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가수겸 배우 제인 버킨과 버킨 백과 뚱보 강아지. corbis/토픽이미지
샹송가수 겸 배우 제인 버킨과 홍상수와 버킨 백
"나는 늙었고 그가 날 필요로 할지 모르겠지만, 홍상수 감독의 작품에 출연하고 싶다. 홍 감독이 만드는 좋은 한국 작품이라면 첫 도전이라는 리스크를 기꺼이 짊어질 수 있을 것 같다"
오늘 아침 신문에 소개된 예순여섯 살 프랑스 여배우의 “나는 늙었고 그가 날 필요로 할지 모르겠지만”으로 시작하는 ‘이메일 고백’은 콧날을 찡하게 한다. 시시한 여배우도 아니다. 프랑스 전국을 들었다 놨다했던 제인 버킨이 바로 ‘인생무상 고백’의 주인공이다.
우아하게 나이들어가고 있는 제인 버킨의 이 ‘겸손한 프로포즈’는 아마 갓쉰을 넘긴 홍상수감독의 마음을 움직일 것도 같다. 나이 앞엔 장사 없다는 말처럼 인간을 ‘완전 무장해제’시키는 말도 드물다. 제 아무리 최고 미모의 여배우나 최고 재벌회장이라도 이 나이 앞에선 어떻게 해볼 도리가 없는 것이다. 그게 바로 우리네 인생이다.
영국 출신의 제인 버킨은 베니스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받은 '더스트(1985)'를 비롯, 30여편의 영화에 출연한 프랑스 영화계의 베테랑이며 샹송 스타다. 그러니 홍상수 감독도 이 대여배우를 모른 척 할리는 없을 것 같다.
개인적으론 홍상수의 영화를 썩 좋아하진 않지만 어쨌거나 왕년의 톱 스타겸 톱 가수였던 제인 버킨이 홍상수의 영화에 출연할 수 있는 걸 ‘영광’으로 여길 정도니 홍감독의 영화가 프랑스 여배우의 눈에는 쏘옥 들었나보다.
가만 생각해보니 홍감독의 몇몇 영화는 ‘프랑스 풍(風)’인 듯하다. 어쨌든 22일 서울에서 8년만에 내한공연을 하는 샹송 스타 제인 버킨과 홍상수 감독의 ‘만남’이 어떤 결과를 보여줄 지 사뭇 궁금하다. 여배우는 아니 여자는 아무리 나이 들어도 여배우이고 여자인 것이다. 그러니 ‘예술의 도시’ 파리에서 아티스트로서의 전성기를 보낸 이 나이든 여배우의 ‘홍상수 영화출연’은 어쩌면 그녀의 인생 마지막 ‘소망’일지도 모르겠다.
제인 버킨을 모르는 여성이라도 ‘버킨 백’의 이름은 들어봤을 확률이 높다. 누구는 그런다. 한국의 멋쟁이 여성들이라면 이 백을 한 개쯤은 갖고 있을 것이라고. 비단 한국 뿐 아니라 할리우드 스타들도 이 버킨 백에 대한 애착은 대단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만큼 디자인이나 실용성면에서도 탐낼만한 백이다.
버킨은 프랑스 패션 아이콘으로도 유명하다. 에르메스의 대표 상품 '버킨 백'은 바로 제인 버킨의 이름에서 따온 것이다. 1984년 에르메스의 CEO가 어수선한 버킨의 핸드백을 보고 새 가방을 만들어주자는 아이디어를 내 이 제품이 나왔다는 설이 있다. 당시 임신중이었던 버킨이 배를 가려주는 백이 필요하다는 말을 해서 에르메스에서 특별 제작했다는 설도 있다. 아무튼 백의 이름을 버킨이라고 ‘작명’한 건순전히 제인 버킨 덕분인 것만은 확실하다.
인터넷에는 아주 상세하게 버킨 백에 대한 설명이 나와 있다. 전세계 여성들이 ‘죽기 전에 꼭 한번 갖고 싶어 하는 백’이라는 좀 과장스런 설명을 비롯해 가격이나 색상 등도 자세히 소개하고 있다.
할리우드 유명 스타들은 이 백을 색상별로 소장하는 게 유행이라고 한다. 색상은 화이트· 블랙· 스카이블루· 블루 사파이어· 레드· 라이트그린· 오렌지· 진 베이지· 초코 브라운 등이 있다. 의상에 특히 신경써야 하는 할리우드 스타들인만큼 색색별로 갖추고 있다는 건 이상한 일이 아닌 것 같다.
황신혜 고소영 이승연 김민 등 탤런트들과 일본에서 활동 중인 보아가 2천 만원짜리를 갖고 있다는 정보도 나와 있다.
SBS의 이혜승이라는 아나운서는 3천만원 짜리 버킨을 소장하고 있다면서 그녀가 그 백을 들고 활짝 웃고 있는 사진도 소개됐다. 아나운서 월급이 얼만지 모르지만 월급가지고 사진 않았을 것 같다.
그러니까 이 버킨 백은 1천만 원 대 짜리 부터 2천 3천, 4천만 원짜리가 비교적 ‘대중적 가격대’인 것 같다. 하지만 몇 년 전 신세계 본점 매장에서 신세계의 자존심을 보여주려고 했는지 무려 ‘2억원 짜리’ 버킨 백을 선보여 화제를 모은 적도 있다. 버킨 백의 ‘지존’이 탄생한 것이다. 가격도 ‘억’ 소리 나지만 이미 2명의 한국고객이 예약을 했었다는 보도에 거의 ‘경악’을 했던 기억이 난다.
아마 그 여성들은 재벌 회장 사모님들이었을 것이라고 추정된다. 소장자가 누구인지는 큰 관심이 없다. 가질만한 사람이 가지고 있겠지 싶다. 단지 이번에 서울에 오는 제인 버킨이 한국 백화점에서 2억원을 호가하는 버킨 백이 팔려나간 ‘역사’가 있다는 걸 알면 얼마나 놀랄지 그게 궁금해진다. 오늘의 사진으로 선정한 제인 버킨과 버킨 백 그리고 뚱보강아지를 보면서 ‘예술’의 파급효과와 상품의 가치에 대해 잠시 생각해 본다. 예술과 돈은 이제 거의 불가분의 관계가 된 것 같다.
제인 버킨은 나이든 여배우들이 흔히 그렇듯 요즘은 연예 활동 보다는 재난으로 고통 받고 있는 지구촌 난민들을 돌보는 데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10년 아이티 지진 구호활동에도 참여해 현지의 고통 받는 어린아이들을 직접 돌보기도 했다고 한다.
이런 제인 버킨이니 대한민국에서 팔린 2억원 버킨 백이나 4천만원~ 1천만원 호가하는 버킨 백의 가격대를 알면 아무래도 충격을 받을 것 같다. 어쨌든 제인 버킨 ‘할머니’가 서울에 와서 샹송을 부르는 시간만큼은 청중이나 그녀나 모두 행복한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제인 버킨의 샹송! 솜사탕 같기도 하고 체리 같기도 하고 참 새콤달콤하다.
인터넷에서 한번 들어보시길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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