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신문

이건희 회장 딸들, 이부진 이서현 헤어 커트 비용은 1회 얼마?

스카이뷰2 2012. 5. 30. 14:14

                  삼성 등 재벌가 여성들의 단골 미용실 내부모습.1회 커트비용 20만원chosun.com사진                             

 

 

 

이건희 회장 딸들,이부진 이서현 헤어 커트 비용은 1회 얼마?

 

 

 

아침신문에서 아주 재밌는 기사를 하나봤다. 삼성·현대·LG가(家) 등 국내 최고 재벌가 사람들이 알음알음으로 찾는다는 서울 청담동의 한 미용실 남자원장에 대한 얘기다. 사실 평범한 시민들이야 이런 재벌가 스토리는 TV드라마에서나 보는 것이어서 재벌들의 ‘실제 생활상황’에 대해선 알기 어렵고, 또 별로 궁금한 사안도 아니다. 그래도 은근히 그런 돈 많은 사람들은 이럴 때 얼마나 쓸까 하는 ‘속물적 관심’은 젊은이들 사이에선 꽤 높을 수도 있다.

 

현재 서울의 동네 미용실은 커트 비용이 싼 곳은 1회 1만5천 원 안팎, 동네에서도 소위 ‘브랜드 프랜차이즈 미용실’은 3만원~4만 원 정도 한다. 서울 강남 같은 곳의 유명 연예인들이 자주 찾는다는 미용실은 이보다 좀 더 비싸겠지만 그래도 커트 한 번 하는데 수십 만원 한다는 소리는 아직 들어보지 못했다.

 

그런데 오늘 아침 신문에 난 청담동의 그 미용실에선 커트 한 번 하는데 20만원, 파마하는데 30만원이라고 한다. 40대 초반인 이 미용실 원장의 휴대전화엔 이름만 대면 알 만한 정ㆍ재계 VVIP 300여명의 개인번호가 저장돼 있다고 한다.

특히 '스타일 아이콘'으로 불리는 모 그룹 장·차녀, 모 엔터테인먼트회사 회장 등 최상류층 고객이 단골이라는 것이다.

 

“'스타일 아이콘'으로 불리는 모 그룹 장·차녀”라는 대목에서 웃음이 나온다. 알만한 사람이야 다 눈치 챘겠지만 바로 삼성 이건희 회장의 따님들 아니겠는가. 그렇잖아도 이부진 이서현 이 자매들의 공식석상 차림새나 머리 모양은 항상 매스컴의 관심을 받아서 일반인들도 그들의 패션이나 헤어스타일을 자연스럽게 볼 수 있었다.

 

그녀들의 세련된 맵시는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금세 ‘아무개 따라하기’식으로 유행한다는 소리도 많이 들려온다. 하지만 그녀들이 청담동의 어느 미용실에 가서 한번에 20만원의 커트 비용을 지불하고 머리를 한다는 ‘디테일한 뉴스’는 아는 사람보다는 모르는 사람이 더 많을 것이다. 아침신문에는 그녀들이 단골로 다니는 이 미용실 원장의 ‘육성’이 상당히 리얼하게 소개됐다.

 

기사가 사실이라면 이 미용실 원장은 프라이드가 너무 넘쳐서 ‘고객’을 조금 내려다보는 경향이 있는 부류 같다. 기분이 불쾌해지는 ‘발언들’을 좀 하는 걸로 봐선 ‘기본 예의’가 별로 없어 보인다. 아무래도 국내 최고재벌가 여성들이나 회장님들을 상대하다 보니 그들과 덩달아 눈이 높아져서 그러나보다. 말하는 품새에 자만심이 가득 뱄다. 충남부여에서 맨손으로 올라와 20여년만에 자수성가했으니 그럴만도 하겠다.

 

기사에 따르면 이 남성원장은 재벌가 ‘따님들이나 안방마님들’에 대해서 사전지식이 전혀 없었기에 삼성이나 현대나 LG家의 여성들인지도 모르고 상대했다는 걸 무용담처럼 말한다. 몇 해 전 머리를 자르고 현금 30만원이 든 하얀 봉투를 놔두고 간 중년 손님도 있었단다. 돌려주려고 전화해 보고서야 그가 엄청난 재벌가 안주인인 걸 알았다고 한다.

 

글쎄 엄청난 재벌가 안주인이라면 삼성 정도일 텐데... 미용실 와서 커트비용을 봉투에 넣어 팁을 10만원이나 얹어줬다는 건 우리네 평민들 입장에선 그저 놀랍기만 한다. 하기야 재산이 수 조원 정도의 부잣집 마나님에게 30만원이야 별 거 아닐 수도 있겠다. 그런데 팁으로 받은 돈을 돌려주려고 전화했다는 미용실 남성원장의 얘기는 어쩐지 좀 산뜻하게 여겨지지 않는다. 뭐 다 자기 스타일대로 사는 거니까 그럴 수도 있겠지만 말이다.

 

찾아간 기자가 커트 비용이 20만원이면 너무 비싼 거 아니냐고 묻자 ‘외국에 비하면 싸다’고 답했다고 한다. 이 대목도 영 우습다. 어쨌거나 그 유명한 삼성家 회장 사모님이나 따님들이 커트 한 번 하고 20만원에 팁으로 플러스 알파를 준다는 건 ‘사소한 뉴스’이지만 일반인에겐 ‘신기한 별천지 이야기’로 들릴 것 같다.

 

원장은 후배들에게 손님한테 과도하게 90도로 인사하지 말라는 ‘손님 응대 매뉴얼’을 가르친다고 한다. 미용은 '서비스업'이 아니라 '기술직'이라는 게 신조여서 커피 같은 걸 대접하는 미용 외 서비스는 기술 부족한 미용사들이 하는 것이라는 주장도 한다. 아주 이상한 ‘기술자 곤조(根性)’가 있는 듯 보인다.

 

그 미용실을 가보진 않았지만 대체로 어떤 분위기인지 알겠다. 국내 최고재벌가 영양(令孃)들과 사모님들이 드나든다는 그 미용실엔 되지못한 ‘오만한 공기’가 넘실댈 것 같다. 그런 곳은 우리 일반 시민들이야 갈 일도 없지만 가고 싶지도 않다. 머리한번 자르는데 무슨 20만원씩이나 준단 말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