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라. 사진제공=DSP미디어)
일본 레코드 대상 5관왕 수상한 카라, 소녀시대-박현빈-2PM-비스트 등 13개부문 수상
일본 가요계에 비상등이 켜졌다. 카라 소녀시대 2PM 비스트 박현빈 등 우리 꽃미녀 꽃미남 아이돌 가수들이 일본에서 열린 '2012 일본 골드 디스크 대상 시상식'에서 무려 13개 부문에서 대상을 휩쓴 것이다. 일찍이 없었던 일이다. 그렇지 않아도 작년 ‘카라 열풍’으로 들썩거렸던 일본 열도는 이번 한국 가수들의 '단체 수상'에 거의 ‘경악’하는 수준이라고 한다.
‘엉덩이 흔들기 춤’으로 일본인들을 사로잡았다는 카라는 베스트 아시안 아티스트, 베스트3 앨범, 올해의 다운로드 대상, 베스트5 다운로드, 베스트 뮤직비디오 부문까지 무려 5개 부문에서 대상을 차지했다.
2PM은 ‘음악성 높은’노래로 아이돌 그룹의 위상을 업그레이드 시키면서 뉴 아티스트 오브 더 이어와 베스트3 뉴 아티스트 부문에서 대상을 받았다. 요즘 최전성기를 맞고 있는 듯한 장근석과 비스트도 베스트3 뉴 아티스트 부문 수상자가 됐다. 소녀시대는 일본 정규 1집 '걸스 제너레이션'으로 올해의 앨범 상을 수상했다.
대학에서 성악을 전공한 뒤 트로트 계에 뛰어든 박현빈은 베스트 엔카 가요곡 뉴 아티스트 부문 대상을 차지해 눈길을 끌었다. 한국에서도 ‘아줌마 부대’의 성원을 한 몸에 받고 있는 박현빈으로선 아줌마 팬들에게 큰 상을 선사한 셈이다.
현지 관계자들은 "역사만큼이나 서열이 엄격하기로 유명한 엔카 부문 시상식에서 한국의 젊은 트로트 가수가 신인상을 차지한 것은 가히 놀라운 일"이라고 평했다. 가끔 NHK를 통해 보는 가요 프로그램엔 대체로 나이 지긋한 가수들이 주로 출연하고 있는 걸 알 수 있다. 70대 노익장 엔카 가수들이 수두룩하다.
50대 중반인 김연자도 그쪽 무대에선 나이든 편은 아닌 듯 보인다. 특히 남자 가수들은 박현빈 또래의 젊은 가수들은 거의 보이질 않는다. 그런 와중에 한국의 트롯 가수가 상을 받았으니 놀랄만도 할 것이다.
박현빈처럼 20대 가수들은 일본 엔카분야에선 아직 애송이취급하는 것은 그럴 만한 이유가 있어 보인다. 아무래도 엔카라는 노래 자체가 인생의 희로애락을 대중의 구미에 맞게 다루는 게 대부분인 탓도 클 것이다. 인생을 웬만큼 살아야 뭐가 보이듯 이 엔카 분야도 바로 그런 '마음의 눈'이 성숙해져야 노래의 맛을 살릴 수 있다는 점에서 젊은 가수들이 상을 받기는 힘들 것이라고 본다.
지난 1월 27일 도쿄 롯본기 니코화레에서 열린 이번 골드 디스크 대상 시상식은 한국 가수들의 판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본 레코드 협회 주관으로 진행되는 이 행사는, 올해 26회를 맞은 권위 있는 시상식이다.
2011년 발매된 음반과 음원을 대상으로 한 해 동안 음반 DVD 음원 판매량과 심사위원 점수를 합산한 결과여서 ‘조작’이 개입할 수 없는 시스템이라는 점을 감안해 보면 우리 젊은 가수들의 ‘노래솜씨’가 일본 가수들보다는 월등한 것 같다.
언젠가 일본의 음악평론가가 한국 가수들의 파워풀한 가창력은 일본 가수들에게선 보기 어려운 대단한 현상이라고 말한 걸 본 적이 있다. 드라마에서 시작한 한류열풍이 이제는 가요계까지 휩쓸기 시작한 것 같다. 아무래도 일본이 전반적으로 서서히 쇠퇴해가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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