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단상

션과 정혜영, 이효리가 보낸 ‘빼빼로데이’

스카이뷰2 2011. 11. 12. 09:04

 

 

 

 

션과 정혜영, 이효리가 보낸 ‘빼빼로데이’

 

주제넘은 소리 같지만 좀 살아와 보니 인생에서 가장 큰 성공은 천하모르는 남녀가 만나 ‘부부’라는 이름으로 한평생 서로 사랑하고 의지하며 변치 않고, 그야말로 ‘죽음’이 갈라놓을 때까지 부부로서 무사히 ‘살아낸’ 삶을 꼽고 싶다. 너무 조선시대적 케케묵은 이야기라고 비판할 네티즌들도 계시겠지만 아무튼 개인적 생각이 그렇다는 말이다.

 

제아무리 사회적으로 성공한 사람일지라도 결혼생활에 실패한 사람들은 ‘정서적 그늘’이 그들의 화려한 성공을 가리는 걸 많이 목격해왔다. 어떤 여류명사는 장관도 지내고 국회의원도 지내고 그야말로 ‘이 보다 더 성공할 수는 없다’고 할 정도로 매우 ‘출세’한 라이프였지만 젊은 날 ‘이혼’ 후 오랫동안 독신으로 살아온 탓인지 자연스런 인생의 아름다움을 상실한 모습을 종종 보여준다.

 

그 무엇으로도 ‘극복’이 안 되는 외로움과 고독, 사회적 편견에 대한 편치 않은 심사 등등이 그녀의 얼굴에 언제나 ‘살얼음’을 심어놓은 듯해 보인다. 또 다른 여류명사 역시 대한민국에선 감히 따라갈 사람이 없을 정도로 사회적으로 대성공을 거뒀지만 ‘독신’의 라이프 탓인지 ‘상식’을 벗어난 언행을 종종해 실소를 자아내게 한다. 심지어는 혹시 치매 아니야라는 느낌을 줄 정도로 오버하는 모습이어서 걱정스럽기도 하다. 물론 천하남인 내가 주제넘게 그런 걱정해줄 입장은 아니지만서도 말이다.

 

어쩌면 그녀 역시 그 어떤 외형적 성공으로도 메워지지 않는 인간적 고독과 상식적인 삶의 결핍에서 빚어지는 불협화음이 그녀를 이상하게 만드는 것 같다. 그렇다고 ’결혼생활‘만이 지상최고의 가치있는 라이프 스타일이라는 고리타분한 얘긴 아니다. 결혼생활도 ’지옥처럼 보낸다면야 그건 차라리 ‘화려한 싱글’이 더 낫다는 소리를 듣게 할 것이다. '이상한 상대' 만나서 고생고생하거나 아니면 인생 종쳐버리는 극단적인 '비운'의 라이프도 우리 주변에선 자주 목격한다. 

 

무슨 주례사 같이 지루한 이야기를 아침 댓바람부터 꺼낸 건 아침신문에서 본 ‘동화’같은 예쁜 부부이야기를 봐서다. 대한민국 연예인부부 중 금실 좋기로 꽤 인지도 높은 션과 정혜영 부부 이야기다. 그들 이야기는 자주 매스컴을 타지만 식상함이나 거부감은 거의 들지 않는다. 참 예쁘게 살고 있는 듯한 그들 부부이야기는 젊은이들의 ‘롤 모델’로 삼을 만하다는 생각마저 든다.

 

이제는 가수보다 ‘사회사업가’로 더 유명한 사람 좋아 보이는 션은 어제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빼빼로데이에 제 아내 혜영이에게 특별한 선물을 했습니다. 2011년 11월 11일 11분 11초에 2011만 1111원을 수표로 인출해서 혜영이 이름으로 푸르메 재단에 기부했습니다"라는 글과 함께 사진을 올렸다.

 

션이 올린 사진은 션이 아내를 위해 준비한 기부 내역과 수표를 촬영한 것이다. 특히 사진 속에 보이는 2011년 11월 11일 11시 11분 11초에 돈을 인출했다는 영수증을 보는 순간 웃음이 터져 나온다. 우하하하! 참 예쁘게 착하게 살고 있는 부부같다.

