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A형 종결자’ 김승우와 김남주의 승승장구 100회특집

스카이뷰2 2012. 1. 25. 14:43

 

김승우 김남주의 승승장구 100회특집장면. KBS2TV사진. 

 

        

     ‘A형 종결자’ 김승우와 김남주 부부의 승승장구 100회특집

 

 

평소 TV에 연예인들이 우르르 나와 수다 떠는 소위 ‘토크쇼’프로그램은 거의 안 보는 편이다. 특히 주말이나 심야에 채널을 돌리다보면 탤런트나 가수 개그맨들이 대여섯명씩 떼지어 나와 너절한 신변잡기나 해프닝 같은 걸 얘기하면서 시시덕거리는 화면을 보면 불쾌함까지 느낀다.

 

요즘 초등생 둘 중 한 명은 장차 꿈이 연예인이라는 여론조사 결과를 보고 한탄까지 한다. 초등이들의 그런 ‘꿈’은 십중팔구 연예인들의 과도한 TV프로그램 ‘장악’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연예인 토크쇼나 장기자랑하는 프로그램 따위는 없어지거나 대폭 줄여야 한다는 소신마저 갖고 있다. 이렇게 말하면 연예인들이 우르르 항의할지도 모르겠지만 말이다.

 

그런데 어제 연휴 끝날, KBS2TV에서 방영한 ‘승승장구’라는 프로그램은 오랜만에 재밌게 봤다. 그 프로의 메인 MC를 맡고 있는 탤런트 김승우가 방영 100회 특집으로 ‘게스트’로 출연했고 그의 아내인 탤런트 김남주가 남편 대신 1일 MC를 맡아 김승우와 이야기를 나눈다는 설정부터 재밌었다.

 

요즘은 인터넷이나 트위터가 ‘소문내기 기기 ’로 맹활약하는 시대여서 생전 본 일도 없는 탤런트 그것도 톱탤런트들의 사생활은 거의 온 국민이 ‘공유’하다시피하는 이상한 세상이다. 그래서 누가 누구와 연애하다 결별했다는 소식부터 누가 이혼했네 누구의 딸이 폭풍성장했네 등등 하등 알 필요가 없는 연예인들의 시시콜콜한 잡사가 ‘국민 상식’으로 자리잡게 되었다.

 

김승우 김남주 부부의 ‘사연’도 아는 사람은 거의 다 알다시피, ‘이혼남 출신’인 김승우가 초혼인 김남주에게 장가가서 ‘처복’을 누리고 있다는 스토리는 웬만한 여중생이면 다 아는 기본적 상식거리다. 게다가 그들 부부를 둘러싼 ‘미확인 사생활’운운의 유쾌하지 않은 이야기들도 한때는 ‘정설’처럼 인터넷을 점령하기도 했었다.

 

아무튼 ‘결혼 7년차’를 맞았다는 이 탤런트 부부가 토크쇼에 나와서 지인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눈 어제 ‘승승장구’는 꽤 재밌고 뭉클한 광경마저 연출해 시청자들과 정서적 공감대를 형성했던 것 같다. 그래선지 시청률이 ‘급상승’해 10% 가까이 되었다는 뉴스도 온라인에 이미 깔렸다. 그 시간대에 10%라면 굉장한 것이라고 한다.

 

평소 그런 류의 프로그램은 전혀 보질 않던 나같은 사람도 봤으니 시청률 급상승은 당연한 결과일지도 모르겠다. 금슬이 상당히 좋은 것으로 소문난 탤런트 부부가 동시 출연에 역할을 바꿔서 진행한다는 컨셉이 시청자에게 제대로 어필했던 것 같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는 그들을 보면서 문득 김승우의 혈액형이 A형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TV화면에 나오는 사람들의 얼굴이나 말하는 스타일, 그들의 평소 ‘관점’ 등등을 보면서 혈액형을 알아맞춰 내는 일은 생각보다 꽤 재미가 쏠쏠하다. 한 95%는 '정답'을 맞춘다.

‘혈액형과 인간형’ 같은 ‘잡스런 상식’을 무시하거나 질타까지 하는 사람들 눈에는 한심하게 보일지 모르는 얘기겠지만 ‘혈액형’이 그 사람의 성격과 은근 맞아떨어진다는 걸 믿는 편이다.

