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요즘 초딩들 왜 이러니?-사춘기 소녀같은 초2의 短詩(단시)

스카이뷰2 2012. 2. 16. 15:34

 

 

 

초등 2년생이 썼다는 글.(다음 자료사진)

 

 

요즘 초딩들 왜 이러니? 사춘기소녀같은 초2의

短詩

 

지금 인터넷 세상은 초등생들이 접수한 것 같다. 몇 시간 전엔 초등 2년생 남자어린이가 '여자'에 대한 정의를 삐뚤빼뚤한 글씨체로 쓴 게  네티즌들의 열화같은 지지와 찬사를 받더니만 지금 이 시각 현재 인터넷엔  "초등 2년이 썼다니..."라는 제목으로 위에 실은 사진이 일파만파로 퍼져나가고 있다. 

 

'그리움'이라는 제목의 짧은 시다. 권해리라는 이름으로 봐선 여자어린이 같다. 게다가 "누군가 같이 있을 떈 헤어져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정작 헤어지면 그립다"라고 또박또박 써놓았다.

글의 내용으로 볼 땐 거의 여중생 수준이다. 아니 여고생이라해도 손색이 없어 보일 정도다.

조숙한 꼬맹이다. '그리움'의 정서를 이제 겨우 초딩2년이 저렇게 짧으면서도 적확하게 그려낸다는 건 예삿일이 아니다. 그야말로 '촌철살인'이다.

 

우리 블로그에서 바로 직전에 소개한 남자어린이가 썼던 '여자'라는 직설적인 글과는 대조적이다. (http://blog.daum.net/skyview999/15971501이 여자어린이는 벌써 '사춘기 감수성'이 어렴풋이 물들기 시작한 것 같다. 어린이들이 예전에 비해 엄청나게 똘똘해지고 조숙해진 것이 과연 그 아이들에게 도움이 될지 회의적인 생각이 든다.

 

우리 어릴 땐 아이답지 않게 약삭빠르거나 되바라진 어린이들에겐 어른들의 꾸지람이 있었지만 요샌 워낙 '어린이가 귀한 세상'이다 보니 매일매일이 어린이날이고 지구는 그 아이들 중심으로 돌아가는 것처럼 느껴질 때가 많다. 특히 우리나라나 중국 같은 나라에서는 저출산으로 어린애가 귀하다보니까 '소황제' '소황녀'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로 어린이가 왕대접받는 세상이다.

 

어린이들 입장에서 보면  사실 예전 어린이들보다 '살아가기'가 매우 고달플 것이다. 예전엔 골목길에서 뛰어노는 아이들 소리가 왁자했지만 요샌 아파트 천지라 골목길 자체도 거의 희귀한 길이 된데다가 이제 아이들은 더 이상 길에 나와 놀지 않는다. 학교다녀오는 즉시 거의 대부분 아이들은 각종 학원으로 달려간다. 한 아이가 평균 두 서너 군데 학원에 가는 건 거의 필수다.

 

 집에와서도 아이들은 밖에 나가 놀지 못한다. 대부분이 학교 숙제를 한 뒤엔  컴퓨터 게임을 하거나 인터넷을 한다. 그러다보니 나가 놀 시간이 없다. 언젠가 본 기사에선 대한민국 어린이들이 전세계에서 가장 늦게 잔다는 통계까지 나왔다. 아이들은 이 '기나긴 하루'를 거의 비슷비슷하게 보내면서 자라나고 있는 것이다.

 

예전처럼 누구네 집에서 놀다가 밥까지 얻어먹고 오는 일은 거의 사라진 듯하다. 그러고보니 아이들은 tv나 인터넷을 통해 접하는 연예인들 특히 아이돌들의 일거수 일투족을 주시하면서 이제 겨우 초딩 2년밖에 안된 주제인데도 그리움이 어떻다는 둥, 여자가 어떻다는 둥  옛날 꼬맹이들로선 감히 상상도 못했던 말들을 저렇게 턱턱 하고 있다.

 

요즘 우리 사회는 청소년들의 학교폭력문제나 왕따, 자살 등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어제도 여중생과 남고생이 '살기 힘들다'며 투신자살해버렸다. 얼마전엔 초등 5학년생이 자살한 충격적인 사건도 있었다.

 

이런 일련의 사태들은 아무래도 저렇게 초등생때부터 '과도한 조숙화 경향'에서 빚어지는 것도 한 몫을 하고 있는 듯하다. 어린아이들 다운 순진한 시각 대신 어른들의 정서를 잘못 받아들이고 그런 오류들이 자꾸 쌓이다보면 어린이 특유의 싱싱한 자생력이 사라져 버리고 자칫 설익은 생각 속에 지레 커버리다보면 지금 우리 사회를 어둡게 하는 청소년문제로 귀결되는 것으로 보인다. 

 

'아동학'에 대한 전문적 지식은 없지만 아이들이 어른 비슷한 생각을 하게 된다는 건 어린아이들에겐 그리 행복한 일은 아닌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