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일국 엄마’ 김을동과 ‘윤세인 아빠’김부겸후보의 효도잔치
이번 19대 총선은 다른 어느 때보다 ‘핫 이슈’가 많이 터져 나와 여당이든 야당이든 ‘엄살 부리기’에 바쁘다. 선거라면 흔히 ‘서로 이긴다’는 장담이 쏟아져 나오는 게 기본인테 이번 선거는 어찌된 일인지 여, 야 모두 ‘서로 진다’고 아우성이다. 말이 씨된다는 소리를 못들었는지 아니면 ‘동정표’를 긁어모으려는 고도의 전술인지는 모르겠지만 별다른 정보가 없이 신문이나 인터넷에 떠도는 기사 나부랭이로 선거 판세를 가름해보는 우리네 평범한 시민들로선 누가 ‘진짜 거짓말’을 하는지 알아내기가 영 힘들다.
어쨌든 만우절인 오늘 연예인, 그것도 톱스타 대접받고 있는 송일국의 엄마 김을동 후보가 송파병 선거유세 현장에서 효자 아들과 브이 사인(SIGN)을 손가락으로 펴 보이며 웃고 있는 사진은 왠지 우스워 보인다. 선거운동 첫 날부터 어머니와 함께 적극적인 유세 활동을 펼치고 있는 탤런트 송일국은 지역에서 어머니 김 후보보다 더 유명 인사다. 김 후보의 선거노래가 흘러나오는 차량 근처에는 "송일국이 진짜 왔어? 맞아?"하며 아들 송씨를 보기 위해 모여드는 아주머니들이 더 많았다는 보도도 나왔다.
‘장군의 손녀’로 유명한 68세된 김을동은 얼마전 현직 판사며느리가 세쌍둥이 아들을 낳는 바람에 입이 귀에 걸렸다는 보도가 나왔다. 그러고 나서 며칠 후 송파병에서 새누리당 후보로 공천까지 따내는 기염을 토해낸 이 ‘김 할머니’는 톱탤런트 아들 송일국을 앞세워 ‘세몰이’를 가열차게 한 덕분인지 최근 여론조사에선 4선 의원 출신인 민통당 후보와 ‘접전’중이라고 한다. 얼마전까지만해도 새누리당은 이 지역을 ‘열세지역’으로 구분했다고 한다. 아무래도 김을동 후보는 ‘효자 아들’덕을 톡톡히 보고 있는 것 같다.
민통당 김부겸 후보도 탤런트 딸 덕을 보고 있는 중이라고 한다. 민통당의 ‘불모지역’이라는 대구 수성 갑에 내려간 김 후보는 드라마 '폼나게 살거야'에 출연, 뛰어난 미모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는 탤런트 윤세인의 아빠다. ‘효녀 심청’이처럼 아빠가 출마한 대구의 지역구에 머물며 선거 도우미로 동분서주하고 있는 윤세인은 송일국처럼 ‘거물급’ 탤런트는 아니어서 아직 아빠의 지지율을 높이는데 큰 기여는 못하고 있지만 그 동네 ‘어르신’들에게 효녀라는 칭찬을 받고 있다고 한다.
만우절 날 총선에 출마한 부모를 돕는 이런 효자 효녀 탤런트들의 맹활약상(猛活躍相)을 전해 듣고 보니 왠지 개그 콘서트를 보며 웃던 그런 웃음이 나온다. 어쨌거나 김을동 김부겸 두 후보가 과연 ‘효도잔치’를 제대로 받을지는 열흘 후면 판가름 날 것이다. 눈여겨 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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