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가수 아이유. 며칠있으면 '19세 성인'이 된다. (다음 자료사진)
아이유의 '좋은날', ‘너랑 나’ 노래방, TV 인기가요 각각 1위
‘소녀가수’ 아이유가 요즘 ‘대세(大勢)’다. 아이유의 히트곡 ‘좋은 날’이 2011 올 한해 노래방에서 가장 많이 불린 곡 1위, 최신곡 ‘너랑 나’가 TV인기가요 프로그램에서 2주 연속 1위를 차지했다. 18세 여고생 가수가 노래방이고 안방이고를 가리지 않고 이처럼 ‘1등’을 휩쓸고 있다는 건 흔한 일은 아니다.
더구나 요즘처럼 ‘떼’로 몰려다니는 아이돌 그룹이 아니면 행세하기 어려운 시절에 데뷔부터 ‘솔로’로 시작해 혼자 온갖 무대를 휘젓고 다닌다는 건 웬만한 ‘노래실력’이 받쳐주지 않고서는 이루기 어려운 일이다.
언젠가 뉴스시간의 초대석 코너에 나온 이 어린 소녀가수를 본 적이 있다. 첫 눈에도 ‘보통아이’가 아니라는 느낌이 들었다. 아주 당차고 순발력이 뛰어난 듯했다. 말도 아주 조리있게 잘 했다.
말솜씨가 보통이 아니었다. ‘애어른’이라고나 할까.
어린 나이에 연예계라는 쉽지 않은 동네에서 ‘눈치’보며 커서 그런 건지 아니면 천성이 그렇게 당돌한지는 모르겠지만 하여튼 앵커의 질문에 1초조 머뭇거리지 않고 또랑또랑한 목소리로 대답하는 모습이 꽤 어른스러워 보였다. 여중생 시절부터 오디션에 도전해 몇 번의 낙방 끝에 지금 저렇게 ‘대성(大成)’의 가도를 질주하기까지 어린 마음에 힘든 일도 꽤 있었을 듯하다.
알고 보니 아이유는 ‘아이유라면 쌍심지를 켜는 열혈 삼촌 팬’들‘의 막강한 정서적 경호를 받고 있다고 한다. ‘스케치북’의 유희열을 비롯한 윤상이나 그만그만한 ‘삼촌 뻘’ 선배가수들과 심지어는 50대 중반을 넘었다는 방송인 손석희마저 ‘아이유’가 좀 홀대를 받았다는 소리가 들리면 난리를 친다는 보도마저 엊그제 나왔다.
아이유를 보면 지금은 60대의 ‘할머니가수’가 된 정훈희나 ‘전설적 섹시 디바’로 지금도 남성팬들을 거느리고 있다는 김추자의 데뷔시절이 생각난다. 음색이나 이미지는 아무래도 정훈희 쪽에 더 가깝지만 ‘삼촌 팬’도 남자라는 걸 감안한다면 김추자가 누렸던 ‘인기’를 아이유도 누릴 것 같은 예감이 든다. 물론 아직은 애송이 티가 가시지 않은 앳되 보이는 소녀지만 며칠 있으면 아이유도 우리나이로는 스무살 아가씨가 된다.
내년 초 여고를 졸업하는 아이유는 ‘대학진학’은 일단 포기하기로 했다고 한다. 노래하기도 바쁜데 ‘천천히’ 학교 다니며 공부할 시간은 부족할 지도 모르겠다. 본인이 알아서 내린 결단이겠지만 ‘공부라는 건 때가 있는 법’이라는 옛어른들의 말씀을 아이유가 한번쯤 명심하는 것도 필요할 듯하다.
좀전 아이유의 노래방 1위곡 ‘좋은 날’과 TV인기가요 ‘너랑 나’를 들어봤다. 청아하다고나 할까. 아이유의 음색은 오렌지 맛 같기도 하고 체리 맛 같기도 한 아주 상큼하고 새콤달콤한 매력이 있다. ‘삼촌 팬’들이 좋아할 수밖에 없을 것 같은 목소리다.
특히 ‘좋은날’은 지난 6년간 줄곧 ‘정상’을 지켜왔다는 이은미의 ‘애인 있어요’를 제치고 올 한해 가장 많이 불린 ‘애창곡’이 될 만한 곡이다. 요즘 세대들에게 어필하는 가사의 힘도 한 몫하고 있지만 무엇보다도 아이유의 ‘가창력’이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것 같다.
최신곡으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는 ‘너랑 나’는 “메이저와 마이너를 넘나드는 코드 구성이 인상적이며 하프와 호른 등 다양한 악기를 이용해 리얼 사운드와 신비로움을 더한 곡”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1위를 할 만한 흡인력 있는 곡으로 들린다.
1993년생으로 새해 ‘성인식’을 갖는다는 아이유는 ‘성인’으로서 제일 먼저 해보고 싶은 일이
‘회식’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이제까지는 미성년자여서 ‘어른들’로 구성된 스태프들의 회식자리에는 끼어주지 않았다는 것이다. 글쎄, 소녀다운 소박한 생각이긴 하지만 탁한 ‘어른들의 세계’는 별 권하고 싶지 않구나, 아이유!
어쨌거나 가창력 좋고 사근사근한 이미지의 아이유라는 소녀가수의 활약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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