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에 나와 와이프 자랑하는 싸이. 마누라자랑은 팔불출이라던데....
싸이의 9첩 반상과 ‘와이프계의 법정스님’ 아내
좀전 온라인 뉴스 검색어 1위에 ‘싸이 9첩반상’과 함께 ‘와이프계의 법정스님 아내’가 떴다. 웬 법정스님인가 싶어 클릭해 들어갔다가 요즘 유행어로 ‘완전 멘붕 상태’가 된 것처럼 박장대소했다.
‘와이프계의 법정 스님’이란 말의 ‘유권해석’을 보고 한참을 더 웃어야 했다. 20세기말 청춘을 보낸 세대들에 비해 요즘 젊은이들의 발랄하면서 어딜 가도 꿀리지 않는 이런 기상천외한 당당함이 맘에 든다.
싸이 아내에게 '와이프계의 법정스님'이라는 별명을 선사한 사람은 뜻밖에도 가수 성시경이라고 한다. ‘남편에 대한 무소유를 몸소 실천하는 부덕(婦德)의 소유자’여서, 이제까지 듣도보도못했던 재치만점의 닉네임을 붙였다는 거다.
'와이프계의 법정스님'! 들을 수록 우습고 재밌다. ‘철없는 남편’에 대한 소유권을 일찌감치 ‘포기’한 싸이의 아내는 꽤 현명한 부인처럼 느껴진다. 일반인도 아니고 요즘 제일 잘나가는 ‘아이둘(아이가 둘인) 아저씨스타’ 싸이의 아내 노릇하려면 아무래도 ‘부처님 가운데 토막’같은 인내심이 최고의 덕목일 것이다. 문득 '남편은 집밖에 내놓으면 남의 편인 사람'이라는 우스갯 소리도 생각난다.
B형 싸이는 O형 아내 자랑을 기회있을 때마다 하는 ‘팔불출 남편’이다. 그래도 밉지가 않다. 싸이는 "아내가 무대 밖 인간 박재상과 무대 위 가수 싸이를 전혀 다른 사람으로 봐준다"고 자랑했다.
싸이에게 아침에 눈 뜨자마자 9첩 반상 아침식사를 대령하고 새벽까지 귀가를 하지 않아도 좀처럼 전화를 하지 않는다는 싸이의 아내는 그야말로 ‘통큰 아내’의 귀감(?)인 듯싶다. 9첩반상!을 아침상으로 받는 싸이야말로 이 시대 '최후의 막강 남편'이라고나 해야할까.
남편이 새벽까지 귀가를 하지 않아도 좀처럼 전화를 하지 않는다는 싸이 아내의 배짱 또한 보통은 아닌 듯하다. 문득 몇 년전 박정희전대통령의 아들 박지만씨가 워커힐 호텔에서 '늦장가'가던 날 주례를 맡았던 소망교회 곽선희목사님의 '명 주례사'가 기억난다.
인생 경지를 터득했을 법한 이 노(老) 목사님은 신랑신부를 향해 "신랑은 신부가 늦게 들어와도 어디갔다 이제 왔냐고 묻지 말라, 신부 역시 신랑이 늦게 와도 뭐 하다 이제 왔냐고 따지지 말라"고 말해 식장을 한바탕 웃음바다로 만들기도 했다. 어쩌면 싸이의 아내 역시 이런 '슬기로운 남편 길들이기'비법을 일찌감치 알고 있는 진짜 현모양처인지도 모르겠다.
요새 '강남스타일'로 '세계적인 대박'을 터뜨린 싸이는 내겐 ‘활력소 공급책’같은 존재다. 어쩌면 싸이처럼 이런 '활력공급책' 역할은 비단 나에게만 국한된 건 아닐 것이다. 인기 연예인의 대부분은 우리같은 일반 대중에겐 활력소로 존재한다고 봐도 과히 틀린 말은 아니라고 본다.
오늘 아침 건강에 그렇게 좋다는 ‘폭소’를 선사한 강남스타일 싸이와 ‘와이프계의 법정스님’이라는 그의 아내에게서 요즘 보기 드문 금슬 좋은 젊은 부부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아 흐뭇하다.
*아래는 몇 년 전 싸이가 막 장가간 후 TV에 출연해 인터뷰한 걸 보고 쓴 글입니다. 좀 깁니다^^*
싸이와 동갑내기 아내의 웨딩사진. 신랑신부가 퍽 닮아 보인다.
*새 신랑 싸이의 소박한 소망*
텔레비전에 가수 싸이의 결혼 소식을 꽤 오랫동안 소개하는 프로그램을 재밌게 봤습니다. 평소에는 연예인들의 이런 신변잡기 같은 소식에는 별로 관심이 없었지만 며칠 전 싸이의 ‘소박한 소망’을 기사를 통해서 알게된 뒤 좀 찡한 맘이 들었던 터여서 그 프로를 본 겁니다.
