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신문

영국 옥스퍼드大 학생 자치기구 유니언 회장에 한국인 최초로 당선한 이승윤

스카이뷰2 2012. 3. 7. 11:53

옥스퍼드대 학생자치회장 이승윤(연합뉴스사진)

 

 

영국 옥스퍼드大 학생 자치기구 유니언 회장에 한국인 최초로

당선한 이승윤

 

영국 명문 옥스퍼드대의 학생 자치기구인 옥스퍼드 유니언 회장에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이 대학 재학생 이승윤 군이 당선됐다는 아침신문 기사는 대한민국 청년의 기백을 느끼게 해주는 힘찬 이미지가 느껴져 상쾌한 기분이 들게 한다.

든든하고 멋있다. 옥스퍼드대학이라면 자존심 높기로 세계 최고인 영국인들의 ‘지도자 배출 양성소’로 영국을 지탱해주는 대들보 같은 정신적 상징이기도하다.

 

200년 역사를 통해 글래드스턴, 솔즈베리, 맥밀런, 히스 등 유니언 회장 출신의 영국 총리들을 다수 배출했다. 영국최초 여성총리 마가렛 대처여사도 옥스퍼드 출신이다.

옥스퍼드 유니언은 이 대학의 학생 자치기구로 재학생의 70%를 넘는 1만2천여 이상이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30년 전부터 총학생회가 별도로 운영되고 있지만, 유니언의 영향력은 절대적이다.

 

데이비드 캐머런 현 총리를 비롯해 토니 블레어 전 총리와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 아비싯 태국 전 총리 등 저명한 정치인들도 재학시절 유니언 회원으로 활발히 활동했었다.

이런 ‘막강한 학생 자치회’에 옥스퍼드 800년 역사 이래 처음으로 우리 대한민국 청년이 세계 지도자들의 산실인 옥스퍼드 유니언 회장에 뽑힌 것은 가히 ‘역사적 사건’이다.

 

인도계 출신을 제외하면 사실상 최초의 동양인 회장인 셈이어서 그 의미는 더 크다. 동양인 회장의 당선도 1977년 베나지르 부토 파키스탄 전 총리에 이어 35년만이다.

정치철학경제학부 2학년에 재학 중인 이 군은 지난 2일 치러진 유니언 회장 선거에서 영국 출신 후보를 29표의 근소한 차이로 따돌리고 당선의 영예를 안았다.

 

유니언 회장의 임기는 9개월로 이씨는 3개월간의 취임준비 기간을 거쳐 6월부터 회장직을 맡는다.

이 군은 “동양인 유학생으로서 영국 명문 사립학교 인맥 장벽을 극복하고 유니언 회장으로 뽑혀 기쁘다. 옥스퍼드의 소수를 차지하는 동양계 회원들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었기에 당선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또 “지난해 유니언 재정담당 부회장으로 활동하면서 유니언 내부에서 지도 역량을 인정받은 것도 도움이 됐다”며 “공개강연 콘텐츠의 저작권 사업과 각종 토론행사 활성화를 통해 보수적인 학교에 새 바람을 불어 넣겠다”는 말도 했다.  이 군은 “임기 중에 홍콩에서 중국을 주제로 한 공개토론회를 성사시키고 한국 정세에 대한 국제적인 관심도 불러 일으키고 싶다”는 포부도 갖고 있다.

 

학기 중 유니언 주최로 매주 열리는 유니언 공개 강연은 세계 각국의 저명인사들이 참여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역대 공개강연 초청연사 리스트에는 영국 여왕과 레이건, 닉슨, 카터 등 전 미국 대통령을 비롯해 테레사 수녀, 달라이 라마, 마이클 잭슨 등이 포함돼 있다.

이승윤 군은 대원외고 졸업 후 지난 2010년 옥스퍼드에 입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