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신문

동영상 '한미 FTA 말바꾸기의 달인' 화제-한명숙 정동영 유시민

스카이뷰2 2012. 2. 15. 10:22

                            chosun.com 사진.

 

 

동영상 '한미 FTA 말바꾸기의 달인' 화제-한명숙 정동영 유시민

 

 

아침신문을 보다가 또 박장대소했다. 신문은 블로그와 함께 나를 즐겁게 해주는 ‘삶의 활력소’같다고나 할까. 아니 ‘삶의 원기소’라고 할까....푸하하하.

오늘은 <동영상 '한미 FTA 말바꾸기의 달인' 화제>라는 정치기사가 제일 웃겼다.

 

화제의 동영상 주인공은 한명숙 정동영 유시민이다. 

바로 요즘 FTA를 소재로 쏠쏠한 정치적 재미를 누리고 있는 민주통합당 대표 한명숙이라는 여성과 강남에 출마해 권토중래해보겠다는 정동영, 한때 신예 대권주자1위였다가 안철수네 문재인이네 새로 뜬 별들 때문에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는 신세가 되고 만 유시민 등 이 3인방이 ‘집권여당 실세’시절 불렀던 ‘FTA 찬미가’다.

 

‘양지가 음지되고 음지가 양지된다’는 속설도 있지만 2007년 당시 이 ‘3인방’이 불렀던 ‘FTA 찬미가’를 보니 어이도 없고 우습기도 하고 한심해 보이기도 하다. 물론 그들에게 이 동영상에 대해 물으면 “아 그때와 지금은 다르다”고 비분강개하겠지만 어쨌든 큰 줄거리는 거의 바뀌지 않은 이 ‘한미 FTA’에 대해 한 입으로 두말하고 있는 이 ‘3인방’ 동영상은 아무래도 이번 4월 총선에서 적잖은 파장을 일으킬 조짐이 보인다.

 

'한미 FTA 미쿡이 웃겠다 6년간 말 바꾸며 살아온 달인들'이란 제목의 동영상은 한 네티즌(아이디 'minkim20070402')이 작년 10월 27일 동영상 공유 사이트 유튜브에 올린 것이다.

1분 27초 분량의 이 동영상에 따르면 한명숙은 노무현 정부 총리 시절인 2007년 1월 30일 '한미 FTA 민간대책위원회'에서 "한미 FTA는 반드시 성공적으로 마무리해야 된다는 것이 정부의 입장입니다"라고 말하는 모습이 보인다.

 

한미FTA만이 대한민국 경제에 활력을 주는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는 말도 했었다. 그런 그녀는 요샌 무슨 연예인처럼 한 손에 마이크 붙잡고 ‘미쿡대사관’ 앞에서 오바마의 ‘심금을 울릴 편지’를 보내면서 ‘한미 FTA 결사반대’를 외쳐대고 있다.

 

반지르르한 외모로 철부지 아가씨들에게 상당히 인기를 끌었다던 정동영은 노무현 정부에서 통일부 장관을 역임하는 등 정권의 실세로 활동했었다. 동영은 한미 FTA 협상 타결을 이틀 앞둔 2007년 3월 31일, 국회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의 미래를 위해서 이것을 적극적인 도전 기회로 삼아야 된다"고 말했다.

 

열린우리당 대통령 후보 시절이던 2007년 11월 6일에는 "공격적으로, 도전적으로 개방의 파도를 넘자"는 말도 했다. 그런 그 역시 ‘결사반대파’로 변신해 광화문 네거리에서 결사반대 피켓 들고 시위대 맨 앞줄에 서서 데모했다. A형답게 얼굴표정이 너무 심각하고 비장해 보였다.

 

노무현 정부 때 보건복지부 장관을 지낸 유시민도 2006년 12월 27일 대학생 아카데미 강연에서 "통상 국가로 성공하려면 아예 세계 자본주의의 본토로 진출해보자. 이게 한미 FTA"라고 했다. 얼마나 화끈한 주장인가.  ‘미국 본토를 말아먹자’는 통큰 주장을 화끈하게 외쳐댔던 '천하의' 유시민이건만 지금은 완전 자다가 봉창 두드리는 소리를 하고 있는 중이다. ‘본토로 진출하자’던 그 기상이 차라리 아름답게 보인다.

 

아무래도 이번 4월 총선에선 여야 모두 이 ‘한미FTA’로 한상 걸게 차려놓고 사생결단의 ‘피의 춤’을 춰야할 것 같다. 누가 옳은 지는 국민이 심판할 것이다. 그런데 요즘은 그 현명했던 국민조차 헛갈려하며 이리저리 휘둘리고 있는 모습이어서 안타깝다. 예전엔 '국민이 정답이다'라는 말도 돌았지만 요샌 딱히 그렇지도 않아 보인다. 직전 정부에 넌더리내며 MB를 5백만표차로 당선시켜준 국민이었건만 요즘 그 국민은 다 어디가고 그 진절머리치던 '좌파' 민주당편으로 기우는 모습아닌가.

 

하지만 그게 국민 잘못만은 아니다. 국민이 왜 헛갈리지 않겠는가 직전 정부에서 국무총리까지 지냈던 여성이 당시엔 한미FTA만이 살길이라고 절절히 외치더니만 요샌 세상 달라졌고, 그 달라진

세상을 또 자기네 세상으로 바꾸겠다며 지가 했던 말을 180도로 바꿔버리니 나같은 ‘무지렁이 국민들’이야 헷갈릴 수밖에 없지 않겠는가.

 

그리스 철학자 누군가가 그랬다. 대중은 우매한 존재라고. 백번 양보해 그렇다하자, 하지만 정치하는 사람들이 한 이슈로 180도 입장바꿔 소란을 피우는데 헷갈리지않는게 오히려 더 이상하지 않겠는가. 인생의 중심이 잡힐 만한 나이든 사람들은 그나마 덜 걱정이다. 문제는 젊은이들이다.

 

한창 '격정의 시대'를 보내고 있을 20대들은 '선동적인 말장난'의 달인들인 정치판 사람들  특히 진보진영 패거리들의 '침도 바르지 않은' 달콤한 유혹엔 넘어가지 않는 게 오히려 더 이상할 지도 모르겠다. 그래선지 20대들은 한미 FTA결사반대를 외치고 있는 야당의 말에 더 귀기울인다는 여론조사도 나오고 있다. 이 한미FTA 현안에 대해 여당의 그 똑똑한 인재들은 다 어디 숨어있는지 그들의 목소리는 통 들리지 않아 답답하다.   

 

그럼에도 분명한 사실 하나는 ‘한미 FTA'를 일본이나 중국이 부러워하며 그들도 미국과의 FTA를 추진 중이라는 거다. 전문지식이 없는 내가 봐도 일본 중국이 미국과의 FTA를 서두른다는 건 다 그만한 이유가 있다고 본다.

 

이번 동영상에 주인공이 된 한명숙 정동영 유시민 이 3인방은 자신들의 180도 달라진 말바꾸기 사연에 대해 국민 앞에 정직하게 해명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