2006년 10월 14일 했다니까 벌써 신혼여행도 다녀왔겠죠. 홍콩인가 어디로 3박4일간 다녀오겠다는 소식도 함께 알고 있었습니다. 그러고 보면 연예인들은 참 불편할 것 같다는 생각이 퍼뜩 드는군요. 생면부지의 사람들이 자신의 일정을 훤히 알고 있다는 거! 그건 우리같은 평범한 시민들에겐 참 괴로운 일일 텐데요.
하기야 그들은 우리네의 그런 ‘관심’으로 살아가는 존재들이니까 어쩔 수 없이 감수해야겠지요. ‘관심’이 없어지면 그들은 존재의 이유를 찾기 어려운 존재들이니까요. 그래서인지 비교적 ‘강심장’으로 보이는 싸이도 ‘신부’의 얼굴을 공개하는 건 아주 꺼려했다고 하는군요. ‘신부’를 아끼고 싶어하는 ‘신랑’의 마음이 전해지는 것 같아서 잠시 흐뭇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나중에 얼핏 신부의 옆얼굴을 공개한 사진을 봤는데 어쩜 싸이랑 그렇게 꼭 닮았는지 웃음부터 나왔습니다. 그렇다고 ‘신부’가 못생겼다는 건 절대 아니구요, 싸이 말대로 ‘턱시도같은 신부’가 아니라 ‘잠옷같이 편한 신부’를 택했다는 말에 공감이 가는 아주 수더분한 아가씨였습니다. 명문대에서 첼로를 전공한 ‘재원’이라는 설명을 하지 않아도 보기에도 ‘합격점’을 받을 만한 그런 얼굴이었습니다.
TV에서 싸이는 원래 그 노래가 신부의 이름 끝 자가 ‘연’으로 끝나서 연의 애인이라는 뜻으로 ‘연애인’으로 하려다가 연예인으로 했다고 말했습니다. 게다가 3년 전에 만난 이 ‘신부’의 ‘밥 먹는 모습이 하도 우아해’ 배필로 점찍게 되었다는 말을 하는 걸로 봐선 싸이가 ‘신부’에게 심히 빠져 있는 듯해 보였습니다. 하기야 ‘결혼이란 눈에 콩깍지가 씌워야 하는 것’이라는 말도 있잖습니까?^^
싸이가 첨 TV에 나왔을 때를 기억합니다. 몇 해 전 제가 좋아하는 ‘열린음악회’라는 프로그램에서 그를 첨 봤는데요, “참 희한하게 생긴 청년이 참 이상한 노래도 다 부르는구만”이 저의 소감이었습니다. 자세히는 기억나지 않지만 무슨 완전히 새됐어! 라는 후렴구가 무척 인상적이었죠. 그가 그렇게 ‘데뷔’하자 ‘조폭이 키워서 내 보낸 아이’라는 둥 ‘싸이코였다가 나은 애’라는 둥 그래서 이름도 ‘싸이’라는 등등의 얘기가 그럴싸하게 퍼지기 시작했었죠.
젤 웃기는 게 ‘조폭이 키운 애’라는 거 아닙니까? 일찍이 한 가수를 놓고 이렇게 ‘엄청난 루머’가 돈 일은 그리 흔치 않았던 것 같습니다. 하기야 싸이의 ‘깍두기 스타일의 머리모양’이나 가늘게 찢어진 눈매 같은 걸 보면 조폭 운운의 얘기가 걸맞은 것 같기도 했죠.
그러고 나서 한동안 활동이 뜸했다가 싸이가 대마초인지 히로뽕인지 하다가 걸렸다는 ‘뉴스’를 접했는데도 왠지 그때도 별로 놀랍지가 않았습니다. 싸이한테는 좀 미안한 얘기지만 그런 뉴스도 싸이와 어울릴 것 같은 인상이었거든요. 그렇다고 싸이에 대한 인상을 나쁘게 가진 건 아니구요, 오죽했으면 그런 것에 손을 댔을꼬 하는 좀 동정적인 느낌이 들었습니다.
전 이상하게 연예인이나 예술가들이 대마초하다 걸렸다는 소식을 들으면 금세 그들을 동정하는 측은지심을 갖는 버릇이 있습니다. 뭐랄까요, 예술하기 얼마나 힘들었으면 그랬나 싶은 게 절로 그들이 가여워지곤 하거든요.
싸이의 대마초 소식이 나기 얼마 전, 동창회에 갔더니 싸이의 엄마와 요새 키드송인가를 부른다는 김현철이 엄마가 예전의 명문 경기여고 출신이라는 소릴 들었던 터여서 싸이에게 좀 더 ‘동정심’이 들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어느 핸가는 강남의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송년 총동창회 모임에서 김현철이라는 가수가 노래하는 걸 처음으로 봤는데요, 그때 그 청년은 “자라면서 우리나라에 여고는 경기여고 하나밖에 없는 줄 알았다”고 말하는 걸 보고 크게 웃은 일도 있습니다.