 

김남주가 남편 김승우의 평소 생활태도나 버릇 같은 걸 미주알고주알 말하는 걸 보니 김승우는 ‘오갈데 없는 A형’이었다. 김남주는 남편이 집에만 오면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대한 스트레스를 하소연하면서 툭하면 “빨리 관둬야 겠다”는 말을 입버릇처럼 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허구헌날 '징징대면서'도 A형들의 인내심은 대단한 편이다. 김승우 자신도 이 승승장구 프로를 한 석달이나 할 수 있을까라고 생각했단다. 하지만 벌써 100회 특집을 하고 있다는 건 그만큼 김승우가 인내심이 많고 운이 따른다는 얘기다.

 

‘몰래 온 손님’코너에 나온 탤런트 공형진은 김승우가 아내자랑 자식자랑을 너무 심하게 하는 바람에 죽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만큼 가정적인 남편이자 아빠라는 얘기다.

다른 게스트들도 김승우의 평소 버릇에 대해 한 마디씩 거드는데 이런 걸 모두 종합해 본 결과 김승우는 A형이 틀림없었다. 특히 ‘절친’으로 출연한 김해곤이라는 영화감독의 얘기는 김승우가 ‘A형 종결자’라는 확신을 심어줬다.

 

김승우는 어려운 처지에 있던 김해곤을 지극정성으로 돌봐줬다고 한다. 영화찍을 때는 잔심부름을 도맡아했고,  연예인들로 구성된 ‘플레이보이즈’라는 야구단의 구단주로서 팀원들에게 세심한 배려를 아끼지 않는다는 그에 대한 ‘평판’은 A형 남녀의 ‘전형’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다. 김승우는 ‘A형의 주요 특성’을 거의 모두 입증해주는 듯하다.

 

대체로 A형들은 남녀 불문하고 가정적인 면이 강한 편이고 ‘다변’이다. 툭하면 스트레스를 잘 받고 우울해지기 쉬운 스타일이 많다. 남을 지나칠 정도로 의식하고 배려하는 경향도 많다. 그러다보니 매사에 조심조심하고 잔걱정을 많이 하는 것도 A형이 다른 혈액형들보다 더 심하다.

 

당연히 인생이 피곤해질 수밖에 없는 게 A형의 숙명이라고 할 수 있다. 김남주의 말에 따르면 남편인 김승우가 바로 그런 스타일이라는 거다. 물론 방송도중엔 혈액형 얘기가 한 마디도 나오지 않았지만. 방송을 다보고 인터넷 검색창을 쳐보니 김승우는 A형으로 나왔다! 역시 '피 도망'은 못 가는 법이다.

 

김승우는 자신이 ‘구단주’로 있는 플레이보이즈 야구단의 선수복 디자인에까지 신경을 쓴다고 김남주는 말했다. 그렇게 말하는 김남주의 모습에는 남편에 대한 사랑과 자랑이 자부심과 함께 가득 묻어있었다. 아직 7년차 부부여서 ‘신혼적인 분위기’마저 풍기는 그들 탤런트부부의 주거니 받거니하는 이야기에서 안정된 가정을 꾸리는 부부의 평화로운 기운이 물씬 풍겼다. 신혼때처럼 깨를 서말이나 볶나보다. 

 

잰틀맨 스타일의 김승우는 40대 중반의 젊잖은 ‘호인(好人)’ 적인 이미지 덕분에 주부 팬들이 많다고 한다. 특히 요근래엔 ‘한류스타 열풍’에 편승해 일본 주부들 사이에서도 상당히 인기를 누린다는 얘기도 들린다.

 

이 부부는 처음부터 스타로 시작한 다른 연예인들과 달리 ‘바닥’부터 시작해 정상에 오른 케이스여선지 보통 연예인들에게선 찾아보기 어려운 겸손함과 자상함 그리고 세상을 살아가는 지혜와 정중한 매너 같은 걸 잘 갖추고 있는 듯해 보였다.

김승우 김남주 부부 덕분에 아주 오랜만에 별로 좋아하지 않던 심야 연예인 토크쇼를 재밌게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