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성 김 주한 미국대사 만난 윌 아이 엠과 2NE1의 생일 파티

스카이뷰2 2012. 3. 23. 00:51

 

2ne1과 함께.<사진=윌 아이 엠 트위터>

 

 

                        주한 미국대사관저에서 수줍은 듯한 표정으로 윌 아이 엠과 함께 포즈를 취한 성 김 대사. (성김대사 블로그사진)

 

 

           성 김 주한 미국대사 만난 윌 아이 엠과 2NE1의 생일 파티

 

다정다감한 아빠 스타일인 성김 주한 미국대사는 자신의 블로그에 10대 두 딸이 아빠가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아주 멋지다는 사실을 납득시키기가 쉽지 않다는 고백을 하고 있다. 그래서 미국의 인기 그룹 블랙아이드피스(Black Eyed Peas)의 뛰어난 뮤지션이자 프로듀서 겸 아티스트인 윌. 아이. 엠(will.i.am)이 방한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무척이나 흥분되었다고 한다.

 

윌. 아이. 엠과 사진을 찍어 이제 딸들에게 점수를 좀 따겠구나 하는 기대가 컸다는 것이다. 아마도 사춘기 소녀들인 김 대사의  딸들이 윌. 아이. 엠의 ‘사생 팬’까지는 아니더라도 열혈 팬인가보다. 뜻밖이다. 성 김대사 정도로 ‘대성’한 아빠를 둔 딸들이 아직 어려서 그런가보다. 하기야 사춘기 소녀들에겐 ‘나랏일’을 하고 있는 무덤덤한 아빠보다는 좀 더 화려하고 멋진 연예계통의 직업을 더 선망할 수도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런 딸들에게 ‘멋진 아빠’로서의 점수를 좀 따기 위해서라며 대사관저 앞에서 윌. 아이. 엠과 함께 찍은 김 대사의 사진을 보니 웃음부터 나온다. 딸들에게 점수 따기 위한 ‘절호의 찬스’였지만 아티스트와의 기념사진 찍기가 대사에겐 다소 어색했던 모양이다. 표정이 살짝 굳어있는 듯해 보인다.

 

성 김 대사는 윌. 아이. 엠이 뮤지션이 되기 위해서는 과학과 최신 기술을 공부하는 게 필수라고 강조해서 좀 의외였다고 말한다. 윌. 아이. 엠은 “제가 만드는 모든 음악과 비디오는 여러 최신 기술을 작업에 응용해서 탄생한 것입니다.” 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인기 래퍼의 이 ‘공부론’은 어쩌면 한국의 수많은 10대 연예인 지망생들이 ‘명심’해야 할 말인 듯하다. ‘연습생’시절부터 ‘공부’는 손놓아 버린다는 한국의 아이돌지망생들은 윌 아이 엠의 이 말에 가슴이 뜨끔해질 지도 모르겠다.

 

윌. 아이. 엠이라는 이 흑인 래퍼에 대해 별 관심은 없었지만 주한 미국 대사관의 행사에 참석한 이 재능 많은 가수의 노래를 인터넷을 통해 들어보니 꽤 괜찮다. 젊은이들의 ‘감성’에 꼭 맞는 그런 일렉트릭 비트 같다. 굉장히 중독성 강하다. 처음 듣는데도 금세 흥얼거리며 따라 할 수 있을 정도로 ‘친화력’도 뛰어나다. 그게 바로 이 가수가 ‘대성’한 원동력인 듯하다.

 

1975년생이니까 우리 나이론 38세지만 여전히 10대 20대들에게 인기를 끄는 가수라고 한다. 조금 전 그의 뮤직 비디오 T.H.E (THE HARDEST EVER)를 봤더니 아이돌그룹 2NE1의 ‘내가 제일 잘 나가’와 매우 비슷한 분위기가 감돈다. 아마 2NE1이 윌. 아이. 엠의 노래에서 영감(靈感)을 얻었을 것이다.

 

알고 보니 그는 지난 2월 27일 서울에 왔을 때 2NE1과 함께 사진도 찍고 클럽에도 같이 갔다고 한다. 그룹의 미성년자인 공민지를 제외한 산다라 박, CL, 박봄 등과 클럽을 찾은 그는 자신의 트위터에 사진과 글을 올리며 2NE1과의 돈독한 우정을 자랑했다는 것이다. 특히 지난 2월 26일 생일을 맞은 CL과는 샴페인 잔을 들고 "CL의 생일을 축하한다"는 축하 멘트까지 보냈다니 윌. 아이. 엠은 굉장한 ‘친한파’ 가수인 것 같다.

 

윌 아이 엠은 세계적인 IT기업 인텔 울트라북 프로모션 및 2NE1의 미국 앨범 작업을 펼칠 계획이다. 현재 인텔의 혁신 이사로 활동 중인 그는 세계 각지를 방문, 해당 도시에서 보고 경험한 것이나 받은 영감을 토대로 음악 작업을 하고 있다. 이번 내한 역시 글로벌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이뤄졌다. 그래선지 그의 랩엔 사회성 짙은 내용이 많은 듯하다. 보도에 따르면 2NE1은 그동안 윌 아이 엠과 함께 10여 곡을 작업해왔다고 한다.

 

어쩐지 처음 들은 그의 노래가 2NE1이 부른 노래들과 비슷하지 싶었다. 자화자찬이지만 그걸 사전정보 없이 눈치 챈

나의 ‘청취 실력(?)’도 아직은 제법 쓸만한 것 같다. 그러니까 윌 아이 엠은 서울에 와서 주한 미국대사관이 주최한 ‘다문화 가정 청소년’들을 위한 행사에 참여한 뒤 ‘비즈니스 파트너’인 2NE1과도 즐거운 미팅시간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 이런 사실을 성 김대사 역시 잘 알 고 있을 것이다. 혹시 김 대사는 2NE1이라는 인기 아이돌 그룹을 잘 모를 수도 있겠지만 그의 두 딸은 몇 살 터울 안 나는 인기 아이돌 2NE1 언니들을 잘 알 수도 있을 것이다.

 

성 김 대사는 자신의 블로그에다 “마침내 윌 아이 엠이랑 함께 어울렸으니 저도 이제 두 딸들 사이에서 좀 더 후한 점수를 받아 멋진 아빠로 인정받을 수 있겠지라는 기대를 해봅니다.”라는 소감을 밝혔다. '완전 딸바보 아빠'같다.

성 김대사에게  ‘충고’ 하나 해주고 싶다. 윌 아이 엠 이야기 뿐 아니라 대한민국 인기아이돌 그룹 2NE1의 스토리까지 곁들여 이야기 해준다면 ‘아빠 점수’를 더 딸 수 있을 것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