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노스페이스’ 입고 데모하는 神父 문규현과 한명숙 이해찬 유시민의 말 바꾸기

스카이뷰2 2012. 3. 9. 13:41

 

노스페이스 입고 드러누운 신부님. 오대일 기자사진.

 

말바꾸기의 달인들. (chosun.com사진)

 

 

 

노스페이스’ 입고 데모하는 神父 문규현과 한명숙 이해찬 유시민의 말 바꾸기

 

 

대한민국 네티즌들의 눈썰미 한번 참 대단하다. ‘촌철살인’의 댓글솜씨는 더 대단하다. 현미경보다 정밀한 관찰력에 경의를 표하고 싶다. 네티즌들의 ‘형안’이 빛난 무대는 요즘 한창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는 제주 강정마을 해군기지 공사현장. 이마까지 올라간 안경테와 흰 턱수염이 코믹해 보이는 한 노인이 사생결단의 표정으로 악을 쓰고 있는 사진이 네티즌들이 가장 많이 본 기사로 뽑혔다.

 

그 노인은 ‘반 정부 시위 단골 투사’인 신부 문규현. 일흔은 되었을 신부님은 어느 새 또 제주도까지 내려가서 시위대의 최전선에서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는 모습이다. 그런 사진을 보고 우리 네티즌들은 지금 이 시각현재 8백개에 가까운 ‘댓글’을 달았다.

 

 Daum의 속성상 당연히 ‘신부님 칭송’하는 글이 많을 줄 알았다. 웬걸, 90% 이상이 ‘신부님이 그러면 못쓴다’는 점잖은 문투부터 아예 노골적인 경멸과 조롱투의 댓글로 노령인 신부님의 시위를 비판하고 있다. 그중 가장 우스웠던 글 두 개를 소개한다.

 

* qkrzktm님

우와~~~~~

노스페이스........1진이닷..........피해라 !!!!

*MtoH님

나라를 그리도 사랑하시는 분이 ..

우리나라 중소기업에서 만든 래드페이스라도 입고 나오셔야지..

영세 자영업자는 먹고 살자고 넘에 나라 브랜드라도 비슷하게 모방해서

팔려고 하는데 ..노스페이스..당신이 싫어라하는 미쿡 브랜드 아닙니까..

 

네티즌들의 탁월한 관찰력이 그저 놀라울 뿐이다. 노신부는 그 나름의 신념과 철학이 있기에 반정부 시위가 열리는 곳곳을 방방곡곡 찾아다니며 손자뻘 시위대들을 격려하겠다는데 뭐라하고 싶지도 않다. 하지만 수백개의 ‘댓글’을 좀 읽어보시라는 충고는 하고 싶다. 노스페이스를 입고 땅바닥에 드러누워 반정부 시위를 벌이는 70客(객)인 노신부의 모습이 처량하다.

 

이 ‘전문 시위꾼’신부님을 보면서 문득 몇해전인가 경부고속철 천성산 터널 공사를 반대하면서‘100일간 단식투쟁’했던 한 여승이 떠오른다. 세상에, 어떻게 100일간 단식한다는 게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그녀는 ‘100일 단식’이라는 혁혁한 전투 끝에 터널공사를 중단시키는 ‘쾌거’를 이뤄냈다.

 

하지만 그녀가 그토록 걱정해주던 ‘도롱뇽친구들’은 공사가 끝난 뒤 조사해본 결과 꿋꿋이 살아있었다. 그녀의 ‘생떼’로 나랏돈 수천억원이 그냥 허공으로 날아갔었다. 그리곤 끝이다. 요즘 그 여승은 뭘하고 있는지 매스컴에선 아예 보도조차 하지 않고 있다. 물론 궁금해서가 아니다. 괘씸해서다. 아무런 전문지식도 없는 일개 승려가  국민의 혈세를 탕진시켰다면 마땅히 사죄의 말이라도 했어야 하는 게 상식이다. 하지만 그녀는 무슨 소설 제목처럼 ‘그리고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사라져 버렸다’.

 

누구나 자신이 맡고 있는 분야에 충실해야 하는 게 인생 기본 법칙 중 하나이다. 종교인도 예외는 아니다. 종교인들은 더더욱 자신의 ‘본령’인 종교 영역에 충실해야하는 게 기본상식이다. 노스페이스 입고 땅바닥에 드러누운 신부나 도롱뇽의 생명지킴이라도 되는 양 ‘100일 단식투쟁’하는 여승은 자신들의 ‘본분’을 잊은 인간들로 보인다. 일각에선 그녀의 ‘100일 단식’은 인체공학 상 절대불가능한 일이라고 비판하기도 했지만 이젠 ‘머나먼 옛이야기’로 세인들의 관심에서 멀어졌다. '반짝 스타'로 떴던 그 여승은 어쩌면 우울증에 걸렸을지도 모르겠다. 팬들의 사랑이 식어버려서...

 

너무나 혼란스런 요즘 과연 종교인들이 저렇게 시위대 최전선에서 목청을 높이는 게 정상인지 묻고 싶다. 종교인마저 저렇게 생난리를 치니 제주 해군기지 반대하러 서울에서 내려간 ‘전문 시위꾼’들이나 자기들이 정권 잡았을 때는 그토록 구구절절 제주 해군기지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목청껏 외쳤던 한명숙 이해찬 유시민 이런 부류들이 언제 그랬냐는 듯 해군기지 건설 결사반대를 외쳐대는 게 이상해 보이지 않을 정도다.

 

그만큼 지금 대한민국은 엉망진창으로 흘러가고 있는 것 같다. 국민을 진심으로 위하고 국민의 혈세를 진정 아끼는 정치인들이라면 저런 식으로 염치없는 발언들은 하지 않을 텐데... 해군기지 건설은 불가피하고 제주의 관광명소가 될 것이고 국가 안보차원의 중요한 사업이라고 목에 힘주며 말했던 한명숙 유시민 이해찬은 자신들의 '전향이유'를 국민 앞에 명백히 밝혀야만 한다. 그래야 책임있는 정치인으로서 행세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