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단상

이민호 박유천 송중기 장근석보다 아름다운 장동철-‘공익 월급’2년 적금, 100만원 기부한 멋진 청년의 행복한 눈물-

스카이뷰2 2011. 11. 10. 12:11

 

 

 

      이민호 박유천 송중기 장근석보다 아름다운  장동철

       -‘공익 월급’2년 적금, 100만원 기부한 멋진 청년의 행복한 눈물-

 

 

아무래도 나이 탓이다. 요샌 왜 이렇게 소소한 일에 눈물이 나오는지. 특히나 젊은이들의 ‘예쁜 마음 씀씀이’ 소식을 들으면 하루 종일 흐뭇하고 든든하다. 어느 대 재벌 사모님이 구입했네 안했네로 화제를 모았던 ‘행복한 눈물’이라는 그림의 제목처럼 이 ‘아름다운 청년’들의 ‘선행’엔 그저 감사한 마음이다.

 

2천여 년 전, 소크라테스 선생이 “요즘 젊은애들은 버르장머리가 없다”라고 한탄하셨다지만 오늘아침 이렇게 아름다운 스토리의 주인공 청년을 보면 아마도 ‘소 선생님’도 박수를 보낼 것 같다.

장동철군이 오늘 아침 나를 행복하게 해준 청년이다. 연세대 생화학과 3학년 재학 중인 장 군은 지난 2년간 강원도 원주시 ‘청원학교’에서 공익근무요원으로 근무했다.

 

식비·교통비를 제하고 받은 공익월급은 10만3800원(병장 기준) 남짓. 장 군은 복무 기간이 끝나는 날에 맞춰 모은 돈 100만원이 든 적금통장을 그대로 청원학교에 기부했다고 한다. 눈물나는 얘기다.

"온수 탱크가 작아서 아이들을 씻겨줄 때 찬물이 나오는 일이 종종 있었어요. 그때마다 몹시 마음이 아팠습니다. 월급을 모아 자동 온수기라도 마련해주고 싶다는 생각을 했죠. 집이 원주라 출·퇴근하면서 근무하고 식사도 다 학교나 집에서 먹어 돈 쓸 일이 없었어요".

 

이 대목을 읽으면서 ‘아름다운 청년’의 고운 마음씨에 뭉클하지 않을 사람이 별로 없을 것 같다. 살다보면서 절실히 느낀 거지만 이런 ‘기습적인 뭉클함’이 많을수록 세상은 아름다워지는 것 같다.

난생처음 가 본 특수학교에서 그는 새로운 세상을 만났다고 말한다. 이틀째 되는 날 자기보다 두 살 많은 지적 장애인의 대변을 치우고 직접 몸을 씻겨주는 일을 하면서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

 

 "특수학교에는 인지능력이 거의 없어서 도움 없이는 일상생활을 할 수 없는 장애인이 많아요. 지적 장애인들이 처한 상황이 얼마나 힘들고 심각한지 그때 깨닫게 됐어요."

그는 교사들의 보조 업무뿐 아니라 아이들을 돌보고 같이 놀아주는 일도 도맡아 했다.

 

청원학교 관계자는 "거칠어서 모두 꺼리는 아이를 장군이 자진해서 맡아 돌봤다"며 "그 아이가 나중에는 장군만 보면 안기고 웃어서 선생님들도 (아이의 변화에) 놀랐다"고 전했다.

청원학교는 지적 장애인 교육기관이다. 교사와 행정 직원 등 100여명이 장애아 246명을 가르친다. 선생님들은 "평소 장 군이 아이들을 잘 보살피고 성실하게 일하는 모습은 봤지만, 이렇게 돈을 모아서 줄 것이라고는 생각지 못했다"고 말하며 고마움에 눈시울을 붉혔다고 한다.

 

"영화 '도가니'가 화제가 되면서 특수학교에 대한 시선이 따갑지만 특수학교 선생님들 정말로 고생들 많이 하셔요"라고 말하는 장군의 얼굴엔 선함이 가득 빛나고 있는 듯하다.

그는 2009년 9월 공익근무요원 입대 당시 청원학교 근무를 자원했다. 구청에서 행정 사무를 보조하는 것보다 장애아들을 돌보는 것이 더 보람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갸륵하다. 아직 ‘어린’ 청년이 그렇게 타인을 배려할 줄 안다는 거 자체가 축복받은 일이다. ‘요즘 젊은애들’은 저만 안다는 게 ‘요즘 기성세대’들의 불만이다. 이런 얘기는 때로 맞는 소리같기도 하지만 어느 시대고 간에 ‘젊은애들과 기성세대들’간의 세대갈등은 기본적인 사회구조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니 싸잡아서 “요즘 젊은 것들 쯧쯧”하면서 외면해버리는 기성세대들의 고정관념부터 바꿔야 이렇게 ‘공익근무’하면서 받은 월급 모아 ‘그늘 진 삶’을 살아야 하는 곳에 ‘기부’하는 젊은애들이 많이 나올 것이다. 요즘처럼 돈 가치가 없는 세상에서 ‘100만원’은 그리 큰 돈은 아닐지도 모르겠다.

 

 실제로 예전엔 “내게 만일 100만원이 생기면~”이라는 유행가가 있을 정도로 100만원은 ‘큰돈’의 대명사였다. 하지만 요샌 청바지 한 벌이나 명품 티셔츠 한 장에 100만원이 훌쩍 넘어가는 것도 많다.

하지만 이렇게 ‘공익근무 요원’하면서 꼬박꼬박 ‘저금해’ 만든 ‘100만원’은 재벌의 1억원보다 훨씬 값지고 멋진 돈이라고 할 수 있겠다.

 

정확한 액수는 기억이 안나지만 성경에도 이 비슷한 말이 나온다. 가난한 과부의 1데나리온이 부자의 ‘큰돈’보다 훨씬 크다는 그런 말씀이다.()

아무튼 오늘아침 신문을 통해 처음 알게 된 이 ‘100만원 기부’한 아름다운 청년 장동철군이 내 눈에는 이민호보다 박유천보다 송중기보다 장근석보다 훠얼씬 미남으로 보인다.

장하다 장동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