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하지 않는다고 결벽을 주장하고 있는 공효진(왼족)과 하정우. OSEN사진.
공효진 "하정우와 열애? 여기가 할리우드도 아니고 상도덕이란 게 있다"
“여기가 할리우드도 아니고 상도덕이란 게 있다”-서른 둘 먹은 여배우가 자신의 ‘새로운 연애 소문’에 결백을 주장하면서 한 말이다. 첨 볼땐 상도덕을 성도덕으로 잘못봤다. 좀 이상하다 싶어 자세히 보니 상도덕이다. 상도덕 운운하는 걸 보면 이 여배우, ‘연애’를 일종의 장사로 보는 게 틀림없다. '문제 발언'의 주인공은 탤런트 공효진이다.
오늘 아침 내내 이 ‘상도덕 운운’ 말한 여배우를 떠올리면 그냥 웃음이 실실 나온다. 비웃음이 아니라 진짜 건강에 좋다는 ‘홍소(哄笑)’다. ‘연애’라는 게 무슨 마력이 있는지 그저 남의 연애 히스토리를 들으면서도 이렇게 우스운 걸 보니 스스로가 좀 우습다. 공효진은 작년인가 ‘최고의 사랑’이라는 드라마에서 확 뜬 이후 대접받고 있는 탤런트다. 빼어난 미모는 아니지만 자연스런 연기력과 활짝 웃는 입모습이 매력적이다.
서른둘이면 여배우로선 그리 어리지 않는 나이다. 한 남자와 10년씩이나 연애하다 헤어졌다는 건 속 편한 이야기는 아닐 것이다. 게다가 새로운 남자 탤런트와 연애설에 휩싸인 게 괴롭긴 괴로웠나보다. 그러니 또 다른 ‘연애의 시작’이 상도덕이 아니라는 신종(新種) 연애의 철학까지 말한 것이리라.
어쨌건 이제까지 듣도 보도 못한 기상천외한 단어까지 동원해 자신의 결백을 증언한 공효진이라는 여배우가 귀엽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하다. 그리고 좀 실례된 표현이지만 재밌어 보인다. 남이 실연의 고통과 스캔들성(性) 연애 루머에 괴로워하는데 좀 놀부심보 같긴 하지만 어쨌든 연예인들의 이런 소소한 이야기들은 일반인들에겐 ‘안줏감’으로도 그만인 듯싶다.
엊그제 이병헌과 이민정의 열애인정 뉴스가 인터넷을 달구면서 며칠 새 ‘스타들의 그런저런 연애사’가 대한민국 인터넷을 점령해 버린 듯하다. ‘밴드왜건’효과를 이런데 적용한다는 건 좀 우습지만 ‘비슷한 사건’들 특히나 연예인들의 연애사건은 서로 시너지 효과를 일으키는 경향이 있기에 공효진의 연애변명 기자회견은 일반인에겐 재밋거리로 다가오는 것인지도 모른다.
특히 공효진이 ‘10년 연애해온’ 탤런트 류승범과 ‘깨끗이 정리’한 원인 제공자가 선배 탤런트 하정우라는 발 없는 루머가 오만 군데를 돌아다니자 ‘결백을 주장하는 기자회견’까지 열었다니 참 별 구경을 다 한다.
하정우도 ‘아끼는 후배’ 공효진이 딱했던지 한 마디 거들었는데 그 말도 코미디처럼 재밌다.
‘상도덕 운운’하는 공효진의 주장 비슷한 게 꼭 두 남녀가 입을 맞춘 듯한 느낌도 든다. 물론 본인들이야 펄쩍 뛰겠지만 말이다. 하정우는 이렇게 말했다.
"충분히 타이밍이 기가 막히게 나와 효진이가 사귄다고 그렇게 생각할 수 있겠구나 납득은 간다. 그렇지만 윤리적, 도덕적으로 봤을 때 사람이 그럴 수 있겠나"라고. 30대의 한창인 싱글 남녀가 연애하는데 무슨 상도덕에 어긋난다거나 윤리적 도덕적으로 그럴 수 있냐는 말을 한다는 게 아무래도 우스워 보인다.
‘사랑엔 국경도 없다’는 고전적인 멘트는 이젠 진부한 느낌마저 든다. 12세 연하 띠동갑끼리 열애중이라는 이병헌 이민정도 몇 달 전 ‘열애설’이 터졌을 때 억울하다면서 ‘절대 아니다’고 주장했던 사실을 기억하고 있는 네티즌들에겐 하정우 공효진의 이런 ‘철학적 변명’에 별 감동을 받지 못하고 있는 모양새다.
미혼 남녀 간의 연애 스토리에 왜 상도덕이나 윤리적 이라는 거창하다 못해 어색하고 촌스러워 보이는 단어가 동원되는지 그 자체가 우습다는 얘기다. 그동안 평범한 시민들은 연예계의 벼라 별 다양한 ‘연애의 스타일’에 익숙해졌기에 어떤 기발한 연애담이 터져 나와도 별로 놀라지 않는다. 그만큼 ‘면역력’이 세졌다는 말이다.
그러니 설령 공효진이 ‘사촌오빠’처럼 친밀감이 느껴진다고 말하는 하정우와 새로운 연애에 빠진다해도 놀랄 네티즌은 아무도 없을 것이라는 얘기다. 공효진에게 이런 말을 해주고 싶다. 연애하는 걸 ‘상도덕’따져가면서 한다면 피곤하니까 그냥 감정에 충실하라고 말이다. 그래도 대한민국 사람들 아무도 ‘상도덕이 없다’고 비난하지 않는다는 걸 가르쳐주고 싶다.
‘싱글 남녀의 연애’는 상도덕이나 윤리 같은 근엄한 단어의 규제 대상이 아니라는 걸 다시한번 공효진 하정우 두 청춘들에게 일러둔다. 참 재밌는 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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