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연예인 최초' 소녀시대 우표, 가격은 14장에 2만원

스카이뷰2 2012. 7. 6. 14:06

 

소녀시대 나만의 우표(SM엔터테인먼트제공)

 

 

 

'연예인 최초' 소녀시대 우표, 가격은 14장에 2만원

 

 

 걸 그룹 ‘소녀시대’ 우표가 나온다. 국내 연예계에선 최초의 일이다. 소녀시대 소속사 SM 인터테인먼트와 지식경제부 우정사업본부의 합작품이다. 8월초부터 서울중앙우체국 등 전국 주요 50여 개 우체국과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8월 9일~13일)되는 '대한민국 우표전시회'에서 볼 수 있다. 아마 굉장한 ‘인기’를 끌 것 같다.

 

지식경제부 우정사업본부는 "'소녀시대 나만의 우표'는 우정사업본부에서 직접 계약하여 발행하는 최초의 연예인 우표로, 글로벌 K-POP 열풍의 주역이자 전 세계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치고 있는 소녀시대를 모델로 특별 제작했다"고 밝혔다. 약간은 ‘관변(官邊)적’ 분위기가 느껴지긴 하지만 어쨌든 ‘소녀시대 나만의 우표'는 한국은 물론 일본 동남아시아 미국 프랑스 등에 살고 있는 소녀시대의 열렬한 ’광팬‘들에겐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이번 우표는 소녀시대 데뷔 5주년을 기념한 세트로 구성, 소녀시대 정규 3집 'The Boys'의 멤버별 이미지에 친필 사인이 더해진 우표 9장과 'Gee' 'Oh!' 등 소녀시대 역대 앨범 재킷 이미지로 제작된 우표 5장 등 총 14장이 수록된다고 한다. 그런데 가격이 생각보다 좀 비싼 것 같다. '소녀시대 나만의 우표' 가격은 2만원.

 

일단 네티즌들의 반응은 환영한다는 쪽이 많아 보인다. "빨리 사고 싶다", "소녀시대 역시 국민 걸그룹", "연예인 최초인데 소장 가치가 있는 것 같다"등 환영과 관심이 높은 반면 "생각보다 비싸네", "가격이 조금 부담된다" 라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광속’의 인터넷시대이다 보니 ‘피드백 문화’또한 초스피드인 것 같다.

 

2만원이란 가격은 10대 팬들에겐 다소 벅찬 값이지만 ‘삼촌팬’들에겐 그냥 그런대로 지불할 가치가 있어 보이기도 한다. 좋아하는 연예인의 기념우표를 14장 세트로 ‘장만’할 수 있다면 그 정도의 지출은 감수할 팬들이 많을 듯도 싶다. 어쨌든 대한민국 최초로 나오는 연예인 우표라는 점에선 가히 ‘역사적’이다.

 

‘세상에서 가장 작은 역사책’으로도 불리는 우표에는 한 나라의 정치 경제 문화 역사 등 모든 것이 함축돼 있다. 개인적으론 수집 취미가 별로 없지만 우표수집가들에겐 남다른 ‘자부심’이 있어 보인다. 고상한 분위기의 취미라는 점과 ‘국가적 일’에 관여할 수 있다는 ‘환상’이 어우러져 우표수집가들은 어느 나라에서든 조금은 ‘클래식한 삶’을 살고 있는 부류들로 인정받는 경우도 있는 것 같다.

 

한 일본인 우표수집 매니아는 자신의 취미생활에 대해 “국가의 이름으로 발행되는 우표에는 정치적 정통성과 정책, 이데올로기가 새겨진다. 우표를 살피는 건 동시대의 모습과 역사의 흐름을 간접 체험하는 일이다."라고 ‘학문적 정의’의 경지로까지 승화된 ‘우표관’을 이야기한 걸 들은 적이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8.15 광복 이후부터 이명박 대통령 취임 때까지 181종의 우표가 발행되었다. 남한에서 첫 우표가 나온 건 1946년 5월. 1945년 8월 광복 후 8개월간이나 일제가 만든 우표를 썼다고 한다. 일본 우표 사용금지는 6월 30일 내려졌다. 6·25가 터진 뒤 며칠 후인 1950년 7월 10일 북한은 서울 점령을 자축하는 우표를 발행했다. '1950.6.28'이라는 날짜와 함께 서울 중앙청에 인공기가 펄럭이는 그림이 들어있다.

 

6.25 남침전쟁을 도발한 지 불과 보름 만에 기념우표를 발행했다는 건 북한이 이미 사전에 우표 발행을 준비했음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6·25전쟁이 북한의 소행이었음을 스스로 고백하는 증거물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1960~70년대 산업화시대를 거치면서 우리나라 우표는 경제 발전 성과를 주로 담았다. 서울 지하철 1호선 개통, 수출 100억달러 돌파, 서울올림픽 개막, OECD 가입 등 경제적으로 활기 넘치는 기념일을 우표로 제작했다. 국내 우표역사에는 ‘경사스런 일’로 제작된 우표가 폐기처분되는 불상사도 있었다.

 

대한민국을 뒤흔들었던 ‘황우석 사태’가 불명예의 장본인이 되었다. 2005년 발행된 인간 복제 배아줄기세포 배양 성공 기념우표는 이듬해 황우석이 '최고 과학자' 칭호를 박탈당하면서 우정사업본부에 의해 판매가 중지됐고 잔량은 전부 회수된 것이다. 황우석 개인으로도 불명예였겠지만 대한민국 이미지에도 먹칠을 한 사건이었다.

 

이렇듯 ‘국가적 이미지사업’으로도 볼 수 있는 우표 발행에 연예인 최초로 선정됐다는 건 소녀시대에게는 큰 영광의 선물이 될 것이다. ‘대한민국 역사’에 기록될 수 있다는 건 예사일이 아닌 만큼 ‘소녀시대 우표’는 전 세계 소녀시대 팬들에게도 상당히 의미 깊은 일로 다가갈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