 

건실해 보이는 션은 장성한 딸을 둔 ‘예비 장모’들이라면 탐낼 만한 사윗감이다. 무슨 사회적 지위가 높은 것도 아니고, 떼돈을 버는 것도 아니고 학벌이나 집안이 내로라하는 것도 아니지만 션같은 스타일의 ‘신랑감’은 평생 변치 않고 아내 한 사람만을 위해 살아갈 그야말로 ‘한번만 마음 주면 변치 않는’그런 신랑으로 보인다. 이보다 더 좋은 사윗감이 어디 있겠는가.

 

예전엔 있지도 않았던 무슨 ‘빼빼로 데이’라는 게 생겨서 사람들의 호주머니돈을 노리고 있다는 얘기는 그리 유쾌하진 않지만 이렇게 아내에게 ‘깜짝 이벤트’를 마련해주는 착한 남편에겐 있어도 좋은 '상술(商術)의 날‘인 듯하다.

 

어제 션은 아내와 함께 서울 종로구에 있는 의료복지법인 푸르메재단 어린이재활센터를 방문했다. 이 재단 홍보대사이기도 한 션은 그 자리에서 정혜영에게 증서를 건넸다. 아내 이름으로 2011만1111원을 재단에 기부한다는 글이 적혀있었다.

 

아내가 "이게 뭐냐"고 하자 션이 "빼빼로데이 선물"이라고 말했다. 아내를 위해 준비한 '깜짝 이벤트'였다. 정혜영은 "장애아들을 위한 병원 건립에 내 이름으로 기부하는 이 선물이 그 어떤 빼빼로 선물보다 뜻깊을 것 같다"고 했다. 부창부수(夫唱婦隨)다. 이 젊은 부부는 아이를 셋인가 넷 둘 정도로 ‘국가인구증가’에도 큰 기여(^^)를 했다고 한다.

 

어쨌든 이들 부부는 ‘인생에서 큰 성공’을 이룬 아름다운 커플이다. 물론 지금까지는. 사람의 일은 한 치 앞을 모르는 거여서 노파심에서 한 말이다. 하지만 이 ‘션 정혜영’부부는 ‘죽음’이 그들을 갈라 놓을 때까지 금슬 좋은 부부로 살아갈 확률이 매우 높아 보인다.

 

사실, 빼빼로데이라는 ‘국적불명’의 기념일은 마음에 들진 않지만 그런 날을 디딤돌삼아 이렇게 ‘선행’을 하는 부부가 있다는 건 우리네 무미건조한 일상에 깨소금 같은 활력소 역할을 해주는 것 같다.

이들 부부의 동화같은 이야기가 소개된 한편에선 요즘 ‘표절녀’에서 ‘개념녀’로 이미지 변신에 성공했다는 이효리의 트위터가 눈길을 끌었다.

 

이효리는 11일 오후 자신의 트위터에 “해피 빼빼로데이? 음..뭘 축하하는 건지 당최 모르겠다?”라는 글을 올린 것이다. 일찍이 여가수가 이렇게 터프(?)한 문구로 무슨 날에 대해 비꽜다는 이야기는 들어본 적이 없다. 하지만 이효리의 이런 지적은 ‘개념녀’로서가 아니라 ‘상식녀’로서 당연히 품어야 할 의문이라고 본다. '비판정신이 강하다는' A형답다.

 

어쨌거나 이런 과자를 만들고 거의 ‘기념일’ 분위기를 창출해낸 제과회사는 마케팅에서 ‘대박’을 거둔 것 만은 분명하다. 중국사람 뺨치는 상술(商術)이다. 해마다 이 과자회사에선 ‘빼빼로’라는효자 상품 덕분에 매출액이 급상승 할 것이다.

 

그렇잖아도 오늘 온라인 뉴스에 보니 이 과자를 판 돈이 발렌타인데이 때 초콜릿 판 돈보다 두 배 정도 많다는 소식이 떴다. 대한민국 商術 만세! 대한민국 '금슬 부부' 만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