잘은 모르지만 모친에 대한 그들의 무한한 ‘프라이드’가 그런 말을 하게 한 것 같았습니다. 싸이도 어느 사석에선가 모친에 대한 ‘자랑’을 하는데 그렇게 귀엽게 보일 수가 없더군요. 모두 효자들이어서 제 구미에 맞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야기가 잠깐 옆길로 샜는데요, 아무튼 ‘잘 노는 청년’으로 소문나 있던 싸이가 결혼하면서 한 이러저런 말들이 웃음을 자아내게 하는 바람에 우리 블로그에 이렇게 소개드리고 있는 겁니다.
싸이는 결혼 전날인가 기자회견에서 “아버지께서 사람이 갑자기 변하면 죽는다는 말씀을 하셨다”면서 “싸이는 결혼을 해도 그동안 즐겨왔던 밤문화만큼은 청산할 수 없다”고 너스레를 떨었답니다. 신부로서는 청천벽력같은 소리겠지만 팬들이 들으면 아주 반가운 소리이겠지요.^^
싸이는 또 “곱게 자란 규수를 저같이 놀던 놈이 데려가는 게 죄스럽다”는 말도 했다는 군요. 그러면서 그는 “어릴 때 많이 놀아봤기 때문에 이젠 건실한 가장노릇을 할 것”이라는 ‘성실선언’도 했답니다.
싸이의 결혼주례는 서울대 총장을 지낸 정운찬교수가 맡는다 해서 각 신문에 소개되기도 했습니다. 정교수의 부인과 싸이의 모친이 여고 동창이고 싸이의 부친 역시 정교수의 경기고교 후배라는 자세한 ‘내막’도 신문을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지금 평준화세대들은 잘 모르겠지만 예전에는 ‘KS커플’이라면 한국의 ‘엘리트 커플’이라 해서 그 자존심과 명성은 하늘을 찌를 듯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러고 보면 싸이의 양친은 ‘엘리트 부부’였다고나 할까요.
언젠가 싸이는 TV에 나와 ‘공부하기 싫어서 미국 가서 음악 공부했다’는 말을 한 것을 본 적인 있습니다. 그래도 싸이 정도면 가수로서는 어느 정도 명성을 날리고 있는 셈인데 아무래도 ‘기초’를 튼실하게 닦아서 지금의 싸이가 있는 것 같군요.
TV에 소개된 결혼식 장면에서 싸이는 신부를 위해 ‘단독 리사이틀’을 즉석에서 열기도 했습니다. ‘뚱뚱하지만 유연한 춤 솜씨’가 보기만 해도 웃음이 나오게 하는 그런 시간이었습니다.
그 결혼식장에 참석했던 내로라하는 연예인들은 한결같이 ‘부조금 안받는 결혼이라 젤 마음에 들었다’는 말들을 했답니다. 부조금도 안내고 공짜로 공연구경도 하고 일석이조였겠네요.^^
싸이는 자신은 전형적인 B형이라서 극단의 이기주의적 성향이 있는데 O형인 신부가 자기를 잘 컨트롤해준다고 ‘색시 자랑’을 빼놓지 않고 했습니다.
‘닮은 꼴 부부’는 잘 산다던데 새신랑 싸이도 행복한 결혼생활을 할 것으로 보입니다.
제가 이렇게 장황하게 한 가수의 결혼에 대해서 거론하게 된 것은 싸이가 며칠 전 한 매체를 통해 이런 얘기를 한 걸 보고 마음이 찡해져서입니다. 싸이는 기자들이 묻지도 않았는데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나의 2세들은 잘 길러서 판·검사를 시키고 싶다”구요.
여러분은 어떤 느낌이 드셨습니까? 왠지 뭉클한 기분이 들지 않으셨나요?
‘판·검사를 시킨다’는 그 말은 잘못 들으면 지나치게 세속적이고 속물근성이 있는 거라는 비판을 면키 어려울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그런 말을 하는 싸이를 보면서 ‘철이 들어 부모의 심정을 이제야 알게 되었군’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니까 싸이는 대한민국의 아니 전세계의 모든 부모들이 그러하듯이 자기의 2세들을 잘 키워서 사회에서 한 몫을 해내는 ‘인재’로 키우고 싶다는 소박한 소망을 말한 거겠지요.
또 다른 측면으로 보면 자신이 지금 종사하고 있는 ‘연예인’이라는 직업에 회한을 갖고 있다는 말도 되겠지요. 인기가 한창 좋은 가수가 그런 소망을 말한다는 건 아주 드문 일이어서 눈길을 끌었다고나 할까요.
아무튼 요 근래 새신랑 되는 연예인이나 주변의 평범한 새신랑들을 봐왔지만 싸이처럼 그렇게 구체적이고도 뜻밖의 소망을 말하는 케이스는 처음이었습니다.
싸이군에게 한 마디 하고 싶은데요, 판·검사 그거 스트레스 엄청 심한 직업입니다. 아이에게 강요는 하지 마세요! 글구 행복하게 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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