짠돌이지만 '허세'부리기 좋아하는 면도 있다. 장근석은 거기에 꼭 맞춤형인 듯한 A형인 것이다. A형 남자들, 다 그런 건 아니지만 좀 잘다. '알뜰 주부형'이라고나 할까. 장근석이야 '대성한 스타'이니 그러지는 않겠지만 말이다.

 

87년생이라니 이제 겨우 스물 넷. 아직은 어리다고 말해도 괜찮은 나이다. 그런데 이 장근석이 요즘 일본 소녀들과 아가씨들을 울리고 있다는 것이다. 배용준이 일본 아주머니와 할머니들에게 어필했다면 장근석은 제 또래나 더 어린 여자애들로부터 ‘오빠’소리를 들으며 ‘엔화'를 가마니에 쓸어담고 있는 중이라는 것이다. 일본 진출이 얼마되지 않았는데도 지난 해 무려 4백억원 이상을 벌어들였다고 한다. 대단하다.

 

'황진이'에서 장근석은 아무리 도령복장을 했어도 깊은 눈매랑 오똑한 콧날이 영락없는 ‘까도남’스타일이었다. 앞으로 여성팬들이 많을 것이라는 예감이 들었는데 그런 나의 예감은 현해탄 건너쪽 동네에서 딱 맞아 떨어진 것이다. 일본소녀들의 취향에 어필한다는 건 쉬우면서도 어려운 일이었을 텐데 '미모'에 '운'까지 따라주어 가능했던 것 같다.

 

얼핏 보면 영락없는 미모의 아가씨처럼 예쁘장한 이 꽃미남 청년이 주연을 맡은 드라마 ‘미남이시네요’는 일본 소녀들의 애간장을 녹이고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여주인공 박신혜가 남장여자로 나오는데 여기서 장근석은 까칠하기 이를 데 없는 톱스타로 나와 박신혜와 사랑에 빠진다는 전형적인 신데렐라 스토리의 드라마다.

 

현재 일본 연예계에서 배용준보다 더 방방 뜬다는 이 꽃미남 장근석을 보면서 대한민국 한류스타들은 앞으로도 계속 쭉쭉 뻗어나갈 것이라는 밝은 생각이 든다.

노래도 잘해 가수를 겸업하고 있는 장근석은 엔터테이너로서의 소질을 두루 갖춘 것 같다. ‘시간약속’을 잘 지킨다면 금상첨화의 꽃미남 배우로 대성할 것 같은 예감이 든다.

 

'베토벤 바이러스'라는 인기드라마를 촬영할 때 지각을 더러해 이순재 할아버지께 조금 걱정을 들었다는 이야기를 보도를 통해 본 기억이 나서 하는 말이다. '정각 근석'이란 별명 하나 추가요!

아무튼 앞으로 일본 뿐 아니라 세계 곳곳에서 장근석이라는 이름으로 수많은 해외팬들을 거느리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